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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k Oct 08. 2018

코드 폴리(Poly) 활용기(2)

폴리의 다양한 기능들

  본격적으로 폴리의 다재다능함을 십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볼 차례입니다. 전편에서 말씀 드렸듯이 모조는 폴리와 함께하는 순간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변모합니다. 사용할 수 있는 영역이 대폭 넓어진다는 뜻입니다. 잘만 활용한다면 모조+폴리는 휴대용과 거치형을 모두 아우르는 전천후 플레이어로 활약합니다. 대표적인 용도를 세 가지로 요약하면 ‘포터블 스트리머, 뮤직 플레이어, 룬 레디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되겠습니다.  



1. 포터블 스트리머



  하나씩 뜯어보지요. 가장 기본적인 용도는 역시 스마트폰을 비롯한 타 기기와의 무선 연결입니다. 스마트폰과 폴리를 동일한 네트워크망에 연결시킨 뒤 DLNA 혹은 iOS의 에어플레이로 스마트폰의 음성 신호를 폴리에서 전송 받거나, 와이파이 환경이 여의치 않다면 블루투스로 신호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타이달 고음질 서비스를 제외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기는 경우에는 네트워크 방식이나 블루투스 방식 어느 것을 활용해도 무방합니다만, 16bit를 넘어서는 고음질 음원을 손실 없기 듣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연결 방식을 사용해야 합니다. 


출처 : 아스텔앤컨 블로그,


  최근 아스텔앤컨이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자사의 DAP에 APK 파일 설치를 통해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갈수록 음원보다는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즐기는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영리하게 대응한 것입니다. 지원 어플리케이션의 수가 제법 많아서 대부분의 경우 별다른 불만 없이 AK 기기들로 스트리밍을 즐길 듯합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DAP에서의 스트리밍은 한계가 있습니다. 우선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APK 파일 이외에는 안정성이 떨어지거나 구동되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사용자가 급상승 중인 유튜브, 많은 유저층을 보유한 애플 뮤직 등 몇몇 서비스들은 구글 인증으로 인해 AK 기기에서는 지원이 불가능한 상황이지요. 이밖에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이 업데이트될 경우 매번 APK 파일을 설치해야 한다는 점도 불편합니다.   



  음질만 두고 봤을 때에는 아무래도 최근 출시한, 보다 고가의 신세대 AK 기기들이 모조+폴리 조합보다 우위인 것이 사실입니다만 보다 캐주얼한 사용에 있어서는 무한한 확장성을 가진 스마트폰과의 연결을 전제로 한 모조+폴리가 단연 편리합니다. 사실상 모조+폴리는 네트워크 전송만 지원한다면 어느 기기이든지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령 카페에서 노트북으로 유튜브 등의 영상을 볼 때 사용할 수도 있고요. 저 같은 경우 사용하는 기기들이 모두 애플 제품입니다. 외부에서 작업시 에그와 아이폰, 아이패드 혹은 맥북프로를 들고 다니는데, 기기들과 폴리를 에그에 접속시켜 놓으면 어느 기기의 음성을 듣든지 별도의 조작 없이도 모든 신호가 폴리로 수신됩니다. 가령 아이폰으로 음악을 듣다가 맥북프로에서 참고할 만한 유튜브 영상을 봐야 할 때 이어폰을 여기저기 옮겨 낄 필요 없이(아이폰은 이제 이어폰 단자조차 없죠..ㅠ) 버튼 몇 개 조작만으로 자유롭게 전환이 가능합니다.  


  폴리는 네트워크 모듈로서만 기능하므로 모조의 음질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극히 적거나 무시할 수 있는 수준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스트리밍시에는 폴리로 인해 기존 모조의 큰 문제점 하나가 해결되었습니다. 바로 RFI(Radio-Frequency Interference)로 인한 노이즈가 사라진 부분입니다. 최근 출시된 기기들과 비교하여 모조는 여러모로 노이즈에 취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 중에서도 스마트폰과 가깝게 두었을 때 스마트폰 신호의 영향으로 모조에 잡음이 발생합니다. 때문에 음원 스트리밍시 곡이 바뀔 때마다 지지직거리는 소음이 들리는데, 스마트폰과 함께 사용할 용도의 기기가 스마트폰 때문에 노이즈를 발생시키는 게 참 아이러니한 일이었지요. 하지만 폴리와의 결합으로 노이즈의 원흉인 스마트폰과 떨어뜨릴 수 있게 되었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노이즈 문제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2. 뮤직 플레이어


Glider Audio 실행 화면.


  원한다면 모조+폴리를 단독 플레이어처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폴리에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을 마련해 둔 덕분입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재생을 비롯한 조작 과정은 스마트폰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합니다. 여타 기기들과 같이 폴리의 메모리카드 슬롯에 준비한 메모리 카드를 꽂기만 하면 재생 준비 완료입니다. 이때 음원 재생을 위한 별도의 어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설치해야 하는데, DLNA 기능을 지원하는 어플이라면 어느 것이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평소 사용 중인 NePLAYER와 새롭게 알게된 Glider를 번갈아 사용하다가 최근에는 보다 사용이 간편한 Glider로 정착한 상태입니다. 서드파티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실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만 실제 모든 세팅은 Gofigure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계를 다루는 데 익숙지 않은 분들도 손쉽게 세팅이 가능합니다. 세팅 부분은 예정대로 다음 편에서 함께 이야기하지요. 


