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큰 그림을 본다. 또 누군가는 디테일을 본다. 그 둘의 의견은 일치하지 않는다. 큰 그림을 보는 사람은 디테일을 보는 사람에게 왜 큰 그림을 못 보냐고 지적하고, 디테일을 보는 사람은 큰 그림을 보는 사람에게 왜 디테일을 못 보냐고 지적한다. 그곳은 특별한 리더가 필요한 자리다.
큰 그림과 디테일 모두를 보는 사람은 세상을 바꾼다. MS 빌 게이츠, 애플 스티브 잡스, 아마존 제프 베조스, 페이스북 마크 져커벅, 알리바바 마윈, 쿠팡 김범석, 테슬라 엘런 머스크, 에어비앤비 브라이언 체스키, 텐센트 마화텅, 샤오미 레이쥔 등은 큰 그림과 디테일 모두를 보면서 세상을 바꾸어 낸 사람들이다. 이들이 세상을 바꾼 원리는 꽤 복잡한 동시에 무척 단순하다. 물론 지금 채택하는 설명 방식은 단순한 버전이다. 큰 그림은 스토리 텔링을 이끌어 내고 장기 비전과 목표를 낳는다. 디테일은 의심 많은 사람들을 동참시키고 실행력을 낳는다. 큰 그림은 어떤 디테일 사고가 왜 필요한지 이유를 설명하고, 디테일은 큰 그림이 해결하지 못하는 모순과 부정합을 지적하며 목표를 구현해 나간다. 이 두 관점의 상호 대립을 이해하고 솔루션을 제시하는 리더가 바로 큰 그림과 디테일을 동시에 보는 위대한 해결사다. 두 진영의 상반된 결함을 복합적으로 이해하고, 큰 그림을 위한 디테일을 구축하며, 디테일을 위한 큰 그림을 그려내는 리더가 세상을 놀라게 하는 사람들이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융합적 사고다. 그곳에 필요한 리더가 융합형 리더이다.
큰 그림과 디테일 모두를 보는 사람들 중에 피어나지 못한 우울한 위인들도 있다. 실패의 원인은 종이 한 장 차이다. 큰 그림을 보는 사람들에게 왜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면서 정작 실행은 못하냐고 다그치고, 디테일을 보는 사람들에게 왜 자기 분야에만 갇혀서 헤어 나오질 못하냐고, 크게 보라고 질책하는 리더다. 융합시키지 못해서 분열을 초래하며 큰 이상론자와 섬세한 회의론자 둘 다를 침묵하게 만드는 불운의 리더이다.
큰 그림은 언제나 비현실적이고 추상적이다. 디테일은 늘 의심하며 현실적 가능성만을 이야기한다. 꿈을 이야기하며 앞장선 사람들이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뒤에서는 정확한 지식과 경험으로 무장한 실무자들이 몽상가들의 오류를 지적하며 비판하는 그때 바다가 갈라지는 기적을 일으키는 위대한 리더가 탄생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