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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k Oct 28. 2018

2018 가을 일본 헤드폰 페스티벌

주목할 만한 제품들(2)

  지난 글에서 제법 많은 브랜드, 제품들을 소개했음에도 아직까지 흥미로운 제품들이 수두룩합니다. 제가 종종 신제품 출시 소식을 전했던 제품을 제외했는데도 이 정도이니 한 동안 잠잠했던 포터블 오디오 분야 신제품들이 올 겨울부터 내년까지 말 그대로 쏟아질 예정입니다. 물론 이 중 몇몇 제품들은 정식 수입이 이루어지지 않는 관계로 국내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최근에는 국내 청음샵들과 오디오 관련 수입원들이 적극적으로 새로운 제품을 소개하고 있으니 점차 사정이 나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언젠가 국내 쇼에서 만나볼 그 날을 기다리며, 2018 후지야 아빅 헤드폰 페스티벌 눈여겨볼 만한 제품 2부 시작합니다. 



캠프파이어 오디오 


  국내에서는 강남사운드연구소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새로운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물량이 소진되는 신기한 브랜드, 캠프파이어 오디오에서 새로운 이어폰 3가지를 소개했습니다. 솔라리스(Solaris), 이퀴녹스(Equinox), 그리고 안드로메다S입니다. 안드로메다S는 기존 캠프파이어 오디오의 인기 제품 안드로메다의 400대 한정 스테인리스 스틸 하우징 버전 이어폰이니 이 자리에서의 자세한 소개는 제외하고, 나머지 두 이어폰에 초점을 맞춰 살펴보려 합니다. 


출처 : https://campfireaudio.com


  솔라리스는 3개의 BA 드라이버와 1개의 다이나믹 드라이버가 투입된 하이브리드 이어폰입니다. BA 드라이버는 각각 2개의 high, 1개의 mid 영역에 배정되었습니다. 캠프파이어 오디오에 따르면 고역의 BA 드라이버에는 T.A.E.C(Tuend Acoustic Expansion Chamber)라는 기술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일종의 튜브리스 BA 드라이버인 셈입니다. 요즘 여러 브랜드에서 BA 드라이버에서 전송되는 음성 신호가 좁은 직경의 도관을 타고 전달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왜곡을 제거하기 위해 이와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물론 브랜드마다 세부적인 방법이 다르고 이를 부르는 명칭도 다르지만 컨셉은 동일합니다. 도관 대신 공간 설계를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신호를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저역부터 중역까지를 담당하는 10mm 다이나믹 드라이버는 이전 제품들에서부터 사용 중인 A.D.L.C(Amorphous Diamond-Like Carbon) 다이어프램이 사용되었습니다. 쉽게 말해 다이어프램의 소재를 표기한 명칭이라 보시면 됩니다. 다이어프램이 가져야 할 덕목들, 낮은 질량과 높은 경도를 실현시키기 위한 결과물인 셈입니다.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뭔가 전에 보지 못한 기술을 하나식 투입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캠프파이어 오디오가 많이 달라졌네요. 


출처 : https://campfireaudio.com


  이퀴녹스는 커스텀 이어폰입니다. 캠프파이어 오디오의 다른 제품들과는 달리 굴곡진 디자인이 눈에 띕니다. A.D.L.C 다이어프램이 사용된 1개의 다이나믹 드라이버가 전체 대역을 커버하는 풀레인지 방식인 점도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최근에는 고가의 제품 중 단일 드라이버 제품은 찾기 어려운데 1500$ 단일 드라이버 ‘커스텀’ 이어폰이 나오는군요. 제품 개발 초기여서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는지라 이퀴녹스에 대한 자세하 소식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핏이어 


출처 : http://fitear.jp/sp/fitearest/index.html


  아주 잠시 국내에서 판매된 적이 있지만 지금은 국내 구입 루트가 끊긴, 못 먹는 탐스러운 감 핏이어에서도 아주 흥미로운 이어폰을 전시했습니다. BA 드라이버와 정전형 트위터를 함께 사용한 하이브리드 이어폰 핏이어  EST입니다. EST라는 제품명이 Electrostatic Tweeter의 줄임말입니다. 그만큼 정전형 드라이버를 사용했다는 것을 홍보 요소로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이 제품은 커스텀 버전과 유니버설 버전 모두 생산됩니다.  


