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CO N1ZH60/2
컴퓨터나 단순한 NAS가 아니라,
지금까지 오디오파일들이 기대해왔던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로서의
뮤직 서버이자 스트리머이다.
네트워크 오디오의 필수 요소인 저장 장치는 지금까지 큐냅(Qnap)이나 시놀로지(Synology) 같은 IT 기기 전문 업체의 범용 컴퓨터 방식의 기기를 사용했다. 기능적으로 컴퓨터 내지는 또 다른 컴퓨터 스토리지인 NAS가 필수적인 상황이기에 두 회사의 범용 NAS를 오디오 서버로 사용해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2014년 일본의 또 다른 IT 기기 전문 업체인 버팔로(Buffalo)는 이러한 틈새를 공략하는 참신한 제품을 내놓았다. 소위 오디오 전용 서버라 불리우는, 오디오 전용 NAS 였다. 일본 내에서는 델라(DELA)라는 이름으로 시판된 이 제품은, 지금까지 없었던 오디오 전용 NAS라는 새로운 컨셉으로 빠른 시간 내에 시장에 안착하며 고급 오디오 기기용 전용 뮤직 서버로 자리를 잡았다. 이에 고무된 제조사는 오디오 전용 NAS를 컴퓨터 주변 기기를 생산하는 본사로부터 분리, 독립시키고 멜코 싱크릿(Melco Syncrets)이라는 회사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오디오 기기 제품으로 전 세계에 판매를 시작했다. 그렇게 탄생되어 새로 수입되는 제품이 바로 멜코(Melco)의 N1 시리즈 오디오 전용 NAS이다.
2014년 2월 탄생한 멜코는 단품으로 보면 처음 등장한 제품으로 보이지만, 사실 멜코가 등장하기에 앞서 모기업인 버팔로에서는 자사의 NAS에 Twonkey 뮤직 서버 프로그램을 탑재한 NAS를 발매해왔다. 특히 버팔로의 NAS가 남달랐던 점 중 하나는 당시로서는 세계 최초로 DSD 재생을 지원하는 NAS 였다는 점이다. 2013년 발매된 이들의 NAS에는 DSD 스트리밍 기능이 제공되는 Twonkey 미디어 서버를 최초로 탑재하고 일본 및 해외 여러 네트워크 플레이어들에서 DSD 스트리밍 재생 기능을 즐길 수 있게 해주었다. 자연스럽게 여러 오디오 회사들과의 접점이 많아졌고, 버팔로는 아예 오디오 전용 기기로 NAS를 만들려는 계획을 갖게 되었다. 특히 멜코가 NAS를 오디오 기기로 탈바꿈하려는 아이디어에는 대표이자 CEO인 마키 마코토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버팔로라는 회사는 일본의 컴퓨터 주변 기기이자 IT 기기 전문 업체로 알려져 있지만, 이들의 회사가 시작된 것은 턴테이블 같은 오디오 기기에 뿌리를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창업 아이템이었던 턴테이블에서 시대 상황에 맞춰 IT로 자리를 옮겼지만, 다시 컴퓨터와 오디오가 접목되는 시기에 맞춰 IT에 기반을 둔 오디오 기기로 돌아오게 된 셈이다.