Gofigure만으로 MPD 방식 자체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DLNA 방식 외에 MPD 방식을 사용해서 Gofigure 어플만으로 폴리의 내부 음원을 재생시키는 것도 가능합니다. Gofigure 어플 초기 화면 하단에 마련된 ‘Launch Quickplay’ 버튼이 그것입니다. 하지만 앞선 방법과는 달리 Gofigure 자체 플레이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복잡한 세팅 과정을 거쳐야 하고, 세팅을 마무리한다 해도 매번 플레이리스트를 직접 생성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많습니다. 이 역시 후속편에서 MPD 세팅 과정을 다루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서드파티 어플을 활용하는 것을 권합니다. 



3. 룬 레디(Roon Ready) 네트워크 플레이어



  하이라이트는 지금부터입니다. 사실 지금까지의 기능들은 다양하기는 해도 폴리만의 개성적인 특징이라고 부를 만한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폴리가 ‘룬(roon)’을 지원한다는 것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저는 대표적인 룬 애호가 중 한 명입니다. 기존 룬 사용자라면 별다른 이야기 없이 폴리가 ‘룬레디’ 지원 기기라는 말만으로 이해가 가실 겁니다. 최근 거치형 네트워크 플레이 세팅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룬 소프트웨어입니다. 이미 대부분의 하이파이 브랜드들이 룬을 지원하는 상황이고, 이제는 룬 지원 여부가 기기 선택에 있어 하나의 기준으로 작용하는 실정입니다. (룬 관련 참고 링크 : https://blog.naver.com/gnltns/220968559363)



  제가 아는 한에서 폴리는 최근 추가된 크롬캐스트와 함께 룬 레디를 지원하는 유이한 초소형 네트워크 모듈입니다. 크롬캐스트의 경우 저렴한 가격으로 기기 내부에 DAC까지 달려 있으니 모조+폴리보다 접근성이 좋습니다. 하지만 음질만 놓고 본다면 아무래도 모조와 비교되긴 어렵습니다. 비가시적인 음질을 제쳐두고라도 아직까지 크롬케스트는 DSD 음원 재생을 지원하지 않기도 하고요. 제 환경에서는 룬과 함께 보유 중인 모든 고음질 음원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 하나만으로 다른 어떤 기기들보다 모조+폴리의 가치가 높아졌습니다. 이제는 집안 어디에서는 제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음원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조+폴리 없이 아이폰만으로도 룬에 접속하여 음원을 재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음질에 있어 비교할 가치가 없으니 이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최근 저의 음악 감상 패턴을 말씀 드리면 보다 쉽게 이해가 가실 듯합니다. 야외에서는 스마트폰과 모조+폴리로 스트리밍 및 폴리에 저장된 음원을 듣습니다. 퇴근 후 집으로 돌아왔을 땐 홈네트워크로 바꾸어 모조+폴리를 제방 스피커 시스템의 프리앰프에 소스기로 연결하여 룬레디 플레이어로 사용합니다. 혹시나 방에서 나와 거실에서 생활할 때에는 모조+폴리를 거실 스피커에 그대로 옮겨서 연결할 뿐입니다. 그밖에 책상 위 스피커? 안방 스피커? 원하는 곳 어디에서든 동일한 라이브러리의 음원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폴리의 발전 가능성


  지금까지 언급한 모든 기능들은 일상 생활에서 음악을 듣는 보통의 환경들입니다. 각각의 기능을 담당하는 별도의 기기들로 말입니다. 이동시 스트리밍은 스마트폰으로, 저장된 음원은 DAP로 들었고, 홈시스템은 별도의 거치형 시스템을 사용합니다. 모조+폴리의 장점은 이 모든 것을 하나로 통합했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 가운데 잘 꾸려진 홈시스템을 완벽히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겁니다. 하지만 책상파이를 비롯한 캐주얼한 환경 정도는 얼마든지 모조와 폴리만으로 해결이 가능해 보입니다. 



  제가 더욱 기대하는 것은 이 모든 게 폴리 덕이기 때문입니다. 모조는 출시된 지 3년이 넘어선, IT 기기로서는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기기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한 코드의 제품들은 벌써 모두 다음 세대가 출시되었거나 출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모조는? 제작한 모든 기기들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모조 역시 2세대가 나오지 않을까요? 그리고 많은 노력을 들여 제작한,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폴리를 이대로 묵힐까요? 


  정황상 모조 2세대의 출시 및 기존 폴리와의 호환 여부는 쉽게 추측이 가능한 일입니다. 더군다나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코드는 앞으로도 소프트웨어 펌업을 통한 폴리의 기능 개선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이제는 더욱 코드 모조의 후속기에 관심이 가는 이유입니다. 항간에 따르면 모조2의 개발 일정은 롭 와츠가 모조 사이즈에 기존보다 훨씬 많은 수의 탭(아마도 휴고2 수준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처리 기술을 담을 수 있게 되었을 때에 맞출 거라는 카더라 통신이.. 일해라! 롭 와츠!


  다음 편에서는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설명드린 폴리의 모든 기능을 사용하기 위한 세팅법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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