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진짜 돈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고전적인 게임을 좋아한다.
애니팡, 버블슈터, 사천성 뭐 이런 느낌의 게임이라고 하면 이해가 쉬울까?
최근 나는 애니팡과 비슷한 종류의 게임에 푹 빠져있다.
원래의 나라면 한 일주일 미친 듯이 하다가 금세 질려버려서 삭제해 버렸을 텐데
이상하게도 회사를 다니면서 미친 듯이 게임을 할 실질적인 시간이 부족해지자
오히려 게임중독자가 되어 버린 듯하다.
게임이 지겹기는커녕 틈이 날 때마다 내 시간을 순식간에 앗아가고 있다.
그렇게 한참 게임을 하면서 깨닫게 된 것이 한 가지 있는데
바로 '돈은 써야 들어온다'는 것이다.
예전부터 돈을 너무 아끼기만 하면 돈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어느 정도는 돈을 써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돈을 쓰는 곳이 사치여서는 안 되고, 나 자신을 위한 투자의 개념으로 과감하게 쓸 필요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좀처럼 돈을 호탕하게 쓰는 것에는 재주가 없는 사람이다.
게임을 할 때에도 코인과 아이템을 모으기는 잘 모으지만 거의 사용하지는 않아서
예전부터 늘 게임이 질려버렸을 때, 한참 모았던 코인과 아이템들을 단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날리고는 했다.
그러다 지금, 20대 중반이 되고서야 문득 그것이 참 부질없게 느껴졌다.
'어차피 나는 곧 이 게임이 질릴 텐데, 지금 한창 재미있을 때 더 즐기는 게 좋지 않나?'라는 생각을 드디어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나는 게임을 할 때마다 아이템을 팍팍 쓰기도 하고
추가 횟수를 얻기 위해 코인도 아낌없이 지불하기 시작했다.
모을 때는 +100, +400 정도씩만 주면서
뭐 하나라도 추가하려면 -900을 써야 한다.
참 모으기는 어렵지만 쓰기는 쉬운 상황이 현실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그렇게 아이템과 코인을 아끼지 않다 보니 게임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이어나갈 수 있었고
그러다 보니 특별 이벤트로 +6000 코인을 주는 것이 아닌가!!!
평소에는 코인을 얻어봤자 +100 혹은 많아봐야 +500 정도가 끝이었는데
씀씀이를 늘리자 몇 배의 수익이 돌아왔다.
(아 이게 진짜 돈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코인을 잔뜩 쓰기 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세상이었다.
그렇게 게임 실적이 잘 나오니 아이템도 더 좋은 것을 자주 주고
또 그것이 선순환이 되어 다시 게임을 쉽게 클리어할 수 있었다.
문득 참 웃기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을 하면서 돈의 원리(?)를 알게 되다니!
갓 사회인이 된 나는 돈에 대한 고민이 참 많은데
오늘 새로운 지식을 몸소 체감한 듯하다.
이렇게 또 게임을 하며 세상을 배운다.
(게임을 정당하게 할 명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