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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귯다르타 Apr 26. 2021

유능한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단순한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가 아니다.

To. 타사 서비스를 벤치마킹하면서 자신의 서비스를 일류로 만들고 싶은 서비스 기획자와 나에게


유능한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Good artists copy, great artists steal.)


피카소가 한 말이라고 알려져 있다. 시대의 거장 스티브 잡스도 즐겨 인용한 말이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하는데 훔치는 것이 더 나은 것이라고 한다. 모방과 훔치는 것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단순한 모방에는 왜(Why)가 없다.

단순한 모방에는 '왜'가 없거나 고민의 흔적이 부족하다. 모방은 아류작을 만들 뿐이다. 일류가 될 수 없다. 원작에 관한 깊은 이해 없이 겉만 따라 해 본들 원작 이상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겉이 아니라 속까지 완벽하게 모방했다고 해도 달라지지 않는다. 완벽하게 모방한들 원작은 사라지지 않는다. 원작을 잘 모방한 이미테이션에 불과하다. 기술의 힘으로 세상의 명화를 정밀하게 재현할 수 있다고 해서 원본과 같은 평가를 받지는 않는다.



훔치는 것은 내 것이 된다는 의미이다. 

훔치는 것은 모방과 다르다. 더 이상 상대방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것이 된다. 원작과 비교되는 것이 아니라 원작과 다른 혹은 원작을 뛰어넘는다는 것이다. 비슷한 것이 아닌 다른 것이 되는 것이다. 아류가 아닌 일류가 되는 것이다. 복제본을 만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원본을 창조한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제록스의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 Graphic User Interface) 기술을 가져와 애플 PC에 접목시켜 대박을 냈다. 단순히 기술을 모방한 것이 아니라 GUI가 가진 힘을 이해하고 애플의 기술과 제품에 접목시켜 새로운 것을 창조했다. 아류가 아닌 일류를 만든 것이다. 그리고 애플은 GUI를 통해 해당 분야에서 일류가 되었다.



훔치기 위해서는 왜가 중요하다.

잘 훔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질문이 필요하다.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려고 이렇게 했을까?", "왜 이런 방식 대신 저런 방식을 사용했을까?", "우리 서비스와는 무엇이 다를까?", "이렇게 했으면 어땠을까?"등과 같이 원작자의 의도를 파악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원작자와 대화를 나누듯 분석해야 한다. 그래야 원작을 해석할 수 있다. 원작을 잘 해석하고, 왜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때 자신의 경험과 서비스에 접목시킬 수 있다. 왜가 없이 베끼기에 급급한 모방은 오히려 기존의 서비스를 망가뜨리기도 한다.



역기획 등을 통해 훔치는 연습을 하자.

잘 훔치기 위해 좋은 연습은 '왜가 있는 역기획'이다. 역기획이란 특정 게임의 전체 혹은 한 부분을 플레이하고 연구해서 해당 부분의 관한 기획서를 작성하는 것이다. 만드는 게임에서 비슷한 내용을 기획해야 하거나 신입 기획자가 들어올 때 감을 익히기 위해 주로 사용한다. 역기획서를 잘 쓰게 되면 해당 부분에 대해 좋은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역기획서 작성이라는 모방을 통해 자신만의 게임 기획을 창조하는데 도움이 된다.


비단 게임뿐만 아니라 서비스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 역기획이 단순한 모방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왜'와 '타깃 고객', 자신이 만들고 있는 '서비스에 어떻게 적용 가능한지'에 관한 내용이 필수로 들어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단순한 모방에서 그치지 않고 창조로 나아갈 수 있다.


단순한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가 아니다. 깊은 고민과 질문이 있을 때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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