  정전형 드라이버를 사용한 이어폰이 매우 드물 뿐더러 대부분의 정전형 제품들이 전용 앰프를 필요로 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EST 시리즈가 왜 희귀한 이어폰인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전용 앰프를 없애기 위해 EST에는 소형 승압 트랜스가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주파수 대역 구분 역시 BA 드라이버가 전 대역을 담당하는 가운데 정전형 드라이버는 고역을 재생하는 트위터 역할만을 부여받았습니다. 왠지 굉장히 섬세하고 입자감이 고운 고역 재생 능력을 뽐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밖에도 핏이어는 전편에서 소개드린 포스터 전기의 협력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헤드폰을 제조하기도 했습니다. 이미 공식적인 협력 프로그램 발표 이전부터 핏이어와 포스텍스의 콜라보 제품이 만들어졌을 만큼 두 일본 브랜드 사이의 관계가 굉장히 돈독한데요. BA 드라이버와 유닛 내부 공간 설계에 능통한 핏이어와 다이나믹 드라이버 장인 포스텍스의 만남이니만큼 시너지 효과가 엄청날 듯합니다. 이미 TE100, TE200 등 선보인 제품들의 수준이 굉장히 높았으니까요. 




오차라쿠 


출처 : https://www.phileweb.com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관심인데, 오차라쿠라는 브랜드는 아직 국내에 그리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입니다. 찻집에서 제작되어 판매하는 이어폰이라는 굉장히 특이한 컨셉의 브랜드이기도 하고요. 제가 이어폰 분야만큼은 조금 마이너한 성향인지라.. 몇 년 전부터 오차라쿠 제품을 사용하고 있고 새로운 제품 소식에도 상당히 관심이 많습니다.  


  오차라쿠의 대표 제품의 컨셉은 몇 년째 큰 변화가 없습니다. 이번에 소개된 Flat-4 역시 기존 제품의 뒤를 잇는 3세대 제품으로 매년 단풍나무 소재의 하우징을 사용하는 한정판 컨셉으로 출시되는 오차라쿠의 플래그십 제품입니다. 


출처 : https://www.phileweb.com


  제품을 살펴보면 외관이 좀 특이하지요. 유닛 상단에 아치형 도관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오차라쿠 제품의 내부를 살펴보면 두 개의 다이나믹 드라이버가 서로 등을 맞댄 형태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후면 방향으로 배치된 드라이버에서 생성된 음성 신호가 바로 저 상단의 도관을 통해 전면으로 보내지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도관의 길이에 따라 소리가 확연히 달라지는데, 일반적인 이도 길이에 맞게 제작된 28mm, 그리고 보다 긴 이도를 위해 제작된 30mm 중 본인의 귀 구조에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 이번 신제품에서는 두 드라이버 사이에 불필요한 간섭을 방지하기 위한 부품이 추가되는 등 몇 가지 개선점이 보입니다. 



수많은 코드리스 제품들 


출처 : https://www.phileweb.com


  역시 대세는 무선인가 봅니다. 유명 브랜드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블루투스 방식의 완전 무선 이어폰 혹은 헤드폰을 선보였습니다. 대표적으로 몇 가지만 언급하자면 젠하이저, 소니, 오디오 테크니카, 베이어다이나믹, 마스터&다이나믹, 심지어 장수와 가성비의 대명사 코스와 록 스피릿 그라도까지도 블루투스 제품을 제작했습니다.  

출처 : https://www.phileweb.com


  블루투스 제품들은 음질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안정성이 최우선적으로 보장되어야 합니다. 특히나 양쪽 유닛이 완벽하게 분리된 코드리스 제품의 경우 끊김 현상 및 시간차 문제 등 보완되어야 할 부분이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현재 안정성의 측면에서 가장 우위에 있는 제품은 역시나 애플 에어팟일 텐데요. 사실 어느 브랜드에서 제품을 선보이든지 에어팟의 아성을 깨뜨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에어팟 수준의 안정성만 보장된다면 오픈형 타입으로 야외 사용이 그리 적합하지 않은 에어팟을 충분히 대신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물론.. 조만간 커널형 에어팟이 등장할 것이라는 루머도 나돌고 있는 상황입니다만.. 공공의 적 에어팟의 뒤를 이을 2인자 자리는 누구의 차지가 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살펴볼 제품은 끝이 없고..


  정말 찾다보면 끝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 일본 헤드폰 페스티벌입니다. 만약 직접 관람한다면 적어도 이틀 이상은 쉼없이 돌아다녀야 겨우 챙겨볼 수 있을 규모.. 국내 헤드폰 페스티벌도 매년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규모도 규모지만 분기에 한 번씩 열리는 행사 주기가 더 부럽습니다. 아무래도 IT 제품 홍보의 핵심은 타이밍입니다. 제품이 막 출시되었을 때 바로 홍보가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홍보 효과가 급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최소 반기 욕심을 부리면 분기에 한 번은 정기적으로 헤드폰 페스티벌이 열릴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만 해외 브랜드들도 지금보다 훨씬 더 국내 시장에 관심을 보일 테고요. 하루 빨리 그 정도 수준까지 올라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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