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있다!!)
그날!!
불안과 두려움으로 호텔방에서 전전긍긍하던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등골이 서늘하다.
보편적으로 유학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어려운 걸음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학부모와 아이들 모두에게 긴장감과 더불어 불안도가 극심하게 찾아온다.
생각보다 긴 시간 그리고 아주 집요하게.. 나와 아이들은 서로의 긴장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무던히 애를 썼다. 감정의 무게에 눌려서 실제적인 행정처리에 걸림돌이 되는 것을 이미 몇 차례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게 유학의 길이었다. 스스로의 선택이기에 엄살을 부리기가 어려웠다.
아이들의 친구관계 그리고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불안감에 부모는 눈치를 보며 조심조심 준비하는 것이 유학이다. 아이들은 그 나름대로 정서적 혼란 속에서 불어나는 경제적 부담에 대한 기대치를 고려하며 책임의 무게는 커진다. 살얼음판 같은 가족 분위기가 몇 개월이 지속된다. 사춘기 두 아들의 비위 맞추기.
적어도 일여년의 준비 기간 동안 크고 작은 충돌로 집안이 시끄러웠다.
그렇게 우여곡절을 거쳐 달려온 시간을 뒤로하고 그래도 이렇게 넓고 깨끗한 학교를 둘러보니 안도가 되었다. 그나마 아이들을 남겨두고 떠나도 뒤를 봐줄 한국인 교장 선생님에 대한 믿음도 생겼다.
그런데!!!
먼저 온 유학생 아이들의 그 눈빛이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여기는 왜 오셨나요?
또 한 사람 낚였구나!!
얼마나 뒤통수를 맞았을까? 그런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한 분위기였다.
한 아이를 붙잡고 너희들의 수군 거림은 누구를 향한 것인지?
아예 속 시원하게 우리에게 말해주기를 솔직히 부탁했다.
어쩔 수 없이 무리수를 던지며 개중에 좀 나이가 많아 보이는 아이를 붙잡아서 캐물었다.
그렇게 알게 된 사실의
첫째는 아이들이 각자 누구의 소개를 통해서 이 학교에 왔느냐? 에 따라 학비가 다르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 그 학비는 졸업 때까지 지속된 다는 원칙이 있었다.
세 번째 그들이 유학생 케어 명목으로 큰돈을 받지만 실제로 돌봄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네 번째 모든 영수증은 학교의 이름으로 유학원에서 발급한다. 그래서 실제 학비를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마지막은 교장은 실제 유학원 원장이며 이 모든 문제에 중국학교는 개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늘이 노랗게 물들고 정신이 멍하니 다리에 힘이 풀렸다.!!!!!!
내일이면 집으로 돌아가 길고도 길었던 유학 준비의 짐을 내려놓고 푹 쉴 수 있다는 기대를 한순간에 강탈당했다. 아니 더 나아가 아이들을 이곳에 두고 떠날 수 없는 불안과 초조의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밤새워 대책을 세우던 우리는 정말 그다음 날 눈이 붓고 피로감에 젖어 있었다.
아! 뉴스에서 나오는 유학 사기로 아들들의 인생을 망치게 생겼다는 상상이 우리 모두를 덮쳐왔다.
급하게 내린 해결책은 단순했다.
첫째 귀국일을 미루고 이 문제에 대해서 유학원 측에 해명을 요구하는 것이다.
둘째 이 모든 정보가 사실이라면 다른 학교를 찾아야 한다.
세 번째 이곳 아이들을 통해서 다른 피해자 들은 어떤 선택을 했는지 질문하고 그 방법을 우리도 따르는 것..
두려움에 떨던 그 아침에 우리는 전화를 한 통 받았다.
실제로 하이량 학교에 교사로 근무 중인 한국인 선생님이었다.
그분은 현재 우리의 상황을 학생들에게 들었고 염려하는 맘으로 연락을 취해 오셨다
그리고 학교 당국이라고 말하던 유학원의 거짓 아닌 거짓과 피해자들에 대해 말해 주었다.
그분이 제시한 해결책은 이러했다.
우선 미리 지불한 등록금에 대해 우리 스스로 회수하라였다.
그러면 다음 학기부터는 자신이 직접 학교 행정실에 학비를 지불하도록 안내해 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면 대행 수수료 없이 현재 지불한 금액의 절반으로 학교를 다니게 될 것이라 말했다.
우리는 멘붕 상태가 되었다, 그러나 울고 한숨 짓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그렇게 깊은 고민의 시간이 지나고 그 한국인 선생님으로부터 모든 일의 시작과 끝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크고 웅장하게 명문을 자랑하는 학교가 얼마나 부실한 구조로 운영되는지 알게 되었다.
날 벼락을 맞을 사람들의 그 이야기를 이곳에 상세히 기록하는 것은 그다지 좋은 것 같지 않아서 생략하지만 이런 일에 대한 대비책을 가지는 것이 유학생과 유학생 부모가 단단히 준비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어설픈 유학원들과 브로커 들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맡기는 일은 위험한 것이다.
더 긴 시간 오래도록 믿을만한 통로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터무니없는 학비 차별에 대해 납득할 해결책을 달라고 요구했다.
단순한 행정 실수가 아니라 사기에 가까운 거짓말을 법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
이렇게 시도한 많은 사람들이 결국 두 손 두 발 들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거나 아니면 중국 내에 다른 학교로 옮겨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쉽게 이기기 어려운 문제였지만 변호사 상담을 통해서 길을 찾게 되고 다행스럽게도 아이들과 공유하기 위해서 첫 상담부터 녹음했던 그 모든 음성 파일이 증거가 되어 절반가량의 비용을 환불받으며 일을 단락 지었다.
남의 이야기로 들으면 흥미롭고 드라마틱한 부분이 있다
그렇지만 현지에서 소통의 부재를 겪으며 아이들과 오갈 데 없이 호텔에 머물면서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던 그날의 일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 글을 보는 유학 관심러 들이 있다면 꼭 말해주고 싶다.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유학원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가운데서 아이들이 받을 불이익도 상당했다.
그리고 중국처럼 불투명한 나라는 더욱더 그러했다.
이후에 우리는 아이들의 진로를 바꾸어서 미국으로 전학을 갔는데 그때에 정말이지 미국과 중국의 차이를 확연히 알게 되었다. 그 두나라는 정말이지 협력이 어려운 아니 협력할 수 없는 구조적 차이를 가지고 있음이 분명했다. 유학이라는 한 가지에 일에 있어서는 너무나 확실하게...
미국은 말할 수 없이 법과 원칙에 충실한 나라였다.
그 법칙만 맞으면 걱정 없이 일이 진행되고 그 법칙에 위법하면 어떤 일도 진행되지 않았다.
그래서 다음 회차부터는 유학의 눈으로 보는 중국과 미국의 차이를 기록하고 그리고 미국유학 생활과 대학 진학 문제까지 천천히 다루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