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귯다르타 May 08. 2021

상대를 위한다면 놓아주자, 사랑이든 직장이든

To. 성과를 내지 못하고 조직에 맞지 않는 팀원에 관해 고민하는 누군가에게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지만 사랑 이야기로 시작해본다.


20살 동갑내기로 만난 커플이 있다.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영원할 것 같았던 사랑은 식었고, 서로 더는 애정을 느끼지 못한다. 권태감이 밀려온다. 상대와 결혼하겠단 생각은 애당초 접은 지 오래다. 발전적인 관계가 되지 않을 것도 안다. 하지만 상대에게 상처 주기 미안해서 관계를 계속 이어간다. 그렇게 또 10년이 흐른다. 평생을 함께할 수 없는 사이를 인정한 커플은 결국 헤어진다.


진심으로 상대를 배려했다고 할 수 있을까? 더는 사랑하지 않다고 느껴지거나, 미래를 함께할 수 없다고 판단이 들었을 때 상대와 충분히 대화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배려이다. 대화와 노력에도 관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하루라도 빨리 놓아주는 것이 상대에 대한 배려이다. 더 좋은 상대를 만나 사랑받고 행복해질 기회를 주는 것이 진정 상대를 위하는 길이다.


회사와 직원, 팀장과 팀원과의 관계도 다르지 않다. 팀원을 배려한다는 이유로 성과를 내지 못하는 팀원에 관해 조처를 하지 않는 팀장이 있다. 해당 팀원이 현재 상태에선 성과를 내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있다. 개선 방법이 있지도 않다. 결국 고과 평가도 낮게 준다. 그런데도 '의리', '인정', '상대에 관한 배려'라는 이유로 팀원을 달래며 데려간다. 


회사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역할을 주지 못하거나 직원의 강점을 활용할 수 없으면서 같이 하는 것은 배려가 아니다. 진정 팀원을 생각한다면 팀원과 상의하고, 팀원의 강점을 활용하여 성과를 낼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런데도 서로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없다면 과감하게 결정을 내려야 한다. 기회는 내부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팀 밖, 회사 밖에서 자신에게 맞는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상대에 관한 배려이다.


소선은 대악과 닮았고, 대선은 비정과 닮았음을 잊지 말자. 당장의 작은 배려보다 큰 관점에서 상대를 배려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작가의 이전글 합리적으로 일하면 합리적으로 망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