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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파이 매거진 Jun 26. 2019

첨단기술로 무장한 미국 하이엔드 스피커 락포트 시그너스

락포트 테크놀러지 시그너스 

알루미늄 하이브리드 캐비닛에서 첨단 기술의 드라이버까지,
신세대 락포트 사운드의 출발점




락포트 테크놀로지의 스피커들 중 에이비어와 알테어 2 사이에는 거의 $66,000 이라는 큰 갭이 있다. 높은 신뢰를 자랑하는 미국 메인주에 위치한 이 회사의 대표이자 스피커 제작의 거두 중 하나인 앤디 페이어도 뭔가 이 상황(에이비어 보다는 확실히 뛰어나지만 알테어 2를 살 수 없는 사람들이 보여줄 것이 없는)에 대해 대처해야 한다는 것을 익히 깨닫고 있었다. 그의 엄청난 도전 과제인데 대체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


논쟁의 여지는 있지만, 지난 수 년 동안 울트라 하이엔드 스피커 시장에 포진된 대다수의 경쟁 업체들은 $50,000에서 $70,000 등급의 스피커들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이 가격대에는 윌슨 오디오의 알렉시아, 매지코의 S7 그리고 비비드 오디오의 G1 같은 명망 높은 제품들이 있다. 한마디로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라는 뜻이다.


락포트 테크놀러지 설립자 앤디 페이어


하지만 일전에 앤디 페이어와 대화를 나누었을 때, 확실히 그가 기존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단순히 락포트 스피커를 보여주는 것, 그 이상의 뭔가 특별한 것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앤디 자신의 목표치와 그의 고객들, 특히 이미 에이비어를 들었던 사람들이 바라는 것을 말이다. 에이비어 가격의 2배 정도 되는 가격의 스피커로 이미 성공적인 평가와 결과를 얻은 스피커의 성능보다도 훨씬 더 위대한 성능을 만들어내야 하는 셈인데, 그것은 정말 엄청난 도전 과제이다. 사실, 페이어는 그의 새 스피커가 들려주는 성능이 에이비어보다는 알테어 2에 훨씬 더 근접해야만 한다고 믿고 있었다.


이번 도전 과제에 대한 미팅이 있은 뒤, 한참이 지났다. 락포트 테크놀로지의 시그너스(Cygnus)는 2015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프로토타입이 최초로 공개되었다.




디자인의 면면들


시그너스는 에이비어 뿐만 아니라 알테어 2(그리고 모든 락포트의 기존 스피커들)와도 완전히 차별화된 자신만의 특별한 디자인적 요소들이 있다. 시그너스는 높이 130cm, 폭 30cm 그리고 깊이 70cm 에 1개당 무게는 130kg 으로, 페이어의 최고의 노력이 투입된 것이 바로 캐비닛이다. 알테어 2와 같은 접근법으로 설계한 캐비닛은 공진이 없을 뿐만 아니라 콤플렉스 컴포짓 샌드위치 소재에 의한 지나친 비용 투입도 배제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시그너스는 락포트의 새로운 알루미늄/MDF 하이브리드 구조로 설계되었는데, 배플은 2개의 0.75인치 두께의 항공기용 알루미늄 플레이트를 깎은 것으로 여기에 점성과 탄성을 지닌 폴리머 소재를 샌드위치 시킴으로서 댐핑 처리가 입혀진 1.5인치 두께의 컴포짓 서브 배플이 된다. 이 알루미늄 서브 배플의 어셈블리는 최종적으로 볼트와 본딩 작업으로 3인치 두께의 MDF 소재의 내부 배플과 하나가 된다. 모든 드라이브 유닛들은 알루미늄 서브 배플 어셈블리에 장착된다.



페이어의 말에 따르면 그 결과로 인클로저는 귀로 듣는 결과나 특수 장비로 측정한 결과에서 모두 에이비어보다 훨씬 정숙하다. 물론 알테어 2의 캐비닛이 들려주는 정숙함을 뛰어넘지는 않는다. 하지만 알테어 2의 캐비닛 구조는 정숙함에 있어서는 시그너스 보다 훨씬 더 뛰어나긴 하지만, 시그너스가 드라이브 유닛들이 갖는 장점들을 모두 소화해낸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정도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있긴 하다.


