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복음과 영혼의 변화 )
삶이 고요해질수록, 더 선명하게 들리는 소리가 있다.
그것은 하나님의 숨소리다.
쉼 없는 기도에 대한 부담감을 넘어서 기도는 인간이 다시 하늘의 섭리를 배우는 시간이다.
헬라어로 '기도' ' "프로스유케(προσευχή)"는 '하나님을 향해 나아감'을 뜻한다.
" 쉬지 말고 기도하라." (데살로니가전서 5:17)
기도는 단지 말을 올리는 행위가 아니다.
숨이 막히는 현실 속에서 인간의 본질을 알게 될 때 비로소 하나님을 찾게 되는 삶의 자세이다.
하나님을 향한 삶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 그리고 그분께 나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전쟁 중에 하는 기도라 할지라도 그것은"비효율이 아니라, 극도의 효율임을 알아야 한다."
모세는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그렇게 새로운 기도의 전략을 펼쳤던 것이다.
출애굽기 17장 8–13절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기더니
모세의 팔이 피곤하매 그들이 돌을 가져다가 모세 아래에 놓아 그가 그 위에 앉게 하고 아론과 훌이 한 사람은 이쪽에서, 한 사람은 저쪽에서 모세의 손을 붙들어 올렸더니 그 손이 해가 지도록 내려오지 아니한지라
여호수아가 칼날로 아말렉과 그 백성을 쳐서 무찌르니라
예수님도 그렇게 일하셨다.
그분의 일하심 속에는 세상과는 전혀 다른 질서가 있었다.
믿음의 사람들은 기도 속에서 문제를 풀어 간다.
그리고 기도 속에서 그 일의 진정한 의미를 배워간다.
마 26:39
"내 아버지여, 만일 할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신약성경의 스데반은 돌에 맞아 죽어 가는 절명의 순간에 기도했다.
그리고 그 기도의 빛나는 응답은 하늘 위에서 벌떡 일어서신 하나님을 경험하는 경이로운 것이었다.
행 7:55
스데반이 성령 충만하여 하늘을 우러러 주목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예수께서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고
기도는 현실 도피가 아니다.
오히려 현실을 거뜬히 살아 내고자 하는 믿음의 몸부림이다.
많은 이들은 기도를 마치 문제를 회피하기 위한 종교적 위안으로 오해한다.
그러나 성경 속의 기도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다.
다윗의 기도는 고통의 현장에서 단단하게 울려 퍼졌다.
그것은 대적을 향한 선포로 나타나지만 한 걸음 더 깊이 들여다보면 다윗이 경험한 신앙의 고백이었다.
사무엘상 17장 45절
다윗이 블레셋 사람에게 이르되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
이 웅장하고 절도에 넘치는 강력한 믿음의 선포는 용기 있는 행동으로 이어져 갔다.
나는 현장의 분위기를 떠올린다.
두려움도 잠시 숨죽이며 하나님의 하실 일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름이 돋아올 것이다.
이전과는 다른 전쟁의 분위기에 두려움을 넘어 벅차디 벅찬 응원가를 부르지 않았을까?
사무엘상 17장 46절
"오늘 여호와께서 너를 내 손에 넘기시리니 내가 너를 쳐서 네 목을 베고 블레셋 군대의 시체를 공중의 새와 땅의 들짐승에게 주어 온 땅으로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계신 줄 알게 하겠고"
예수의 이름에 사로잡히기를 원하는 한 사람.
오직 그의 이름으로 살아가고 그의 이름의 영광을 위해서 살고자 하는 절실한 한 사람.
그들의 기도가 하늘을 땅으로 불러들이고 그리고 땅이 하늘의 영광을 가지도록 만들었다.
그래서
기도는 현실에서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다시 붙들어 나의 현실이 아닌 하늘의 현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진심! 도망치지 말자. 숨어지지 말자. 무너지지 말자. 그렇게 하자
이로 인해서 기도하는 사람은 고통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고 꿋꿋이 현실을 걸어간다.
그것이 약속을 믿는 신자의 걸음이다.
우주에서 드린 기도, 존 글렌(John Glenn)
1962년, 미국의 우주 비행사 존 글렌(John Glenn) 은
'프렌드십 7호(Friendship 7)'를 타고 인류 최초로 지구 궤도를 세 바퀴 도는 데 성공했다.
그는 지구의 푸른 곡선과 어둠의 경계 위에서 이렇게 속삭였다.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 (시편 19:1)
그는 임무 중 무전 교신 사이에 조용히 기도했다.
"주님, 이 경이로움을 제 눈으로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당신의 창조는 실로 아름답습니다.”
귀환 후 그는 이렇게 말했다.
" 나는 그때 하나님을 더 멀리서 본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가까이서 만났다."
존 글렌의 경험을 통해서 기도는 공간을 초월한 하나님과 인간의 대화임을 또한 알 수 있다.
지구 밖에서도 하나님은 인간의 호흡을 들으셨다.
기도는 우주적 거리조차 무력하게 만드는 네트워크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어디서나 또한 무엇이든 하나님께 기도 할 수 있음이 기도의 가장 강한 힘인 것이다.
묵상
우리의 생명은 하나님의 리듬 속에서 시작되었다.
그분의 고요한 리듬이 멈추지 않듯, 기도는 그 리듬에 우리의 심장을 맞추는 행위다.
세상의 소음이 잠잠해질 때, 비로소 우리는 그분의 맥박과 함께 숨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