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축제 이야기, 디왈리(Diwali)
축제를 사랑하는 인도 사람들
지난 토요일 Whatsapp 메시지가 계속 딩동 딩동 울렸다." Shubh dipawali 선생님 . '해피 디왈리'라는 뜻이다. 정확히 말하면 'Prosperous Diwali', 번창하는 디왈리라고 하면 될 거 같다.
인도의 가장 큰 명절인 디왈리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
나도 축하의 답장을 보낸다. 그리운 '디왈리 축제'다...
인도 '디왈리 Diwali, 빛의 축제'는 처음 영국에서 인도 친구가 들려줘서 알게 되었다. 아유다 왕국의 왕자 람이 랑카(스리랑카)에 붙잡혀 간 아내 락슈미 여신의 화신 시따를 구하러 갈 때 원숭이 신인 하누만(Hanuman)이 원숭이 군대를 동원해 바다에 길을 만들어 줘서 무사히 시따와 귀환하는 람을 위해 축하하며 빛을 밝혔다는 유래가 있다. 이거 말고도 다른 유래도 있는데 다 못 쓰겠다.
인도의 큰 명절은 우리 추석이나 정월대보름처럼 보름날이 명절 축제다. 이런 것도 비슷해서 왠지 정감이 간다.
힌두교 달력에 따라 2월이나 3월에 있는 '홀리 Holi'는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축제이자 새해 축제이다, '색의 축제'다. '홀리'도 보름날이다. 홀리가 지나면 바로 여름이 시작된다.
긴팔을 입고 외투를 입었다가 홀리가 되면 반팔을 꺼내 입었다.
또 하나의 큰 명절 '디왈리 Diwali'는 10월이나 11월에 있다. 인도의 모든 명절은 힌두교 달력을 따르는데 디왈리도 보름날이 축제다. 디왈리는 겨울을 시작하는 명절이다. 우리나라 추석과 비슷하다고 해야 할까?
에어컨과 뻥카(천정 선풍기)를 틀고 반팔 옷을 입다가 갑자기 추운 기운을 느껴서 긴팔 옷과 두터운 옷을 꺼내 입어야 하는 계절의 신호를 알려준다.
해마다 느끼는 거지만 정말 신기했던 경험이다.
인도의 명절은 정말 화려하다.
모든 여인들은 새 옷을 준비한다. 화려한 색상의 인도 전통의상 사리를 입고 화려한 보석으로 장식하며 맛있는 명절 음식을 준비한다.
우리도 디왈리 축제 때 초대를 받아 가곤 했는데 나도 '사리 Saree'를 입고 인도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명절 음식을 만들며 축제를 즐기곤 했다.
우리는 인도 전통옷을 좋아해서 자주 입었는데 다들 잘 어울린다고 해줘서 더 좋았다. 사실 인도에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평상시에 전통옷 사리와 꾸르따를 입는다.
주로 나는 꾸르따에 청바지를 입곤 했는데 그건 나만의 패션 스타일이었다.
디왈리 때 좋아하는 게 많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디아 Diya'와 '랑골리 Rangoli'이다.
디아는 등잔으로 겨자기름을 붓고 직접 목화솜으로 심지를 만들어 등잔에 불을 켜고 집 안과 밖 곳곳에 두며 빛을 밝힌다. 빛을 따라 더 큰 행운이 오라는 의식의 하나이다. 나는 이 '디아'에 담긴 불빛이 은은하고 참 좋았다.
랑골리 Ragoli '는 색모래이다. 색모래로 집 마당과 현관 입구에 예쁜 모양으로 그림을 그리듯이 장식하는 건데, 처음에 모르고 발로 밟았다가 망가뜨렸던 기억이 있어서 항상 밟지 않으려고 조심조심하게 된다. 랑골리는 보들보들한 느낌이 너무 좋다.
인도에서 디왈리는 어마어마하게 큰 명절이라 많은 선물을 주고받고, 모든 사람들이 고향으로 가서 가족들과 친구들을 만나 인사를 나눈다. 물론 힌두교 명절이니 각자 집에서 뿌자 Pooja, 즉 우리나라에서 차례를 지내는 것처럼 가장 멋지고 예쁜 옷으로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힌두 예식을 치른다. 우리도 디왈리 때마다 '미타이(인도 스위트)'를 사서 선물하곤 했다.
페인트 칠을 하고 집안 대청소를 하며 온 건물 전체를 색색 전구로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는 것처럼 아름답게 장식한다. 디왈리가 시작되기 전부터 동네가 환한 불빛으로 가득하다. 우리가 살던 집도 4층 건물이 옥상에서부터 마당까지 불빛으로 가득했었다.
디왈리 때 빼놓을 수 없는 건 폭죽놀이가 있어서 디왈리 때 일찌감치 잠자는 것을 포기해야 했다. 밤새도록 여기저기서 폭죽을 터뜨리며 디왈리 축제를 즐기는데 이 폭죽 연기 때문에 디왈리가 끝나면 앞을 볼 수 없을 만큼 심한 대기 오염으로 숨도 쉬기 어렵게 되곤 한다. 그래서 요즘은 정부에서 강하게 규제를 가하고 있긴 하지만 이런 즐거움을 포기 못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이 있다.
이번 디왈리는 조용해요.
코로나로 인해 인도 정부에서
강력하게 제재를 가하고 있어서
디왈리가 재미가 없어요.
인도 친구들이 전해주는 소식이다.
가슴이 아프다. 언제쯤 코로나가 종식되고 다시 건강한 삶으로 돌이킬 수 있을까?
시끄러웠지만 행복하고
사람 사는 냄새나던
디왈리가 그립다.
다시 그 날을 볼 수 있을까?
디왈리 축제를 함께 하며 인도 힌두교에 대한 이해가 더 많아졌다. 그들의 모습은 우리 선조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나도 그들을 존중하는 마음을 배운다.
이제는 미리 거부감을 갖고 도망치지 않는다.
그리고 떳떳하게 말한다.
"저는 창조주 하나님을 믿어요.
언젠가 당신도 하나님을 알게 되길 바라요.
하지만 당신의 삶을 존중해요."
종종 나는 그들에게서 많은 것들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