에이비어 그리고 아트리아처럼, 시그너스는 락포트 설계의 드라이버들이 우퍼와 미드레인지로 탑재되어 있다. 페이어는 새 6인치 미드레인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시그너스용 미드레인지 유닛은 에이비어의 미드레인지 보다 훨씬 고급스럽게 개선되었으며 락포트의 최고 기술들인 소재의 두께를 부위마다 다르게 설계하는 가변 두께 기술, 카본 파이버 샌드위치 컴포짓 콘, 드라이버에 맞춰 최적화 설계가 적용된 엄청난 파워와 초저 디스토션을 지닌 모터 시스템 등으로 완성된 유닛이다. 거의 여섯 옥타브를 소화하는 넓은 대역폭에 일부 앰프들보다도 낮은 디스토션 수치(-60dB), 뿐만 아니라 많은 경쟁 업체들의 미드레인지 드라이버들 보다도 우수한 리니어 동작 특성을 갖는다. 시그너스의 미드레인지 재생음은 가히 충격적이다.



시그너스의 베릴륨 트위터는 커스텀 제작의 절삭 가공 알루미늄 웨이브 가이드에 장착되는데 이 웨이브가이드는 낮은 대역(중역과 연결되는 지점)에서 트위터의 음향적 임피던스 매치를 향상시켜주어 트위터 자체에서 디스토션을 줄이고 훨씬 더 큰 다이내믹스의 표현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미드레인지와 트위터의 연결 지점 주파수에서 음파의 분산 특성도 향상시켜준다. 수 많은 디자인의 프로토타입 웨이브가이드를 모델링하고 실제로 제작해서 일일이 적용하고 측정하여 최적의 웨이브가이드가 완성되었다.


스캔스픽 트위터의 스펙은 꽤 좋은 편이지만 페이어는 고음역의 재생 대역 확장만이 트위터의 사운드 퀄리티를 결정짓는 것이 절대 아님을 강조했다. “일부 제조사들은 자신들이 만든 트위터가 50kHz까지 재생한다고 크게 강조하고 광고합니다. 하지만 트위터가 고역 끝이 아니라 미드레인지와 연결되는 낮은 저점 주파수를 어떻게 다루는가 하는 것이 트위터의 성능을 판가름하는 데에는 훨씬 더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것이 50kHz까지 고역 끝이 플랫한 응답 특성이 나오는가 하는 것보다는 전체 스피커 성능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데에 가장 큰 공헌을 합니다.”


시그너스의 많은 다른 특징들은 락포트가 자랑하는 개성이자 특징들이다. 둥글게 깎아 만든 전면 배플과 그 속에 장착해 음의 회절 방지용 흡음 소재, 깨끗한 음향 플랫폼을 위한 드라이버들의 웨이브런쳐, 4차 기울기의 필터로 설계된 크로스오버, 스피커 뒷면 하단부에 장착된 카다스의 바인딩 포스트 그리고 블랙 패브릭 그릴 등이 그것이다. 스피커 케이블 연결 단자 위에는 넓은 나팔관 각도로 알루미늄을 깎아 만든 직경 4인치의 포트도 있다.



최고를 자랑하는 락포트의 전형적인 만듦새는 시그너스에서도 변함없이 엄청난 수준을 자랑한다. 페인트는 무결점 수준으로 어떠한 번짐이나 몰림 같은 단점들이 하나도 없다. 그리고시그너스의 곡선은 심미적으로도 매우 우아하다. 사실 스피커의 바닥면적은 캐비닛의 외곽을 따라 선을 맞춰 이어지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과거 락포트 스피커들보다도 훨씬 더 매끄러운 스트림라인의 곡선미학이 연결되어 있다. 70cm에 달하는 안길이는 거의 90cm 가까이 되는 알테어 2 보다는 덜 깊은 편이지만 오히려 알테어 2보다 시그너스를 훨씬 더 많은 가정 환경과 리스닝 룸에서 손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시그너스는 감도 90dB/2.83V에 주파수 응답은 20-30kHz(-3dB) 그리고 4옴에 맞춘 부하별 앰프 출력 수치를 스펙으로 내놓고 있다. 구동을 위해서는 최소 채널당 30w의 앰프가 필요하다.