멜코의 오디오 NAS는 크게 2개의 제품군으로 나뉜다. 하나는 엔트리 모델인 N1A 시리즈이며 다른 하나는 고급 모델인 N1Z 시리즈다. N1A는 일반 3.5인치 하드 디스크가 탑재된 모델로 저렴하면서도 가격 대비 성능비가 높은 멜코의 범용 모델이다. 이에 반해 상급기 시리즈인 N1Z 시리즈는 하이엔드 오디오와 다를 바 없는 럭셔리한 만듦새를 자랑한다. 외형적으로도 전체 알루미늄 절삭 가공 섀시를 사용하고, 내부 구조 또한 H빔 형태로 전원부와 스토리지부 그리고 프로세싱부를 각각 분리하는 등의 화려한 내부를 특징으로 한다. 두 제품의 기본이 되는 프로세서와 마더 보드는 동일하지만, 여기에 공급되는 전원부와 각종 진동 제어 및 방진 설계 등에서 전혀 다른 수준의 디자인과 만듦새로 음질적 차별화를 이루어냈다. 특히 N1Z 시리즈가 다른 점은 최상의 모델은 버팔로에서 개발한 오디오 전용 SSD를 스토리지로 사용하고, 하드디스크 모델의 경우는 N1A의 3.5인치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가 아닌 도시바 제조의 2.5인치 HDD를 사용한다. 두 하드 디스크의 경우 용량도 다르지만, 하드 디스크의 차별화의 가장 큰 이유는 노이즈와 음질 때문이다. 아무래도 3.5인치의 경우 전력 소모나 진동, 전기 노이즈 발생이 큰 편인데 반해 2.5인치 드라이브의 경우 전력 소모도 적고 진동이나 노이즈 발생이 확실히 줄어들어 음질적 개선점이 높다는 것이 제조사의 설명이다. 이러한 세밀한 차이로 두 제품의 성능을 차별화시켰고, 그것은 고스란히 음악 재생시의 음질 차이로 이어진다고 보면 된다.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이 본래 이 제품의 이름은 N1Z 이며, 하드 디스크 모델임을 의미하는 H가 붙는다. 그리고 60은 최대 스토리지 용량이 6TB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2'는 시리즈 2 또는 mk2 임을 뜻한다.
사실 N1Z가 처음 등장한 이후, 자국인 일본에서는 이 모델의 스페셜 에디션이 등장한 적이 있었다. 제품에 사용된 스토리지의 용량과 진동 제어를 위한 기구물을 추가로 입혀 성능을 개선한 모델이 스페셜 에디션으로 나온 셈이었다. 이후 수출 모델인 멜코에서는 N1ZH60이 기본 모델로, 스페셜 에디션의 용량과 같은 수준이 되었지만, 방진용 푸트(받침 다리) 등은 적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 2’ 모델에서는 이러한 세부 개선점들까지 모두 업그레이드 요소로 적용되었다.
신제품인 N1ZH60/2의 변경점은 크게 하드웨어 변경과 소프트웨어 변경이 있다. 먼저 하드웨어 변경점부터 살펴보자. 크지는 않지만 일단 외형의 변경이 눈에 띈다. 전면 패널 좌측 상단의 로고가 전작에서는 알루미늄 명판을 따로 만들어 붙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전면 패널 자체에 로고를 레이저 각인으로 새겨 놓았다.
뒷면에는 보다 확실한 변화가 있다. 맨 좌측 끝에 USB-DAC 단자로 명명된 USB DAC 연결을 위한 ‘USB Audio 출력’ 단자가 새롭게 장착되었다. 전작에서는 USB 단자 중 5.0V의 USB 전원 출력 단자가 있던 자리였지만, 멜코 NAS를 스토리지가 아닌 네트워크 플레이어로의 사용이 대중화되면서 아예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사용할 수 있는, USB DAC 연결 전용 오디오 USB 출력 단자를 새롭게 장착했다.
내부를 열면 보다 확실한 변화가 보인다. 전체 회로의 레이아웃은 전작에 비해 큰 변화가 없지만, 하이엔드 오디오적 트위킹들이 도처에 적용되었다. 가장 큰 차이는 전원부의 개선이다. 기본적으로는 전작과 같은 스위칭 전원 모듈이 스토리지용에 하나, 네트워크 신호 처리에 하나 사용되는 구조이다. 하지만, 최종 공급되는 전원 콘덴서 필터 뱅크의 콘덴서에 전에 없던 콘덴서가 하나더 추가되었다. 기본 전해 콘덴서는 니치콘의 오디오용 콘덴서지만, 여기에 추가 필터링 용도로 일본의 암트랜스가 개발한 하이엔드 오디오 전용 필름 콘덴서가 추가로 더해졌다. 구리 포일과 폴리프로필렌을 혼합하여 만든 이 콘덴서는 디지털 오디오의 음질 개선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전원부의 작은 리플들이나 디지털 노이즈 성분을 줄여주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한다.
