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naudio Focus 60 XD
최근 사용하던 공유기가 고장 났다. 몇 년을 아무 이상 없이 써왔던 공유기지만 고장이 나는 것은 순간이었다. 아날로그처럼 시간을 끌면서 죽지 않고 한순간에 신호가 끊겨 인터넷조차 끊겨버렸다. 별도의 공유기가 있어 인터넷은 사용했지만 한동안 음원을 듣지 않았다. 공유기를 통해 분배되던 인터넷 신호가 사라지자 모든 것은 적막 속으로 사라졌다. 타이달 등 음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고 오직 LP로 음악을 듣게 되었다. 잠깐이자만 며칠 동안 아날로그 LP만으로 음악적 갈증을 해소했다. 하지만 작은 공유기 하나 사라진 것 치곤 그 파장은 무척 컸다. 최신 음원이나 개인적으로 저장해놓았던 플레이리스트, 매일 쏟아지는 신제품 리뷰에 사용하는 테스트 음원을 들을 수 없으면서 일상에 일대 마비가 일어났다.
그깟 공유기 하나라고 하지만 이젠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부터 음원 재생 등 여러 부분에서 디지털은 음악을 공급하는 플랫폼의 중추다. 혈맥이 끊긴 이후에야 반대로 우리가 얼마나 많은 부분 인터넷과 네트워크에 사로잡혀 있으며 기대고 있었는지 더 크게 다가왔다. 다시 공유기를 구입해 설치한 후 음악을 재생하자 모든 것은 제자리를 찾았다. 타이달에 접속해 며칠 동안 못 듣고 있었던 음악을 연속해서 재생했고 평소 자주 듣던 플레이리스트를 쉴 새 없이 재생했다. 마치 오래 쓰지 않던 연장을 꺼내 녹을 제거하고 광을 내고 있는 듯했다.
음악을 듣는 인터페이스의 변화는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을 바꾸어놓았다. 항상 손에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을 사용해 블루투스, 에어플레이로 재생하기도 하며 손가락만 까딱하면 온라인 서비스에 커넥트되어 음악의 파도에 자신을 맡겼다. 하드웨어도 이런 현대인의 음악 소비 습관에 맡게 진화해나갔음은 물론이다. 피지컬 포맷의 지분이 줄어들고 온통 디지털 음원으로 소비하는 시대에 꼭 맞는 오디오들이 범람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시대의 흐름에 얄팍하게 숟가락만 얹은 하드웨어들도 넘쳐나는 것이 사실이다. 집적회로가 보편 회되었고 모듈만 구입해 매우 저렴한 가격대에 대량생산하는 스트리밍 오디오들이 고음질 음원 시대 오히려 저음질 평준화를 부추기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전통적인 하이파이 메이커들의 약진은 진지하게 고음질을 추구해왔던 오디오파일들에게 편의성과 고음질이라는 두 개 가치를 양립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다. 예를 들어 합리적인 가격대에 북셀프 모니터의 태풍을 몰고 왔던 케프 LS50의 무선 액티브 버전 LS50 Wireless가 대표적이다. 더불어 최근 B&W에서는 Formation이라는 시리즈를 내놓고 이 분야에서 또 한 번 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이 즈음에서 전 세계 하이파이 스피커 시장의 커다란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덴마크 출신의 하이파이 메이커 다인오디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다인오디오가 액티브 스피커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그들은 시대의 변화를 예감하고 일찍이 이 분야 전문가들을 모아 액티브 스피커를 다수 출시했고 현재 다인오디오의 주력 사업은 모두 무선 액티브 스피커 쪽으로 향하고 있다. 예를 들어 몇 년 전 출시해 커다란 성공을 거둔 XEO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각각의 스피커에 D클래스 앰프를 내장하고 별도의 허브 또는 커넥트가 중간에서 여러 아날로그, 디지털 입력을 처리해 전송한다. PC나 맥, 넷북이나 랩탑, TV, 블루레이 및 여러 스마트 기기와 간단히 연동하며 멀티 룸 기능까지 지원하는 XEO 시리즈는 심플한 하이파이 시스템을 추구하는 최근 젊은 오디오파일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이런 XEO의 성공 뒤에는 이미 다인오디오가 계속해서 발전시켜온 Focus XD 라인업이 버티고 있었다. 다인오디오가 운영 중인 무선 액티브 스피커 라인업 중 레퍼런스 급으로서 유닛이나 내부 설계 등 이것은 단지 합리적인 가격대에 고음질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서고 있다. 요컨대 미들급 하이엔드 시스템을 최소한의 타협을 통해 축소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다인오디오는 Focus 20XD와 Focus 60XD의 계량 형을 내놓으며 다시 한 번 미들급 하이엔드 시스템에서 액티브 와이어리스 시스템으로의 세대교체를 추동하고 있다.
