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귯다르타 May 17. 2021

생리적 급똥보다 마음의 급똥을 잘 다스려야 한다.

To. 자기중심적 생각, 화, 욕구와 충동이라는 급똥에 사로잡혀 우를 범하는 나와 누군가에게


삶에서 급똥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은 중요하다. 마음의 여유와 받아들임을 앗아가기 때문이다.


급똥. 급하게 똥이 마려운 것을 일컫는다. 급똥으로 인해 인생의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닥뜨릴 때가 있다. 아직 목적지가 한참 남은 고속버스를 타고 가는 와중의 급똥, 화장실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 들이닥치는 급똥, 친하지 않은 사람과 함께 있을 때 급똥은 우리를 위기에 빠뜨린다. 


급똥은 중요 회의에서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식은땀이 흐른다. 온 정신이 배에 집중된다. "이 웨이브를 어떻게 견딜 것인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똥쟁이로 낙인찍힐 것인가? 아니면 존엄함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버틸 것인가"와 같이 많은 생각과 번뇌에 휩싸이게 된다. 회의는 더는 중요하지 않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미워지기 시작한다. 급똥이 만들어낸 효과이다.


마음에도 급똥이 있다. 자기 생각에 매몰될 때, 화가 날 때, 욕구와 충동에 사로잡힐 때이다. 마음이 만들어낸 급똥이다. 마음의 급똥이 생기면 급똥에 집중한다. 주변을 살피지 않는다. 상대방의 말을 듣지 않는다. 사물이나 의견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급똥 이 외에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 급똥보다 중요한 것이 있거나 다르다고 말하는 사람을 미워하기 시작한다. 결국 생리적 급똥과 같은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생리적 급똥은 알아채기 쉽다. 우리의 배가 충실하게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마음의 급똥은 알아채기가 어렵다. 그래서 주변에 상처를 주는 것과 같은 똥을 뿌린다. 스스로는 스트레스와 같은 똥독이 걸리기 쉽다.


인간의 존엄함을 지키기 위해 급똥 상황이 아닌지 주의 깊게 살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명상, 마음보기 등과 같은 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알아챌 수 있어야 한다. 진짜 똥이건 마음의 똥이건 급똥은 우리를 위험에 빠뜨린다. 실제의 똥은 장관리를, 마음의 똥의 마음 관리를 잘해서 급똥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하자.

작가의 이전글 월요병 대신 남은 일요일 저녁을 아낌없이 즐기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