또 하나의 개선점은 제품 뒷면에 배치된 USB 연결 단자들과 이더넷 단자들에 모두 동박 필름을 덧씌운 점이다. 이는 전기적 접촉과 각종 스위칭 신호가 난무하는 단자들에서 발생하는 고주파 노이즈를 줄이려는 시도로, 제조사는 이러한 트위킹이 좀 더 아날로그적인 음악 재생을 이끌어낸다고 한다. 동박 필름의 효과는 디지털 신호 연결 단자들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제품 상판을 열고 뒷면을 보면, 좌우에 배치된 스위칭 전원부 위치에 또 다른 동박 필름이 장착되어 있다. 스위칭 전원부 위에도 일종의 고주파 노이즈의 발생을 줄이거나 외부로 흐르지 않도록 노이즈 저감 및 억제 효과를 노리고 있다.
한편, 하드 디스크와 전원 인렛 필터에도 변화점이 보인다. 파란색으로 된 두툼한 고무 패드가 두 부품들 위해 하나씩 붙어있다. 이는 진동 방지용 목적의 패드로, 전원부 필터에 전류 흐름시의 진동 영향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하드디스크에는 플래터 회전의 중심이 되는 모터 위에 부착하여 역시 진동 발생시, 진동을 억제하려는 목적으로 장착한 방진 패드이다.
마지막 하드웨어의 변경점은 동판 플레이트의 추가이다. 전작인 N1ZH나 N1ZS는 하드 디스크와 SSD를 바닥판인 알루미늄 플레이트가 그대로 장착하되, 하드 디스크나 SSD 바닥에 진동 억제를 위한 고무 패드를 중간에 붙여서 바닥에 연결되도록 했다. 하지만, 신형인 N1Z/2에서는 바닥인 알루미늄 플레이트 위에 황동 플레이트를 장착하고, 그 위에 바닥면과 상부에 고무 패드를 붙인 하드 디스크와 SSD를 장착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동판 플레이트는 알루미늄 보다 무른 소재로 흔히 알루미늄과 함께 샌드위치 구조로 사용될때, 알루미늄의 단단함을 유지하며 딱딱함으로 인해 발생되는 진동을 완화시켜주는 메탈 댐퍼 역할을 해준다. 멜코의 신형 N1Z 시리즈에서는 이러한 진동 억제 요소를 스토리지 아래에 추가 댐핑 구조물을 설계하여 전작보다 더 아날로그적인 소리를 내기 위한 밑바탕을 갖추도록 했다.
그리고 전작과 달리 제품 바닥면에 장착된 4개의 다리(푸트)도 나무와 주철로 된 전작과 달리 신형에서는 같은 일본의 오디오 악세서리 업체인 타옥(TAOC)의 주철 소재 푸트를 사용, 섀시 전반에 있는 진동을 외부로 소멸 시키도록, 역시 구조적 진동 억제를 구체화했다.
처음 발매된 이후로 꾸준한 펌웨어 업데이트가 이루어진 N1 시리즈는 현재 펌웨어 버전이 3.8이 최신 버전이다. 과거 초기 모델과 달리, 지속적인 소프트웨어의 개선은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되었고, 단순한 스트리밍 뮤직 서버의 수준을 넘어 본격적인 스트리밍 플레이어로서의 가능성과 성능까지 제공하게 되었다.
소프트웨어 상의 가장 큰 특징은 Twonkey 뮤직 서버의 버전업으로, 최신예 버전인 Twonkey Server 8.5를 제공하여 다양한 DSD 포맷에 대응, 최대 DSD512까지 스트리밍 및 USB 재생을 지원한다. 또한 아티스트, 앨범, 장르, 작곡가 등 다양한 관점에서 검색과 더불어 WAV/FALC 외에 애플 무손실, AIFF에 대응한다. 그리고 재생 중인 곡의 정보 뿐만 아니라 파일 포맷과 샘플링 레이트, 비트수 등의 파일의 정보도 보여준다.
