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을 기점으로.
오랜만에 아침 운동 대신 아침 독서를 했다.
비록 맛은 없었지만 콘피자도 해 먹고, 미뤄왔던 일들도 정리하다가
자연스레 알고리즘에 이끌려 '저축'에 관한 영상을 보게 되었다.
해당 영상에서는 '돈을 모을 수 없게 하는 10가지 습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나는 꽤나 저축에 특화된 사람이었고,
실제로 저축을 가로막는 안 좋은 습관도 적은 편이었다.
그러나 딱 한 가지.
내가 해당하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여행 비용'을 과다하게 쓰고 있다는 것이었다.
영상에서 말하기를 1년에 여행 경비로 사용해도 좋은 금액의 수준은
본인의 월 평균 소득의 50~100%라고 말한다.
꽤나 합리적인 수치라고 생각했다.
비록 나는 저 구간을 뛰어넘는 소비를 하고 있지만..
나는 명품이나 각종 사치재에는 관심이 적은 편이다.
오죽하면 연예인 이름이나 브랜드 이름도 잘 몰라서 친구들이 매일 알려주는 실정이니 말이다.
그러나 여행에 있어서만큼은 누구보다 돈을 쓰는데 스스럼이 없는 사람이기도 하다.
지금 와서 돌이켜 생각해 보니 20살이 되던 해부터 여행에 발동이 걸렸고
교환학생을 다녀오면서 해외여행에 미친듯한 시간과 자금을 쏟아부었다.
이번 여름에도 긴 여행을 2번 정도 준비하고 있는데
통장 잔고를 보니 "하.."
여행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었다.
나는 잘 모으지만 그만큼 여행에 잘 쓰고 있었던 것이다.
문득 이번 여행 경비를 생각하다 보니 아주 살짝은 여행에 대한 현타(?)가 온듯하다.
나는 간 여행지도 또 가고 싶고, 아직 내가 가보지 못한 여행지는 숱하게 많은데
과연 이 욕구를 다 충족할 수 있을까?
충족한다 한들, 이렇게 서둘러서 지금 시기에 여행을 많이 가야 하는 이유는 있을까?
나는 어쩌면 '취업 전 마지막 여유 있는 기간'이라는 좋은 핑계를 가지고 스스로를 합리화해온 걸지도 모르겠다.
그런 면에서 오늘 본 영상의 '월평균 소득의 50~100%'라는 수치는
앞으로 내게 좋은 이정표가 될 듯하다.
이번 여름을 마지막으로 해외에 대한 지나친 동경은 버리고
조금 더 현실에 집중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생각해 보면 국내여행도 아직 안 가본 곳이 수두룩 빽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