성능


메인주에 위치한 락포트 본사를 방문한 지도 벌써 10년이 지났고, 그 동안 락포트 스피커들의 음질은 꾸준히 진화해왔고 본인 또한 그 과정을 함께 지켜보아왔다. 이 회사의 엔트리 모델인 Mira의 리뷰를 위해 방문한 것이 2007년인데, 그 뒤 내 리스닝 룸에는 알테어, 거함 아라키스 그리고 현재의 엔트리 모델인 아트리아가 내 방을 거쳐갔다. 집에서 이들 스피커 모두를 경험해보았을 뿐만 아니라 락포트의 아퀼라와 미라 모니터 등의 단종된 스피커들도 공장 방문 당시 앤디 페이어의 훌륭한 리스닝 룸에서 들어 본 적이 있으며 CES 등의 각종 쇼에서 에이비어와 아일라 같은 스피커를 경험하기도 했다. 단종된 하이페리온, 메락 그리고 앤타레스의 시청도 잊을 수 없다. 이 스피커 모두를 거쳐, 락포트 고유의 하우스 사운드는 항상 일정한 자신들의 색채를 들려주는데 깊고 권위적인 저음, 절대 피곤함을 만들지 않는 고음 그리고 보컬의 감성 전달의 마지막 땀방울 마져 느끼도록 만들게 해주는 텍스처가 가득한 중역이 그것이다.



시그너스는 이러한 장점들을 유지해오면서도 몇몇 부분에 대해서는 그들의 선조들이 지닌 전통을 깨는 특별함도 보여주었다. 가장 달라진 락포트의 심오한 개선점은 바로 고역이다. 락포트가 소프트 돔에서 베릴륨 돔 트위터로 자리를 옮긴 것은 2009년의 일이다. 이때 등장한 스피커의 고역은 기대에 부응하는, 훨씬 더 호소력 짙고 더 빠르며 더 예리한 면모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강력한 저음은 흔히 밝은 고역의 반대되는 개념들과는 상반된 성격으로, 락포트 본연의 색깔을 유지해왔다. 즉, 고역에 전보다 훨씬 더 실제 같은 사실감이 추가된 것이다. 시그너스에 도입된 웨이브가이드가 고역에 아무런 변화를 가져오지 않았다면 그것이 더 이상한 일이었을 것이다. 정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웨이브가이드가 트위터의 동작을 좀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주고 이와 함께 크로스오버 주파수 지점에 변화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덕분에 트위터는 훨씬 더 이음새가 없이 중역의 끝 지점과 아주 매끈하게 연결될 수 있게 되었다.


중역과의 이음새 없는 매끈한 연결이 의미하는 것은 이전에 들었던 락포트 스피커들보다 훨씬 더 개방적이며 실제 같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사운드, 특히 낮은 고역이 훌륭해진 사운드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몇가지 부분에서 이는 락포트의 하우스 사운드가 현대화된 것으로 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하이엔드 스피커들이 지난 수 십 년 이전 세대들의 스피커들에 비해 훨씬 더 해상력이 좋아진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시그너스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시그너스는 좀 더 다른 방법으로 해상력 개선을 이루어냈다. 이전 락포트 스피커들보다 훨씬 더 개방적으로 변하면서도 동시에 락포트스러운 전혀 피곤함이 느껴지지 않는 사운드는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이는 락포트 유저들이 락포트 스피커를 선택하는 이유이자 다른 디테일 위주로 해상력을 높인 스피커들에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장점이다. 아주 훌륭하게 사운드의 밸런스를 맞춰낸 셈이다.



