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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k Oct 12. 2018

코드 폴리(Poly) 활용기(3)

폴리 세팅하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폴리 세팅 방법을 마지막으로 세 차례에 걸친 폴리 활용기를 마무리지으려 합니다. 폴리는 사용자의 활용 능력에 따라 만족도가 극히 달라질 만한 제품입니다. 보다 편리한 사용을 위해 만들어진 폴리인데, 정작 세팅 과정부터 골치를 썩여 제대로 활용도 못 해보고 버림받는 경우를 종종 봤습니다. 이해합니다. 오죽하면 코드에서 폴리 세팅 과정을 영상으로 제작해서 유포했을까요.  


  제가 자신있게 폴리를 소개할 수 있었던 데에는 ‘Gofigure’ 앱의 등장 덕분입니다. 전용 어플리케이션이 제공되기 이전에도 폴리 사용이 가능하긴 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가능하기’만’ 했다고 보는 편이 낫겠습니다. 폴리는 네트워크 연결 방식이므로 사용하는 네트워크가 바뀔 때마다 새롭게 설정해주어야 합니다. 당연히 쾌적한 설정 환경 제공이 최우선시되어야 할 제품인데 기본이 안 된 상태로 출시된 셈이지요. 더군다나 어느 정도 기기를 만지는 데 익숙한 사람이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겐 축복이 아니라 재앙과 같은 제품이었을 겁니다. 


  글을 작성하는 현재를 기준으로 iOS 사용자들은 더 이상 폴리 세팅을 위해 고생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네트워크 초보자 입장에서는 처음 세팅할 때 어렵게 느껴질 만한 몇몇 부분이 존재합니다. Gofigure 세팅법은 이미 유튜브 및 웹 매체들을 통해 공유된 상태이지만 국내는 사용 유저의 수가 아직 많지 않은 관계로 국어로 만들어진 세팅 컨텐츠는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제 글이 폴리 세팅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럼 전편에서 말한 세 가지 활용 방법 순서에 맞춰서 폴리의 세팅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세팅의 시작, Gofigure 


이건 솔직히 별 다섯 개 줘야 합니다.


  폴리를 어떻게 활용하든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앱스토어에서 Gofigure를 다운 받아 설치하는 것입니다. 폴리 세팅의 어려움을 누차 지적하긴 했으나 사실 Gofigure가 설치되었다면 세팅의 절반은 끝난 것과 다름 없습니다. 설치된 Gofigure를 처음 실행한 뒤 ’SELECT DEVICE’를 클릭하면 주변의 모조+폴리를 자동으로 찾기 시작합니다. 이때 스마트폰과 폴리의 연결은 블루투스로 진행되므로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모드를 실행해 두어야 합니다. 



  폴리의 펌웨어 버전에 따라 Gofigure가 폴리를 탐지하는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에 대해 언급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가장 최신 펌웨어인 1.0.26은 별도의 과정 없이 곧바로 Gofigure에서 폴리를 감지합니다. 제 폴리의 경우 초기 펌웨어 버전이 1.0.17이었습니다. 이 경우에도 추가적인 재탐색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Gofigure만으로 연결이 가능하니 별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폴리 출시 직후 구입하여 별도의 펌웨어 업데이트를 하지 않은 분의 경우, 즉 1.0.17 이하 펌웨어가 설치되어 있는 폴리는 Gofigure가 폴리를 감지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우선 이전처럼 웹 연결을 통해 폴리의 펌업을 진행한 이후 Gofigure를 사용하셔야 합니다. 추후 폴리 구매 예정인 분들은 폴리에 최소 1.0.17 이상 펌웨어가 설치된 상태일 테니 이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기왕 펌웨어 이야기가 나왔으니 하나 더, 폴리의 펌웨어 업데이트는 네트워크와 연결되어 있다면 별도의 설치 없이 자동으로 진행됩니다. 그냥 평소대로 사용하고 있으면 알아서 다운로드 및 설치가 진행되고 이후 기기를 껐다가 켰을 시 업데이트가 완료됩니다. 폴리의 펌웨어는 Gofigure 설정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신경쓸 일이 없으니 편하다고 느껴질 부분이지만 처음 기기를 작동시킬 때에는 폴리의 업데이트 상황을 눈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어서 난감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코드측은 네트워크 연결 후 20분 가량 폴리를 구동시키고(업데이트 다운 및 설치 시간), 이후 모조와 폴리를 분리하여 폴리의 전원을 완전히 껐다가 다시 모조와 연결하라고 합니다. 저의 경우 처음 폴리를 켰을 때 우선 펌웨어 업데이트가 자동으로 진행되는지 몰라서 해맸고, 해매는 과정에서 모조의 배터리가 빠르게 방전되면서 중간에 꺼야할 상황이 발생했는데 혹여 업데이트 도중 껐다가 벽돌이 될까바 애를 태웠습니다. 단지 충전 LED로 간단하게 업데이트 상황만 알려주면 될 것을.. 이래저래 정보 표시에 인색한 코드입니다. 