특히 클래식 음악에 대해서는 멜코와 유기적 연동으로 음악 데이터 베이스를 고차원적으로 높여주는 SongKong과 함께 사용하여 사용자 체험을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했다. 다만, SongKong을 쓰려면, 가입 후 저장된 음원들에 대한 새로운 메타 정보 리로딩 작업이 필요한데, 제대로 매칭되어 메타 정보가 업데이트 되면 ROON 처럼 훨씬 더 음원 검색이 고차원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외장 드라이브의 지원도 새로운 기능 중 하나다. 멜코에서는 N1 시리즈를 위한 전용 외장 ODD를 별도 옵션으로 개발, 판매에 들어갔다. 이러한 외장 ODD를 USB로 연결해주면 외장 ODD는 N1을 위한 CD 트랜스포트이자 리핑 시스템으로 동작하게 된다. CD를 넣으면 자동으로 인터넷에서 음반의 정보를 찾아 로딩 시켜 놓고, 이를 저장시킬 경우 미리 지정된 파일 포맷에 따라 저장이 되고 재생할 경우, CD를 마치 파일 메타 정보를 보고 재생하듯 재생이 가능하다. CD 플레이어로서의 사용은 외장 USB DAC가 연결되어 있을 경우 사용이 가능하며, 각종 외부 컨트롤러 앱(Linn의 Kazoo 나 BubbleUPnP 등)에서 렌더러로 N1Z의 이름이 올라온다.
USB DAC를 연결하면 N1Z는 하나의 스트리밍 플레이어로 변신한다. DLNA/UPnP의 미디어 렌더러 기능이 활성화되면, N1Z에 저장된 모들 음원 파일들의 재생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외부의 타 저장 장치(다른 NAS나 다른 뮤직 서버)에 있는 음원들까지 N1Z를 통한 재생이 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USB DAC 연결시 얻을 수 있는 장점은 DSD 재생에 있다. 멜코는 자체적은 소프트웨어 작업을 통해 DSD 파일 재생시 DoP 방식이 아닌 Pure DSD 전송이 이루어지는 마커리스(Markerless) DSD 재생을 구현해냈다. 흔히 대다수 DSD 재생 플레이어나 소프트웨어들은 대부분이 DSD 파일을 PCM 컨테이너에 집어 넣어 전송하고, 재생하는 DAC나 플레이어에서는 PCM 데이터를 벗겨내 DSD 스트림을 복원해내 DSD를 재생하는 방법을 사용해왔다. 소위 DoP(DSD over PCM)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 방식도 native DSD 재생이긴 하지만 재생 과정 중에 PCM 컨테이너로 데이터를 집어 넣었다가 다시 PCM 데이터에서 DSD를 꺼집어내는 과정을 겪어야 하기 때문에 하드웨어적, 소프트웨어적 부하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이에 반해 멜코의 마커리스 DSD는 DSD 파일을 DAC에 보낼 때 PCM 컨테이너를 쓰지 않고 독자적인 방식으로 DSD 스트림을 그대로 보내는 기술이다. 덕분에 플레이어측에서나 DAC측에서나 모두 DoP 방식에서 거쳐가는 PCM 패킹 과정이 사라져 한층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상의 재생 부하가 줄어들게 된다. 결국 이는 재생시에 보다 더 심플한 재생 루틴을 따르게 되고 당연히 음질적인 향상과 잇점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또 하나의 특징 중 하나는 Tidal과 Qobuz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의 지원이다. USB DAC를 연결하거나 BubbleUPnP 등의 소프트웨어 앱을 사용하면 플레이어에 특별히 Tidal 재생 기능이 없어도 N1 시리즈를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이 외에도 기능은 많지만 보다 자세한 내용들은 본사 홈페이지(https://www.melco-audio.com/products/n1-mk2/)에 잘 설명되어 있으므로 해당 자료를 참고하시길 바란다.