라일 러벳의 <Joshua Judges Ruth> 중 ‘ She’s Already Made Up Her Mind’을 들어보면 이 개방적이고 생생한 사운드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도입부의 어쿠스틱 기타는 아주 치밀하며 수퍼디테일로 묘사되고 러벳의 보컬은, 특히 그의 가장 높은 고역은 깨끗하게 그려진다. 어쿠스틱 피아노는 내 리스닝 룸에서 만질 수 있을 것 같은 사실적인 톤으로 재생되었다. 그 톤은 대단히 아름답고 그 스케일 또한 사실적이었다. 기타와 함께 각종 사운드가 이렇게 사실적인 사운드로 융합될 수 있었던 것은 음악에 숨쉴 수 있는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전체 사운드의 결과물은 대단히 균형이 잘 잡힌 사운드로 음악 본연의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느껴지지만 그렇다고 해서 스스로 소리를 바꾸는 식의 개성을 덧입히는 우를 범하지는 않는다. 내 귀로는 고역이든 저역이든 또는 중역이든 그런 개성적 착색의 느낌이 없었지만 부위부위에 집중해서 들어보면 확실히 시그너스는 고역 영역이 훨씬 더 입체적이며 투명하게 투영되는 사운드라는 것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시그너스가 음악을 생동감있게 만들어서 흥을 불러오는 소리를 들려주었다. 5년 전에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피아니스트 캐롤 로젠베르거의 <Water Music of the Impressionists>의 사운드가 방안을 가득 매우자 즉시 들뜬 마음이 되었다. 로젠베르거가 이 음반에서 연주한 뵈젠도르퍼 콘서트 그랜드의 피아노 사운드는 캘리포니아 클래몬트의 브릿지 오디토리움에서 녹음된 사운드로 마치 차갑고 단단한 이른 아침의 바람이 얼굴에 맞닿는 기분이었다. 내 감각들을 깨우고 소리 위에 그어져 있던 거미줄 같은 것들을 일거에 날려버린 느낌으로 바로 몇 피트 앞에서 실제 그랜드 피아노가 연주되고 있는 것 같은 스케일을 선사해주었다. 시그너스가 보여준 다이내믹 레인지도 인상적인데, 이 음악에서 나의 모든 신경을 집중하게 만들었다. 최고역의 음표에서 최저역의 음표까지, 더 이상 사실 같은 피아노 음을 바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




바이올리니스트 마리안느 토센과 트론하임 솔로이스츠가 연주한 <Mozart Violin Concerto No.4>는 리스닝 룸에 충만한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마치 시그너스가 고역에 있는 공기들을 엄청나게 흔들어주면서도 그 어떤 다이내믹스가 압축되거나 듣기 거북한 고역의 지글거림 같은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렇다. 사운드에는 그 어떤 인위적으로 쥐어짜내는 느낌이 하나도 없었는데, 한마디로 그냥 거대했다. 거대함을 듣기 위해, 시그너스에 엔냐의 <Dark Sky Island>을 재생해주면 엄청난 광경을 경험하게 된다. 이 앨범 중 “The Forge of the Angels"는 방 전체에 벽을 뚫고 나갈 정도의 확장된 사운드스테이지로 가득채워진다. 여기에 음표에는 무게감이 실려있으며 강력한 힘이 있지만 보컬은 뉴트럴함 그 자체였다. 레코딩 속까지 깊숙이 파고 들어 즐길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런 깊이감은 나 자신이 녹음 속으로 완전히 몰입되어 빠져들게 되는, 그 정도 규모의 사운드로 휘감아 준 것이다.




도날드 페이건 <Morph the Cat>의 타이틀 트랙은 베이스의 펀치를 가늠하는 나 만의 전매 특허 트랙이다. 여기서도 거대함의 주제는 계속 이어진다. 이번에는 베이스가 맨 앞으로 튀어나온다. ‘Morph the Cat'을 틀자마자 소리 크기에 압도되는데 리스닝 위치에서 93dB까지 피크가 올라갔다. 이 정도 볼륨에서 시그너스는 헤비급 챔피언마냥 펀치를 날려주는데 드럼은 완전히 내장 깊숙이 제대로 한 방을 날려주는 듯했다. 이 곡을 듣고 있는 동안 시그너스는 이전까지의 락포트 스피커들보다도 훨씬 더 탄력넘치는 탄탄한 중역을 갖고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많은 킥 드럼이 제대로 녹음된 음악에서 요구되는 물리적 성능과 모든 무게감을 유지하면서도 훨씬 더 빠르고 직접적인 음이 나오는 것으로 받아들일지도 모르겠다. 시그너스는 저음에서 확실히 초강력 파워를 선사하며, 초저역에서까지 확실한 파워를 즐기려는 오디오파일들까지도 만족시켜준다.