  Gofigure 창에 폴리가 확인되었다면 이후에는 보통의 기기 설정과 다름 없습니다. 본인 폴리의 이름을 정하고, 와이파이와 접속시킵니다. ‘ROON READY’와 그외 모드 선택을 묻는 창은 이후 어플에서 언제든지 변경이 가능한 부분이므로 어느 것을 선택하여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만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EVERYTHING ELSE’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한번 설치가 완료된 이후에는 어플을 실행하면 자동으로 본인의 폴리가 탐지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폴리를 용도에 맞게 세팅할 차례입니다. 홈화면에서 주목해야할 부분은 폴리의 플레이 모드 선택입니다. 보통은 ‘EVERYTHING ELSE’에 맞추고 사용합니다만 폴리를 룬레디 기기로 활용할 때에는 모드를 ‘ROON READY’ 모드로 맞충어야 룬의 아웃풋에 폴리가 활성화됩니다. 아마도 룬의 RAAT 전송과 그밖의 전송 모드간의 차이로 인해 내부적으로 두 방식을 선택하여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세팅창으로 넘어갑시다. 폴리와 스마트폰 사이의 연결 방식을 고르는 몇 가지 선택 버튼이 상당에 보입니다. 무선 네트워크가 제공되는 환경이라면 다른 것을 건드릴 필요 없이 스마트폰과 동일한 와이파이에 연결해두면 됩니다. 이동 중에도 스마트폰의 핫스팟을 사용하면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와이파이를 사용하기 어려울 때에는 가장 상단에 위치한 ‘Airplane/Bluetooth Mode’ 버튼을 활성화시킵니다. 이 경우 와이파이는 자동으로 꺼지는 대신 스마트폰과는 블루투스로 연결되며 폴리는 aptx 코덱을 지원하므로 고음질 음원은 16bit로 다운샘플링되지만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기는 데에는 무리가 없습니다. 참고로 그 아래 ‘Hot Spot Mode’는 반대로 폴리를 렌더러로 사용하여 스마트폰과 연결하는 방식인데 Gofigure 등장 이후에는 활용할 일이 없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만약 굳이 사용해 보시겠다면.. 스마트폰이 폴리를 조작하는 리모콘으로만 작동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으실 겁니다. 




뮤직 플레이어로의 활용을 위한 준비물 


  여기까지 따라오셨다면 포터블 스트리머로서의 폴리 세팅은 마무리된 셈입니다. 사실 내장 메모리를 활용한 자체 뮤직 플레이어로 사용하는 경우에도 별도의 폴리 세팅이 필요치 않습니다. 다만 폴리는 자체적인 재생 조작 버튼이 없으므로 이를 대신할 DLNA 지원 서드파티 어플리케이션이 필요합니다. 해당 기능만 지원한다면 어떤 어플을 사용하셔도 무방합니다. 제가 아는 어플을 몇 개 나열하자면 iOS 기준 Neplayer, 8player, Glider 정도가 있습니다. 세 가지 모두 사용해본 결과 제가 추천 드리는 어플은 Glider입니다.  



  Glider를 추천하는 이유.. 우선 기능적으로 심플합니다. 때문에 8player처럼 설정하는 데에 번거로움이 없습니다. 그저 폴리와 스마트폰을 동일 네트워크에 연결시켜 놓기만 하면 나머지는 알아서 검색 후 라이브러리를 제공합니다. 설정을 들어가 보아도 별다른 선택 버튼이 보이지 않습니다. 재생과 관련한 설정 버튼은 로컬 소스와 네트워크 소스 사용 버튼 두 가지뿐입니다. 그리고 디자인이 단연 가장 수려합니다. 최근 업데이트되며 새롭게 ‘Analog Mode’가 추가되었는데 이를 선택하면 마치 LP 방식처럼 한 번에 앨범 전체를 재생시키는 듯한 화면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유료 어플리케이션이긴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어플 모두 유료이니.. 기왕이면 편하고, 똑같이 편하다면 예쁜 놈으로.. 


두 번째 아이폰 이모티콘 옆 '스피커'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Glider를 통해 음악을 들을 때 아웃풋 설정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화면 하단을 터치하면 아웃풋 선택창이 나타나는데 당연히 폴리를 선택하겠지만 이때 만약 아이폰의 출력 모드가 스피커가 아니라 에어플레이를 통한 폴리에 맞춰져 있으면 Glider의 아웃풋을 폴리에 맞춘 후 음악을 재생해도 재생은 되지만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보통 에어플레이로 스트리밍을 듣다가 Glider를 실행시켰을 때 벌어지는 일인데요. 분명히 연결을 됐는데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당황하지 말고 아이폰의 출력이 스피커로 맞춰져 있는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서드파티 어플리케이션을 유료로 구입하고 싶지 않다!는 분들은 Gofigure의 퀵플레이 기능으로 대신할 수도 있습니다..만 전편에서 언급했듯이 번거로운 점이 많기 때문에 추천드리는 방법은 아닙니다. 우선 MPD 설정을 위한 MPD 클라이언트를 PC에 설치해야 하는데 저는 Cantata를 사용했습니다. (http://www.easympd.com/en/tips/0045_client.php) Cantata 설정 및 폴리 연결 방법은 제가 설명드리는 것보다는 관련 사이트 링크를 첨부하는 것이 나을 듯합니다.



