해외 생활을 오래 하던 내게 쌀은 삶의 중요한 그 무언가였다.
영국에서도, 인도에서도 가장 먼저 쌀파는 곳을 알아내는 것이 시급했다. 그것도 현지인(?)들이 먹는 쌀이 아닌, 한국인의 입맛에 비슷하게 맞아야 하는 쌀을 찾아내는 일이었다.
조금 비싼 일본 쌀도 있었고, 귀한 한국쌀을 한인 마트에 가서 살 수도 있었다. 영국에서는 홀세일마켓에서 이탈리아 쌀을 주로 사다 먹었다.
인도에서는 날아다니는 쌀보다 조금 찰기가 있는 GRM이라는 특별 쌀을 주로 먹었다. 처음엔 저렴하던 이 쌀이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다. 그래도 정말 그나마 얼마나 다행스러운 식량이었는지 모른다. 사실 지금은 살 안 찌고 금방 소화되는 인도 쌀이 그리울 때가 있다.
종종 한국쌀 아니면 먹지 못하는 한국 사람들은 한국에서 쌀을 공수받아 식량을 해결하기도 했다. 그래도 우리는 GRM으로 어느 정도 만족하며 식생활을 무리 없이 해나갈 수 있어서 감사했다.
곱슬거리며 윤기 자르르한 하얀 한국쌀, 생각만 해도 군침이 고인다.
암튼 이런 한국쌀에 대한 갈증 때문인지 한국, 특히 시골에 와서 살면서 시골쌀을 고집하고 있다.
우리집 텃밭과 딸기밭동네 어르신이 농사지으시고 방앗간에서 도정을 끝내기가 무섭게 기다렸다가 가져온다. 먹다가 모자라면 또 달라고 조른다. 값도 싸고 얼마나 밥이 단지 모르겠다.
이제 마트에서 파는 쌀은 못 먹겠다.
보상 심리일까? 쌀에 대한 욕심이 있다.
추수를 끝내고 탈곡과 도정을 끝내는 논에서 받아먹는 쌀맛이 정말 좋다.
논에 물을 대고 한창 모내기가 진행 중이다.
내 입으로 들어갈, 식솔의 배를 채워줄 햅쌀을 기다린다.
자연과 창조주 하나님께 오늘도 감사하다.
우리집 꽃구경하시는 이웃 어르신 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