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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귯다르타 May 10. 2021

자기중심에서 목적중심으로 생각하자

자신을 넘어 더 멀리 바라봐야 하는 이유

To. 상대방의 태도가 거슬려서 회의의 목적에 집중하지 못하는 누군가와 꿈에서 화를 낸 나에게


오늘 아침 유쾌하지 않은 꿈을 꿨다. 회사에서 회의하는 꿈이었다. 여러 팀이 모이는 데일리 미팅이었다. 매일 여러 사람이 모이는 만큼 제대로 운영하지 않으면 비효율이 발생한다. 그래서 데일리 미팅은 참석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에 시작한다는 원칙이 있다. 한두 명이 참석하지 않은 채 정시가 되었다. 회의의 시작을 알렸다. 발표해야 할 사람이 쭈뼛거린 채 말을 하지 않았다. 조금 기다리다 다시 시간이 지체되었으니 말씀하시라고 했다.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서 왜 시작을 하지 않냐고 화를 냈다. 당장 시작하라고 지시했으나 발표 담당자는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 발표자의 팀장에게 왜 시작을 하지 않느냐고 말을 하니 팀장도 우물쭈물하며 답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그러다 화가 가득한 상태로 잠에서 깼다.



생생한 꿈이라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마음이 좋지 않다. 시간이 흐를수록 씩씩거렸던 마음은 가라앉고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화를 낸 이유가 나를 무시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여러 사람 앞에서 무시당했다고 느꼈기 때문에 더 화를 낸 것이다. 자기중심으로 상황을 인식하고 해석하다 보니 감정적으로 대응을 했다.



내가 집중했어야 할 점은 상대방의 상황과 회의의 원칙이었어야 했다. 상대방이 왜 발표를 시작하지 않는지 궁금해하고 물어보는 것이 먼저였다. 이유가 타당하면 기다려주면 되었다. 타당하지 않다면 왜 회의가 정각에 시작되어야 하는지 설명해주고 시작하길 요청했어야 했다. 그런데도 시작하지 않는다면 화내거나 질책을 해도 괜찮았다. 나를 향해 있는 것이 아니라 공공의 이익과 원칙 준수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협업이나 미팅을 하다 보면 의견 충돌이 있을 때가 많다. 의견 충돌은 나쁜 것이 아니다. 미션을 달성하기 위한 각자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다. 일을 되게 하는 점과 목적에 집중하면 의견 충돌은 자연스레 해소된다. 하지만 의견 충돌 과정에서 말투나 태도를 문제 삼기 시작하면 문제가 된다. 미션을 달성하자는 목적은 간데없고 감정싸움으로 번진다. 논의의 대상이 미션 달성에서 자신으로 향하게 된다.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협업과 소통을 하는 이유는 공공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함이다. 정중하고 매너 있는 태도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협업과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래서 정중하고 매너 있는 태도는 중요하다. 다만, 주객이 전도되어서는 안 된다. 일을 되게 하는 것이 목적이지 정중하고 매너 있는 태도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주객이 전도될 때 우리는 목적을 잃고 사소한 것에 집착하게 된다. 자기중심으로 생각하는 마음을 견제하면서 목적 중심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꿈이었지만 주객이 전도되어 화를 낸 모습이 부끄럽다. 오늘 하루 반성하는 마음으로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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