깊은 저음의 테스트 대상은 브루노 콜래의 영화 음악 <Himalaya> 중 ‘Norbu'인데, 락포트가 들려준 이 곡의 사운드는 전혀 실망스럽지 않았다. 시그너스는 $25,000 이상의 현대 스피커들 보다 훨씬 더 깊은 저음을 들려주었다. ’Norbu'에 담긴 낮은 주파수들은 리스닝 룸의 전면 끝에서 뒷면 끝까지 굴러다니며 제대로 듣는 이를 두들겨주었다. 비록 이 재생음은 수 년 전에 들었던 오리지널 알테어가 최저역의 낮은 음표들로 방은 들썩이게 만든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거의 알테어의 저음에 근접한 저음을 보여주었다.





‘Norbu’는 항상 가청 대역 중 최저 3개의 옥타브에 있는 저음들을 제대로 들려주는 지를 알게 해주는 곡인데, 시그너스는 리스닝 룸에서 아주 리니어한 저음의 향연을 연출했다. 이 곡을 높은 저음의 에지를 또렷하게 세워주었을 뿐만 아니라 스무드한 파워와 초저역에서의 무게감이 실린 훌륭하게 정의된 저음을 이끌어냈다. 덕분에 리스닝 룸 안에서 20Hz 부근의 저음까지도 아주 빠져들게 만들 음을 즐길 수 있었다. 락포트의 시그너스 스피커에게는 서브우퍼를 추가할 필요가 하나도 없다.




고려해 볼 만한 내용들


특정 시장에 딱 맞는 특별한 제품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것은 꽤나 도움이 되는 정보이다. 진공 상태에서는 그 어떤 스피커도, 그 어떤 오디오 기기도 존재하지 못한다. 분명 존재 가치가 있는 영역이 따로 있고, 그 시점에서 락포트 테크놀로지의 시그너스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첫째, 이 스피커는 소리가 시작되는 첫 옥타브의 재생을 완전히 그리고 정확히 재생해준다. 아주 낮은 저음을 재생할 수 있고, 그것도 무게, 권위가 실린 낮은 저음들을 들려주는데, 그것도 충분히 큰 소리의 저음을 내줌으로써 직접 느끼게 만든다. 볼륨 레벨을 올릴 수록 저음의 체감을 더욱 커지는데, 이는 저음 재생에 있어서 충분한 헤드룸(여유)가 갖춰져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락포트의 동생 모델들인 에이비어나 그 이하 모델들이 들려주는 것보다 훨씬 더 튼실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그리고 이는 심포닉 음악이든 더 큰 것이 필요한 그 어떤 스케일의 음악을 재생하더라도 거침없는 스케일을 보여준다. 현존하는 수퍼 스피커들(대개 억대의 가격을 자랑하는 스피커들) 대부분에서 이 이상의 다이내믹 레인지를 얻기 힘들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시그너스는 대단히 큰 사운드를 들려주는 것이다.


