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높은구름 Sep 23. 2022

밥은 잘 먹고 다니니?

'밥은 잘 먹고 다니니?'

.

.

참 많이 듣던 말이었는데, 50이 넘으니까 이 말을 해주는 사람이 없어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20대 때는 어른들 말씀처럼 돌아서면 배고팠었고, 밥은 잘 먹고 다니냐는 고마운 그 말을 참 많이 들었지만, 나는 늘 '예' 하며, 그땐 그냥 그랬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시리도록 밝고 또 젊은 나에 대한 걱정 기대가 다 포함된 고고 소중한 인사였는데...


정말 너무 많이 먹어서 탈이 나는 나이가 되고 보니, 그 말이 너무 그리워진다.


그 말을 해주셨던 그 시절의 내 주위 따뜻하고 소중했던 분들이 보고 싶어지기도 하고.


파주 그 먼 곳에 사는 친구에게서, 아침밥 대신 먹는다는 쑥떡을, 큰 박스로 한가득 택배로 받고 맛있게 먹다 보니, 오랜만에 참 듣고 싶었던 그 말이 귀에 들리는 듯해서 참 좋다.

"밥은 잘 먹고 다니니?"

매거진의 이전글 행복한 나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