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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li Whale Aug 24. 2023

우리는 지금 문학이 필요하다. by 앵거스 플레처

티키타카 독서모임

★★★     문학의 신경과학적 역할에 대한 비문학적 설명

우리는 지금 문학이 필요할까? 

문학은 왜 필요할까?


저자는 25가지의 이유(발명품)를 들어 문학이 어떻게 인간의 삶을 이롭게 하는지 신경과학적인 원리에 바탕해서 설명하고 있다. 읽다보면 '내가 그 책이나 영화를 볼때 그래서 그랬구나.' 라는 나의 생각과 행동의 작동기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최근 병자호란을 배경으로한 드라마 연인(2023.MBC)에서 여주인공 길채는 혼자서도 힘든 피난길을 친구와 친구의 임신한 종까지 챙겨 도망을 간다. 그 와중에 종은 출산을 하고 그들은 갓난 아기까지 안고 한겨울 눈덮인 산속을 달리고 숨고 또 달린다. 숲 속에 숨어있다가 아기 울음소리에 청군에게 들킬 뻔한 장면을 보며 도파민이 분비되기도 하고, 그럼에도 함께 서로를 보듬고 위험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며 옥시토신이 생성되기도 한다. 그리고 오늘 본 내용을 사람들과 호들갑 떨며 얘기하는 과정에서 외로움을 해소한다. 그렇게 간접 경험을 통해서도 뇌는 그것을 사실로 인지하여 신경호르몬을 분비하고, 실제 우리는 그로인해 행복해지고 건강해진다.


문학이 주는 효과가 참으로 과학적인 원리였다는 것이 이 책의 설명이다.   


그런데 왜 지금, 또는 왜 나에게 문학은 필요할까?


얼마전에도 이유없이 칼을 휘둘러 소중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 있었다. 누군가는 수억원대의 차로 사람을 박아놓고 신음하는 피해자를 외면하기도 했다. 그런 일들은 크고 작게 끊임없이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삶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린다. 가해자는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의 아픔을 전혀 공감하지 못한다. 인간이 인간으로 보이지 않는 세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비단, 지금의 일만은 아니어 문학은 반드시 지금 필요한 것은 아니다. 언제나 그리고 지금도 필요하다.


여러 방향으로 설명했지만, 이 책은 결국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연대'해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혼자 살 수 없다고, 그러기위해 우리는 자신을 알고,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부둥켜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그렇게 들렸다. 그리고 문학은 그 과정을 돕는다. 때로는 긴장하게 하고, 때로는 용기를 돋우고, 때로는 행복하게 하며 혼자 있지 말라고 외친다. 그것이 비문학이 할 수 없는 문학의 힘이다.


문학은 스토리이고 그 스토리는 사람이다.


나에게 문학이 필요한 이유 역시 그렇다. 나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성장하게 도와준다. 그로써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게하고 소통하고 싶게 한다. 그게 문학을 읽는 이유고, 글을 쓰는 이유일 것이다.


(티키타카 독서모임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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