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기 중국 남송의 유학자이자 성리학(주자학)의 창시자인 주희는 권학문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오늘 배우지 않고 내일이 있다고 말하지 말며 올해 배우지 않고 내년이 있다고 말하지 말라."
배우지 않는 자에게는 미래가 없다.
5년간 청소기 하나를 연구하며 5197번째 버전에서 마침내 완벽한 다이슨 진공청소기를 얻은 제임스 다이슨은 이렇게 말했다.
"실패를 즐기고 배움을 추구하며 어렵더라도 스스로 스토리를 만들어 보라. 성공을 통해서는 결코 배울 것이 없다."
"당신이 실패하고 있지 않다면 그건 충분히 혁신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의 말이다.
인간의 정신이 동물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뇌신경가소성에 있다. 인간의 뇌는 일생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스스로를 변경해 나간다. 이것은 평생학습이 가능한 이유다. 그런데 틀릴 문제를 찾아서 푸는 학생과 맞을 문제를 찾아서 푸는 학생 중 누구의 성적이 잘 오를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실패로부터 배울 수 없는 사람은 형태적으로 상처 입은 영광을 추구할 뿐 의미 있는 실패를 회피하게 된다. 여기서 상처 입은 영광이란 성공의 형태에 들었지만 그 효과가 없는 경우를 말한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것을 손실회피라 한다. 실패로 인한 지적과 창피를 당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서 남는 것은 기껏해야 실패하지 않는 것이다. 현상유지가 목표지점이 되고 만다. 그리고 늘 같은 자리에 머문다.
실패에는 잘못된 지식으로 인한 실패가 있고, 바른 지식을 가졌더라도 잘못된 결정에 의한 것도 있다. 그리고 바른 지식과 바른 계획 안에서 발생하는 실행 오류도 있다. 실행 오류는 실천적 실패 경험을 통해서만 찾아내고 수정할 수 있다. 자전거 타는 기술은 많은 실패를 통해서만 배우는 것이다. "우리에게 실패는 없다" "불패신화" 같은 슬로건을 버려야 할 때가 되었다. 실패하지 않으면서 실패하지 않는 법을 배운다는 것은 정말이지 공허한 믿음이다.
일정 역량을 가진 사람이 9승 1패 하는 것보다 9패 1승 하는 것이 압도적으로 위대하다. 이런 이해는 실패를 하나의 과정으로써 파악할 때 확실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