제품 테스트를 위해서는 크게 2가지 재생 방식을 사용했다. 첫째는 인터넷 공유기(스위칭 허브)를 거치는 스트리밍 재생 방식이다. 비교 대상으로는 Qnap의 NAS를 준비했고, 중간 스위칭 허브는 헝그리 오디오에서 공동 제작으로 트위킹 작업을 거친 HP의 스위칭 허브를 사용했다. 랜 케이블은 노도스트의 헤임달을, 네트워크 플레이어로는 CH Precision의 C1을 사용했다.
네트워크 스트리밍 음질 비교는 비교적 간단히 차이를 알 수 있다. N1Z에는 공유기나 허브 연결을 위한 네트워크 이더넷 단자와는 별도로 네트워크 플레이어 연결을 위한 플레이어 전용 이더넷 단자가 따로 있다. N1Z의 플레이어 이더넷 단자와 스트리밍 플레이어를 연결하면 재생 과정 중에 인터넷 공유기나 스위칭 허브가 사라지게 된다. 즉, N1Z에서 플레이어로 음악 스트림을 다이렉트 전송하게 되는데, 멜코에서는 이 방식을 다이렉트 스트리밍 뮤직(Direct Streaming Music, 이하 DSM)이라 부른다. DSM으로 재생하는 N1Z의 음질과 Qnap에서 공유기를 거쳐 스트리밍된 음질 비교는 듣는 순간 어떤 것이 멜코인지 금방 알 수 있다.
어떤 음악을 듣더라도 소리의 투명도, 해상력 그리고 스피드가 확연하게 달라진다. 흔히 막이 걷히는 듯한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외부 NAS에 라우터 내지는 스위칭 허브를 거치게 되면, 흔히 이런 기기들에 사용되는 스위칭 전원부의 노이즈와 컴퓨터 기기들 내부에서 발생되는 각종 디지털 노이즈가 전체의 사운드를 딱딱하고 얇고 거칠며 또한 밝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멜코의 N1Z 만을 사용하게 되면 중간 라우터도 사라지고, 외부 NAS와 달리 N1Z 자체 전원과 내부 재생 스트리밍을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직접 보내기 때문에 기존 네트워크 오디오 재생 과정 중에 생길 수 있는 각종 노이즈 오염원들이 사라져 버린다. 이런 이유로 네트워크 및 디지털 노이즈의 저감이 S/N의 향상을 가져오고, 이는 고스란히 음질이 훨씬 더 투명하게 깨끗하며 군더더기 없는 사운드를 이끌어내주는 것이다.
노이즈의 저감 효과는 꼭 N1Z 내부 스토리지에 저장된 음원 재생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다. N1Z의 미디어 서버 설정시 네트워크에 있는 다른 NAS나 컴퓨터의 공유 폴더를 음원 장치로 함께 설정해주면 N1Z는 다른 NAS나 컴퓨터의 음원도 N1Z 내부로 불러다가 재생을 하도록 해준다. 이런 상황에서는 N1Z의 또 다른 네트워크 회로가 빛을 발한다. N1Z의 네트워크 회로에는 MELCO 이더넷 퓨리파이어(Ethernet Purifier)라 부르는 회로가 탑재되어 있다. 즉, 외부에서 불러온 음악 스트림들도 N1Z 내부에서 재생하여 이를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DSM 상태로 보낼 경우, 외부 NAS나 컴퓨터에서 함께 딸려오는 각종 노이즈들은 차단되고 N1Z 내부 전원과 내부 클럭에 의해 재생산된 전기신호 스트림이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전송된다. 마치 정수기처럼 N1Z에서 외부 음악 스트림들도 한차례 걸러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음을 보내주는 것이다. 이러한 음질 또한 외부 NAS와 공유기/스위칭 허브를 거친 음에 비해 개선된 소리를 들려준다.