Focus 60XD는 기본적으로 3웨이 타입으로 총 네 개의 유닛을 탑재하고 있다. 트위터는 28mm 소프트 돔 타입이며 미드레인지는 14cm 구경의 MSP 유닛 그리고 우퍼는 18cm 구경 MSP 유닛을 총 두 개 투입했다. 크로스오버는 285Hz 및 4600Hz 두 구간에서 끊었고 주파수 응답 범위는 통상적인 ±3dB 기준 18Hz에서 24kHz까지 광대역을 소화한다. 저역 제한이 있는 북셀프 타입에 간단한 앰프와 스트리머를 내장한 무선 액티브 스피커들과 달리 진정한 광대역 풀레인지급 스피커 설계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밀폐형 설계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후면으로 가면 아날로그 RCA 입력단과 디지털 동축 입/출력단이 마련되어 있다. 참고로 아날로그 입력단의 경우 –6dB에서 +6dB까지 세 단계로 입력 감도를 조절할 수 있는 소스 기기의 출력에 따라 세팅을 조정할 수 있다. 더불어 하단엔 고역 조정용 스위치가 마련되어 있는데 이 또한 –1db에서 +1dB까지 총 세 단계로 고역 데시벨을 조정할 수 있다. 청취 거리나 취향에 따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고역을 조절해 사용자의 환경과 취향을 배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공간에 따른 적응형 사운드 조정 기능이다. 예를 들어 기본 세팅 외에 벽에 설치했을 때 그리고 리스닝 공간의 코너에 사용했을 때 음향 특성을 고려해 각각 세 개의 모드를 상황에 따라 적용, 가장 최선의 음질을 구현해준다. 뿐만 아니라 멀티 룸 기능을 지원하므로 여러 공간에서 사용할 경우 간단히 리모트 컨트롤이 가능한 점도 사용자에 따라서는 매력적이다.
Focus 60XD 내부엔 채널당 무려 600와트 출력을 내는 D클래스 앰프가 내장되어 있다. 따라서 PCM 디지털 포맷이 입력되면 PWM 증폭 후 유닛을 구동한다. 이 사이에 DSP가 내장되어 있는데 크로스오버 또한 일반적인 패시브 방식이 아니라 24dB/Octave 슬로프의 디지털 크로스오버를 사용한다. 별다른 DA 컨버터 없이 24/96 고해상도 음원에 대해 처리가 가능한 구조다. Focus 60XD는 허브나 커넥트를 통해 무선 블루투스, 유선 DLNA를 통해 음원을 들을 수 있지만 이번 테스트에서는 블루사운드 볼드 2i를 앞단에 셋업, 동축 케이블로 커넥트와 연결 후 테스트했다. XEO도 마찬가지지만 아무래도 전용 스트리머를 추가해서 사용하는 쪽이 음질이나 연결 안정성 측면에선 더 나았다. 청음은 주로 에어플레이나 블루투스 등을 활용해 진행했고 장소는 오디오플라자 시청실임을 밝힌다.
액티브 무선 스피커지만 자체 제작한 다인오디오 유닛을 사용한 스피커이기 때문에 음색적인 부분에선 바로 다인 스피커임을 알 수 있다. 차갑고 얇은 일부 하이엔드 스피커에 비하면 살집도 충분하며 매끄러우면서 부드러운 표면 텍스처가 매력적이다. 고역은 급격히 롤 오프되진 않지만 약간 달콤한 맛이 느껴지며 탄탄한 중역 위에서 안정적인 음결을 쏟아낸다. 예를 들어 리키 리 존스의 ‘Dat dare’에서 리키의 목소리는 그녀 특유의 코맹맹이 같은 보컬 톤이 실감나게 전달된다. 음결 자체는 단단하지만 딱딱하지 않고 유연하고 매끄러운 편으로 감칠맛 나는 표현력은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다인 C4의 에소타에 버금간다.
액티브 무선 스피커지만 자체 제작한 다인오디오 유닛을 사용한 스피커이기 때문에 음색적인 부분에선 바로 다인 스피커임을 알 수 있다. 차갑고 얇은 일부 하이엔드 스피커에 비하면 살집도 충분하며 매끄러우면서 부드러운 표면 텍스처가 매력적이다. 고역은 급격히 롤 오프되진 않지만 약간 달콤한 맛이 느껴지며 탄탄한 중역 위에서 안정적인 음결을 쏟아낸다. 예를 들어 리키 리 존스의 ‘Dat dare’에서 리키의 목소리는 그녀 특유의 코맹맹이 같은 보컬 톤이 실감나게 전달된다. 음결 자체는 단단하지만 딱딱하지 않고 유연하고 매끄러운 편으로 감칠맛 나는 표현력은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다인 C4의 에소타에 버금간다.