  따라만 한다면 MPD 설정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지만 이후 매번 플레이리스트를 직접 만들어야 하는 데에 대한 불편함이 매우 크고 순수 기능에만 초점이 맞추어진 어플리케이션이므로 디자인 역시 언급할 수준이 못 됩니다. 유료인 서드파티 어플 구입을 권하는 이유입니다. 



룬의 존(Zone)에 폴리를 띄어보자 



  마지막으로 제가 그토록 강조했던 폴리의 자랑, 룬레디 플레이어로 활용하는 방법을 살펴볼 차례입니다. 역시나 특별한 세팅을 요하지 않습니다. 폴리 세팅의 시작과 끝은 Gofigure라는 점.. 왜 이제야 나왔니.. Gofigure를 실행하고 모드를 ‘ROON READY’로 변경하면 폴리쪽은 준비 완료입니다. 이제는 룬의 설정을 건드려야겠지요. 



  룬이 설치된 PC든 혹은 스마트폰의 룬 어플이든 어느 쪽에서나 설정이 가능하고 방법도 동일합니다. 룬 설정에서 ‘Audio’ 메뉴에 들어가면 현재 룬의 출력에 사용되는 기기들의 쭉 나열된 모습이 보입니다. 이미 폴리를 Gofigure에서 룬모드로 변경해두었으므로 룬레디 기기가 된 폴리는 자동으로 하단 ‘Networked’에 항목에 떠있을 겁니다. 만약 폴리가 잡히지 않는다면 첫 번째, 폴리의 모드를 확인하고 두 번째, 폴리가 룬코어와 동일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두 가지만 정상적으로 세팅되었다면 룬에서 폴리가 잡히지 않는 일은 없을 겁니다. 


  폴리 옆의 ‘Enable’ 버튼을 누르고 적당한 이름을 붙여줍시다. 지금부터는 존 선택 창에 폴리가 표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은? 즐기면 됩니다. 세팅이 간단하고 설명할 거리가 없을수록 좋은 기기겠지요. 폴리는 좋은 기기입니다. 



활용기를 마치며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입니다. 폴리는 한계가 분명한 기기입니다. 어디까지나 모조를 보조하는 수단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포터블 DAC/AMP로써 모조에 관심이 없는 분들은 폴리 역시 눈길을 줄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굳이 코드에서 폴리를 모조 전용 모듈로 제작해야만 했을까 싶습니다. 물론 디자인은 지금처럼 모조와 일체형 디자인으로 만들어져야겠지만, 연결 어댑터 등의 제공을 통해 자사의 기기들, 휴고와 TT 시리즈를 비롯하여 거치형 DAC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모듈로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만큼 폴리의 기능은 매력적인데 굳이 모조로만 막아둔 이유가 있었을지 모르겠네요. 


  약 보름 가까이 사용하는 동안 첫날 혼자서 끙끙대며 폴리를 세팅한 이후에는 매우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비록 매우 늦어지긴 했지만 전용 어플리케이션이 제대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가 되겠지요. 사실 어플리케이션 등장 이전까지만 해도 벽돌 현상, 배터리 드레인 등 몇 가지 치명적인 버그 이야기가 사용자들 사이에서 오고 갔습니다. 제가 선뜻 폴리를 선택하지 못한 이유기도 했고요.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안정성 문제 때문에 폴리의 선택을 주저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물론 이는 현재 iOS를 기준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베타 버전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은 추후 기회가 되면 확인해볼 생각입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안드로이드용 어플리케이션도 출시되어야 할 텐데요. 조만간이라고는 하는데 전적이 있어서 곧이곧대로 믿지는 못하겠습니다. 



  제 경우 모조+폴리는 기대만큼 만족도가 높은 제품입니다. 하지만 저는 폴리를 활용하기에 알맞은 상황이기에 그럴 겁니다. 서두에서 말씀드린 대로 폴리는 사용자가 활용하는 만큼 만족도 역시 올라갑니다. 특히 룬과 함께 사용할 때 말입니다. 따라서 기기 구입 비용 외에 서드파티 어플 및 룬 사용권 구입 비용 등 추가 지출이 발생합니다. 구입하실 때에 이 부분 역시 염두에 두시는 게 좋겠습니다. 이미 룬을 사용하고 계시다면 뭐.. 추천은 아니고 강추 정도... 실없는 농담을 끝으로 긴 글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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