두 번째 테스트는 USB DAC의 연결이다. N1Z에 외부 USB DAC을 연결하여, N1Z 자체를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재생하는 방식이 갖는 음질적 차이를 확인해보았다. 이번 테스트에는 네트워크 재생시와 같은 기기들을 준비하되, 플레이어대신 USB DAC로 CH Precision의 C1에 USB Audio 입력을 사용했다. N1Z의 연결시 가장 큰 특징은 DSD 재생시 마커리스 DSD 재생 부분이다. 이는 연결되는 USB DAC의 상태에 따라 지원 여부가 자동으로 결정된다. CH Precision의 C1의 경우, USB를 연결하는 순간 N1Z의 전면 디스플레이에 DSD 로고가 켜진다. 불이 켜진 DSD 로고의 의미가 바로 이 마커리스 DSD 재생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참고로 CH Precision C1의 USB Audio 입력은 DSD의 경우 DSD128(5.6MHz)까지 지원된다.
먼저 N1Z 내부의 음원들부터 들어보았다. 앞서 재생한 스트리밍 연결과는 다소 다른 뉘앙스다. 좀더 볼륨감과 두툼함이 있는 반면 스트리밍 연결시에 느꼈던 스피드와 예리함은 약간 두껍게 바뀐다. 하지만 분명 네트워크보다는 다소 아쉬운 모양새다. 그 이유를 찾아보니 케이블에 이유가 있었다. 네트워크 스트리밍에서는 노도스트의 헤임달을 썼지만, USB Audio 연결에서는 킴버의 저가 케이블로 연결했던 것이다. 그래서 마침 리뷰로 의뢰가 온 노도스트의 발할라 USB를 준비했다. 케이블 가격이 거의 N1Z에 육박하는 초고가 USB 케이블로 분명 이러한 원인의 해결자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결과는 예상대로 였다. USB 케이블을 바꾸자 스트리밍을 뛰어넘는, N1Z 본연의 성능이 폭발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마치 유리창 청소를 한듯 전면의 공간, 무대는 쿨하고 투명한 분위기로 일거에 달라졌고 팀파니나 베이스 그리고 일렉트릭 베이스의 리듬감은 하나도 막힘이 없는 듯한 리드미컬한 연주로 바뀌었다. 오케스트라의 연주 공간은 더 넓고 투명했으며, 재즈 트리오의 연주는 훨씬 다이내믹하고 저역의 에너지가 높아진 듯한 탄력넘치는 타격감과 리듬감을 들려주었다. 이 정도 성능이면 N1Z를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사용하는 것도 적극 추천할 만하다. 이미 성능 좋은 DAC만 갖추고 있다면 별도로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따로 구입하거나 네트워크 트랜스포트 같은 제품도 전혀 쓸 필요가 없는 셈이다.
내장된 스토리지의 음원이 아닌, 외부 NAS 및 컴퓨터에 저장된 음원을 불러 재생해도 여전히 N1Z의 성능은 훌륭했다. 물론 내장된 음원에 비해 약간 둔중하고 조금 딱딱한 느낌이 살짝있긴 했지만 전체 사운드의 훌륭함, 특히 N1Z의 장점인 투명도 해상력, 리듬감 그리고 타격감은 확실히 우수했다.
조금 더 극한의 성능을 뽑아내기 위해, 마지막으로 N1Z에 연결된 이더넷 케이블을 제거하고 N1Z 단독 모드로 재생을 해보았다. 소위 다이렉트 재생이라는 이 방식은 N1Z를 직접 제어하는 인터페이스가 기기 전면의 디스플레이 창과 그 옆에 있는 4개의 버튼으로만 가능하다. 따라서, 조작감은 거의 ‘0점’에 가까운 수준이며, 내장된 스토리지의 음원 이외에는 재생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 연결 구조에서는 N1 자체가 네트워크 라우터이자 플레이어로 동작할 수 있기 때문에 외부 네트워크 노이즈나 기타 노이즈 유입이 하나도 없는, N1Z 독자적인 재생 성능의 최고점 상태가 된다.
