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샨띠정 Oct 26. 2024

북카페 정원의 여름 풍경

여름꽃들의 위대함

잠시 시원한 여름 소나기가 후드득 지나갔다. 한여름밤의 더위를 식혀주고는 홀연히 떠나가  버렸다. 다시 고요한 여름밤이다.

이런 작렬하는 뜨거운 태양 아래의 한여름에도 꽃들이 피어나는 것을 보며 경이로움 마저 든다. 이 타는 듯한 열기와 불꽃같은 태양빛을 이겨낸다니 숙연해질 지경이다.


'어떻게 이 붉은 태양빛을 이기며 불꽃에 타지 않고 저토록 아름답게 피어날 수 있을까?'


북카페 꿈꾸는 정원에 꽃밭과 영국식 비슷하게 텃밭을 만들었다. 어느새 초록초록 텃밭이 풍성해져서 마음까지 풍요하다.


영국식 비슷한 텃밭도 열심히 만들어보았더니 열매도 주렁주렁 맺기 시작했다. 내 스타일의 텃밭이다.

땀 흘리면서 수고한 보람을 느끼며 스스로 어깨를 쓰담쓰담해본다.


텃밭에서 나온 아이들로 샌드위치도 만들고.

하브 가든에서 딴 향긋한 허브로 시원 달콤한 요구르트 셰이크에 바질과 민트 잎사귀도하나 올려본다.


허브 가든도 만들었다.

루꼴라, 재스민, 로즈메리, 바질, 카모마일, 페퍼민트, 박하, 레몬밤, 라벤더, 식용 팬지....

온갖 허브가 가득하니 근처에 가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을 갖는다.


여름꽃은 더 강하고 아름답다.

꽃밭에 피어난 여름꽃들을 불러본다.


텃밭에 심긴 채소들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있다. 먹기에 너무 아깝지만 한 알 입에 넣은 방울토마토의 맛은 어찌 그리 단지 아이스크림이나 과일맛 같다.

애플 수박도 아기처럼 조그맣게 열리고, 참외도 호박도, 오이랑 토마토도 열렸다.


채소들의 꽃도 얼마나 아름답던가?

주로 노랑과 흰색을 띤 채소꽃을 살펴보기로 했다. 노란 상추꽃과 쑥갓꽃은 유난히 예쁘다.


여름꽃이 따로 있는 줄 몰랐다. 그런데 이제 보니 더 예쁘고  삶을 초월한 듯한 여름꽃의 자태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글을 쓰면서 이렇게나 많은 여름꽃이 피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랐다.


여름꽃을 보며 더위를 잊어 본다.

아름답고 고귀한  고운 여름꽃을 바라보며,

시원한  음료 한 잔 마시면 어떨까?



이전 29화 델리에서 시골 북카페까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