둘째, 시그너스는 고해상도 녹음 재생을 위한 스피커이다. 누군가 락포트 스피커(앤타레스부터 1세대 알테어까지 말하는 것이라면)는 올드해서 고해상도 녹음에 담긴 마지막 디테일들까지 뽑아내지는 못하며 특히 고역은 더욱 그렇다고 한다면 딱히 그 이야기를 갖고 논쟁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실 시그너스를 듣고 난 뒤에, 내가 들어본 이전까지의 그 어떤 락포트 스피커들보다도 시그너스는 훨씬 더 고역의 많은 것을 보여주는, 한꺼풀 벗겨낸 소리를 들려준다고 확실하게 단언할 수 있다. 나 또한 항상 락포트의 하우스 사운드는 주파수 응답 그래프를 볼 때면 항상 좌에서 우로 점점 기울어지는 모양새를 보여주는 음색 밸런스를 갖고 있다고 표현해왔다. 즉, 저음은 고역 보다 항상 몇 dB 정도 더 큰 소리를 갖고 있었다. 시그너스는 훨씬 더 중립적인 소리를 들려준다. 즉, 이 말은 가청 주파수 전 대역이 완벽한 수평선은 아니지만, 거의 플랫 그 자체에 가까워졌다는 말이다. 저음은 여전히 강력하지만 과거보다 강력한 저음에 걸맞은, 정밀하게 매치된 고역이 된 것이다. 시그너스는 여러분이 듣는 녹음들에서 모든 것은 다 긁어내어 보여줄 것이다. 지금까지 여러분이 들었던 그 어떤 스피커에서 들려준 것 그 이상으로 그 음반에 담긴 것들을 보여줄 것이다.




결론


락포트 테크놀로지의 시그너스는 메인주에 있는 앤디 페이어의 동굴에서 나온 스피커들 중 지금까지 최고의 스피커 중 하나로 뭔가 특별한 스피커이다. 지금까지 가격 대비 성능이라는 말로 많은 평가를 해왔는데, 이 말이 이 스피커에게 그리고 락포트에게 가장 새로운 그리고 가장 최고의 증표가 될 것이다. 최고라는 찬사를 받는 몇몇 스피커들을 보면 가격이 $100,000이 넘는 것들이 떠오르는데 그런 스피커들도 시그너스 수준의 사운드 퀄리티는 내기란 절대로 쉽지 않다. 시그너스는 20Hz의 저음을 위력적이면서도 절도있는 명료함으로 들려준다. 대부분의 스피커들, 심지어 훨씬 비싼 스피커들도 이런 소리를 내지 못한다. 시그너스의 고역을 활짝 열려있으며 절대 힘들이지 않고 술술 풀어낸다. 게다가 한꺼풀 이상 막을 걷어냈으면서도 디테일에 초점을 맞춘 다른 스피커들과 달리 고역의 앙칼진 느낌도 하나도 없다. 중역은 한마디로 사실 그 자체로 절대 착색이나 스피커 고유의 변형이 없다. 사운드스테이지는 엄청 거대하며 이미징은 정밀한데 절대 미니어처식으로 줄어들거나 좁아지는 현상도 없다. 시그너스는 사운드 그 자체만으로도 여러분이 예측할 수 있는 스피커의 크기보다 훨씬 작은 체구로 이 모든 것을 다 안겨준다.


시그너스는 이 외에도 다른 실질적인 장점들이 있다. 마감 수준은 놀라움 그 자체로 페이어의 광적인 디테일에 대한 집착이 반영되어 있다. 소유하는 것만으로도 프라이드를 느끼게 하고 몇 시간 동안 음악을 즐기게 만든다. 심지어 운반용 겉박스까지도 멋진데, 비스듬히 깎아낸 모서리를 지닌 플리우드 박스로 니스칠까지 된 박스이니 말이다!


물론 최종적으로 중요한 것은 사운드이며, 락포트의 시그너스는 내가 지금까지 리뷰하면서 들어본 뛰어난 소리를 들려주는 스피커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소리를 들려주는 스피커이다. 지난 10년 동안 내가 다루어온 리뷰들을 본 사람이라면, 이 말이 내가 들려줄 수 있는 얼마나 큰 찬사인지 알 것이다. 시그너스를 살 수 있다면 절대로 뒤돌아 보지 마라.



제품사양


Woofers : 2 x 10″ carbon fiber sandwich composite

Midrange : 6″ carbon fiber sandwich composite

Tweeter : Waveguide mounted 1″ beryllium dome

Frequency Response : 20 Hz – 30 KHz, -3dB

Nominal impedance : 4 ohms

Sensitivity : 90 dB SPL/2.83 v

Min. amplifier power : 30 watts

Size (HWD) : 130cm x 30cm x 70cm

Weight : 130kg/ea

수입원 : (주)다미노 www.damino.co.kr / 02-719-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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