하지만 Focus 60XD는 다인 고유의 유닛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크로스오버와 D클래스 증폭 앰프를 내장했기 때문에 평소 트랜지스터 앰프나 진공관 앰프를 사용한 다인 소리를 생각하면 조금 다른 특성을 감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콜드플레이의 ‘Magic’ 같은 곡들 들어보면 무척 빠르고 단단한 저역 표현이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 플리니우스 파워앰프나 진공관 앰프로 듣던 저역보단 코드 일렉트로닉스 앰프로 듣던 소리와 유사하다. 약간 과장하자면 최근 들었던 컨투어 신형과 유사한 면이 많다.
내장 앰프 및 디지털 크로스오버의 적용은 다인 스피커에서 상상할 수 없었던 입체적인 음장감을 만들어낸다. 본래 다인 스피커가 핀 포인트 포커싱이나 입체적인 사운드 스테이징을 그려내는 데 장점이 많은 스피커는 아니다. 하지만 Focus 60XD의 경우 아델의 ‘Hello’ 같은 팝 음악에서도 군살이 빠진 확실한 골격을 만들어내며 또렷한 정위감을 드러낸다. 기존에 패시브 형태의 다인 스피커를 사용했던 유저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분명 음장감이 높아진 것은 좋은 현상이다.
지금은 조금 상황이 다르지만 과거엔 다이아몬드, 베릴륨 그리고 다인오디오 에소타를 세계 3대 트위터로 분류하곤 했다. 특히 에소타의 경우 현악 표현에 있어서 가장 뛰어난 매력을 발산해 많은 클래식 마니아를 거느렸다. 이런 고역 특성은 Focus 60XD에서도 여전하다. 물론 에소타 정도의 코히어런스에는 도달하지 못하지만 분명 과거의 다인보다 일신한 해상도와 분해력을 갖추었다. 레이첼 포저 연주로 듣는 비발디 ‘La stravaganza’에서 보여주는 번뜩이는 고역은 포칼 베릴륨보다 덜 소란스럽고 차분하며 유려하다. 차갑고 인위적인 느낌이 없고 대신 좀 더 고급스러운 촉감이 느껴진다.
그렇다면 과연 다인 Focus 60XD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일까? 사실 다인오디오 상위급의 경우 매칭이 까다로운 편에 속했다. 기분 좋은 컬러와 촉촉한 촉감이 좋은 고역을 살리기 위해 질감 위주의 앰프를 매칭하면 저역이 뭉개지기 십상이고 반대로 저역을 단단하고 빠르게 제동하기 위해 대출력 앰프를 매칭하면 다인오디오 고유의 유려한 중, 고역이 부서진다. 하지만 다인 유닛에 최적화한 D클래스 앰프와 매우 정교한 디지털 크로스오버를 적용한 Focus 60XD은 매칭에 대한 고민 없이 다인오디오가 의도한 소리에 가장 쉽게 다가설 수 있다. 게다가 별도의 DAC나 스트리머 없이 무선으로 즐길 수 있다는 편의성은 쉽게 떨치기 어려운 매력이다. 다만 좀 더 나은 음질을 듣기 위해선 전용 스트리머나 뮤직 서버를 함께 셋업해서 듣길 권한다. 다인의 방식으로 고음질과 커넥트한 Focus 60XD는 고해상도 음원 감상의 즐거움과 편의성을 한껏 높여줄 것이다.
Analogue Inputs : 1 x RCA per speaker
Digital Inputs/Outputs : 1 x RCA input 1 x RCA output
Wireless : Accepts up to 24bit / 96kHz (Connect Box)
Frequency Response (±3dB) : 18Hz - 24kHz
Box Principle : Closed
Crossover : 3 way DSP based
Crossover Frequencies : 285, 4600Hz
Woofer : 2 x 18cm MSP
Midrange : 14cm MSP
Tweeter : 28mm soft dome
Amplifier Power : 4 x 150W
AC Power Input : 100-240 V 50/60Hz
Standby Power Consumption : < 0.5W
Maximum Power Consumption : 200W
Weight : 27kg
Dimensions (W x H x D) : 213 x 1095 x 337mm
Dimensions with feet/grill (W x H x D) : 271 x 1123 x 358mm
수입원 : 태인기기 www.taein.com / 02-971-8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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