먼저 N1Z 다이렉트 모드로 C1 스트리밍 연결을 시도했다. 확실히 라우터나 스위칭 허브를 연결했을 때보다 미묘한 차이지만 더 깨끗하고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고역의 디테일이나 질감이 외부 네트워크 장치 연결시보다 더 매끄럽고 까칠한 느낌이 한결 줄어든 느낌으로 S/N비의 개선이 느껴진다. 이는 USB 연결시에도 마찬가지였다. 외부 라우터/스위칭 허브까지 제거한 N1Z는 가장 이상적인 결과물을 안겨준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렇게 음악을 듣기란 불가능하다. 일부 음원 몇 가지만 듣는 경우가 아니라면, 몇 테라 바이트에 달아는 그 많은 음원을 일일이 버튼을 눌러가면서 찾아듣기란 불가능하니 말이다. 재생은 좋지만, 다이렉트 모드는 실질적 사용가치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멜코의 새로운 음악 전용 스토리지이자 네트워크 플레이어인 N1ZH60/2는 지난 4년에 걸친 멜코의 기술 개발의 전모를 보여주는 제품이다. 초기 모델에 비해 하드웨어적인 개선 사항들을 찾아 노이즈와 진동 억제에 대한 솔루션을 찾아냈고, 이릍 통해 NAS 또는 뮤직 서버에서 오는 음질적 개선을 이끌어냈다. 특히 디지털 노이즈와 진동 노이즈 억제에 대한 포인트들은 기존에 컴퓨터 관련 기기 제조 업체들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하이엔드 오디오적인 접근법으로, N1Z는 컴퓨터 관련 제품이 아닌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로서 완성된 제품임을 보여준다. 지금까지의 네트워크 스트리밍 재생이 갖고 있던 소스 자체의 근본적인 문제를 일시에 해결해주는 뛰어난 해결책이자, 가장 훌륭한 음원 소스 기기이다.
특히, 단순 스트리밍 서버 수준을 넘어 USB DAC 연결을 통한 네트워크 스트리머로의 변신 기능은 기능 추가를 위한 기능이 아니라 음질까지 감안한 고성능 스트리머 기기로의 확장성을 갖춘 추천할 만한 기능과 성능을 보여준다. 꼭 스트리밍 플레이어가 없더라도, N1Z를 기존 시스템에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고성능 네트워크 플레이어이자 뮤직 서버를 구축하게 되는 것이다.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을 운영중이거나 또는 네트워크 오디오를 시작하고 싶지만 딱히 컴퓨터나 IT 기기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사용자라면 N1ZH60/2를 다시 한번 찬찬히 살펴보길 강력 추천한다. 이 기기는 컴퓨터나 단순한 NAS가 아니라, 지금까지 오디오파일들이 기대해왔던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로서의 뮤직 서버이자 스트리머이기 때문이다.
괜찮은 성능의 전원 케이블과 USB 케이블 또는 스트리머로서 필요한 이더넷 케이블을 추가해준다면 현존하는 극강의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을 단 번에 구축할 수 있게 된다. 바로 N1ZH60/2 하나로 말이다.
Model : N1ZH60/2
Support file (Server) : DSF, DFF, FLAC, WAV, ALAC, AIFF, AAC, MP3, WMA, OGG, LPCM
Support file (Player) : DSF, DFF, FLAC, WAV, ALAC, AIFF, AAC
Sampling rate (Server) : 44.1K, 48K, 88.2K, 96K, 176K, 192K, 384K, 2.8M, 5.6M, 11.3M
Sampling rate (Player) : 44.1K, 48K, 88.2K, 96K, 176K, 192K, 384K, 2.8M, 5.6M, 11.3M
Bit rate : 16-32bit (PCM), 1bit (DSD)
Media Server : Twonky Media Server
Terminals : LAN (1000BASE-T) / Player (1000BASE-T) / Backup (USB 3.0, rear panel) / Expansion (USB 3.0, rear panel) / USB3.0 (rear panel) / USB-DAC (USB 2.0, rear panel) / Dedicated ground terminal
Power supply unit : Separated units / 1. For Main Board Devices / 2. For SATA Disk Devices / 30 W x 2 with capacitor bank
Drives : Selected 2.5inch HDD 3TB x 2
Case : Thick aluminum case
Size : 350 x 75 x 370 mm
Weight : 8.1kg
수입원 : 헝그리오디오 (www.hungryaudi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