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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언 Sep 06. 2016

<1등의 독서법>;실용적 독서를 원하는 당신에게  


저자 : 이해성

출판 : 미다스 북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 있다. 그중에 독서는 가장 적은 돈으로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 본문 13p


 사람들은 왜 책을 읽을까? 교양인이 되기 위해서? 스마트폰에 넘쳐나는 가십들에 지쳐서? 인문학 책 한두권 읽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사회 분위기? 저마다의 동기들은 독자들의 수만큼이나 다양하고, 어느 하나 그른 것 없이 정당하다. <1등의 독서법>사회적 성공을 위한 실용적 독서를 권하고 있다.

 난 개인적으로 독서를 성공 수단으로 생각하진 않는다. <칼의 노래> 비평에서도 밝혔듯이, 기본적으로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건조한 일상에 수분을 더하기 위해서다. 하루하루가 풍경화처럼 생생하고 향긋할 때, 나는 독서보단 지금의 순간순간에 몰입한다.


 그렇다고 책을 사회적 성공을 위한 도구로 여기는 사람들을 속물이라 생각하진 않다. 최초의 문자가 출현한 이래로 책은 인간의 뇌가 기억하지 못하는 정보들을 보관, 공유하는 실용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실용적 독서보다 더 위험한 태도는 책을 필요 이상으로 숭배해 멋들어진 책장에 고이 모셔만 놓는 보여주기 식 태도라고 생각한다.


 과연 독서가 사회적으로 성공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까? 솔직히 확신하진 못 하겠다. 내 경험상 많은 책을 읽은 사람이라 해서 전부 좋은 사람은 아니었고, 그 반대도 아니었다. 또한 사회에서 성공했다고 여겨지는 사람들 중 다독가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예외가 없진 않다. 허나 책을 많이 읽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풍부한 지식을 소유하고 있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오늘날 지식인은 정보와 정보의 관계를 잘 엮어 내는 사람이다. 천재는 정보와 정보의 관계를 남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엮어내는 사람이다.’

                                                                                                                                     - 김정운, <에디톨로지>


일본 도후쿠대 미래과학기술공동연구센터 가와시마 류타 교수를 비롯해 많은 학자들이 책을 많이 읽으면 상상력을 향상시키는 우수한 전두전야가 많이 발달된다고 한다. 전두전야는 대뇌 가장 앞부분에 있는 곳으로 인간다움과 창조성을 주관한다.’

                                                                                                                                                          - 본문 43p


 사실 스티브 잡스가 만든 아이폰은 새로운 하드웨어가 아니었다. 아이폰이 출시되기 전부터 터치 스크린 기술은 존재했고, 조악한 수준이었지만 모바일 무선 인터넷 역시 존재했다. 잡스의 위대함은 모바일 기기를 통한 사람 간의 연결이라는 인문학적 상상을 끝까지 밀어붙였다는 점에 있다.


 허황된 듯 보이는 공상에 그가 확신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당연하게도 다독을 통한 인문학 교양지식 덕이었다. , 다독은 사회적 성공의 확률을 유의미하게 높인다.


‘500~600권 정도의 독서는 아예 근본적인 뇌의 구조를 바꾼다. 나의 경우 약 550권 정도의 독서를 하자 두개골 안에 있는 뇌를 볼 수는 없지만 뇌 근육이 스스로 새롭게 리빌딩되는 강렬한 느낌이 들었다. 새로운 인생이 열릴 것이라는 신의 계시를 받은 듯했다.’

                                                                                                                                                       - 본문, 227p


  난 지금껏 읽어온 책들이 몇 권인지 일일이 세지는 않는다. 다만 군 복무 21개월 동안 127권의 책을 읽었고, 그 전과 후에도 비슷한 속도로 책을 읽어왔으니 총 독서량이 600권은 넘을 것이다. 허나 저자의 표현처럼 종교적 황홀경에 비견되는 경험은 없었다. 개인차가 있을 수 있는 주관적 경험을 객관적 연구자료 없이 서술한 부분들은 다소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독서를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는 일반 대중이 독서에 느끼는 부담감을 반증한다. 독서를 시작하고 싶지만 어떤 책을 얼마나 읽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사람들, 책을 통해 실용적인 지식과 기술을 익히고 싶은 사람들에게 <1등의 독서법>친절한 개론서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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