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ardy Jan 25. 2020

언론고시 Q & A


언시생 시절 가장 큰 불만은 시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거였다. 사법고시나 행정고시 등은 준비하는 사람도 많고, 교재도 정해져있고, 스터디도 많지만 어떻게 언론사에 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해선 대부분이 잘 모른다. 수험생이 스스로 발로 뛰어서 길을 찾아야 한다. 인터넷을 뒤져봐도 조악한 정보로 지원자들의 돈을 빼내려는 얄팍한 상술의 아카데미가 대부분이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열악하지만 생생한 내 경험을 바탕으로 언론고시 관련 질문과 답변을 작성해보았다. 부디 이 사양산업에 몸 담으려는 멋진 친구들에게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Q. 왜 언론사 입사 시험을 언론고시라고 부르나

A. 언론고시는 사법고시(폐지됐지만..)나 행정고시, 외무, 입법고시 처럼 정부에서 주관하는게 아니다. 각 언론사에서 각자 회사 사정에 맞게 시험과목과 인원을 정해 신입 기자를 뽑는다. 언론사 공채 시험을 소위 언론고시라 부른다. 고시처럼 합격 문이 좁고, 뽑는 인원이 적어 통과하기 어렵다는 뜻에서 그렇게 명명된 것 같다.


Q. 언론사 공채는 보통 언제쯤 뜨나    

A. 천차 만별이다. 다만 지난 공채 시즌을 찾아보면 어느정도 감이 온다. 조선일보의 경우 방학때 마다 인턴을 운영하고, 인턴에서 정직원으로 전환하는 인원과 별개로 공채를 한번 더 실시한다. MBC를 비롯한 방송사들은 점차 신입보다는 경력을 뽑는 추세다. 최근 5년간의 공채 시즌을 언론사별로 정리해 놓고, 이에 맞춰 시험을 준비하는 게 좋다. 만약 A사와 B사의 시험이 겹친다면 어느 회사에 집중하고 어느 회사를 포기할 것인지 미리 생각을 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Q. 언론고시 시험과목은

A. https://brunch.co.kr/@highstem/23 에 대략적인 내용을 정리해 놨다. 언론사마다 시험과목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서류전형 - 필기시험 -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실무평가 혹은 토론, 추가 면접 등이 포함될 수 있지만 일단 서류와 필기, 면접이라는 3차에 걸친 전형이 필수다. 필기의 경우 논술과 작문, 상식이 포함된다. 만약 PD를 준비하고 있다면 작문에, 기자직을 희망한다면 논술 준비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논술과 작문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는 다음 게시물을 통해 따로 정리해보겠다. 상식은 책을 사서 하는 것도 좋지만 언론고시생이 모이는 다음 까페인 '아랑' 내 취합 코너를 활용하거나 신문을 읽으며 정리해도 된다. 필기가 공채에서 가장 비중이 크기 때문에 스터디를 꾸려 꾸준히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전현무는 치열한 전략을 바탕으로 언론고시 3관왕에 올랐다. 굳이 이정도까진 아니더라도 한 곳에는 합격해야 하지 않겠나..


Q. 언론고시는 학벌이 중요하다던데

A. 계속될 논쟁이다. 언론사가 유난히 다른 직군에 비해 학벌이 좋은 건 맞는 것 같다. 우리 동기의 경우 서울대 2, 연세대 2, 고려대 1, 성균관대 2, 이화여대 1, 외대 1 등이었다. 나중에 인사담당자에게 물어보니 명문대 출신자들의 지원이 많기 때문에 자연스레 명문대를 뽑았을 뿐 학교를 많이 보지는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같은 학교 출신 지원자간 실력 경쟁이 중요하다고 한다. 모든 사람을 서울대로 뽑을수는 없기 때문에.. 서울대라고 다 일을 잘하거나 글을 잘쓰는 것도 아니다. 물론 모 유력 일간지는 아직도 학교가 아니고 과를 물어본다고 한다. 당연히 서울대라는 전제를 해서;;; 이회창 전 대표의 일갈이 떠오른다. "요즘은 고려대 나와도 기자하는 구만.." 그런 암울하고 비합리적인 시대는 이미 지났다. 다행이다.


지원자들의 학벌이 상향 평준화되어 있기에 10대 일간지와 방송사(공중파+종편포함) 혹은 통신사(연합 뉴스1 뉴시스)에 지원하려면 어느정도의 학벌은 필요한 것 같다(나도 아주 좋은 학벌이 아니어서 이렇게 얘기할 수 있다..). 우선 지방대 출신을 거의 보지 못했다. 부산대나 한동대, 경북대 등 거점국립대 출신은 가끔 봤지만 다른 지방대는 거의 없다. 같은 실력이라면 회사 입장에서도 명문대를 뽑지 않겠는가. 아랑 등에서는 학벌을 뛰어넘는 실력을 갖추면 된다고 하지만 고만고만한 언시생들 사이에서 실력이 얼마나 차이가 날까. 냉정한 말이지만 이게 현실이다. 학벌이 좀 모자란다고 생각되면 과감하게 수능을 다시 보거나 하는 걸 추천한다. 경험상 석사 학벌은 잘 보지 않는다. 오히려 왜 석사를 거기로 갔는지 궁금해 할 것이다.


언론고시를 통과하더라도 학벌은 끊임없이 기자를 따라다닌다. 출입처에 배치받으면 우선 어디학교인지 공무원이나 홍보팀이 물어본다. 취재원들과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소통하는 경우도 많다. 고대출신 기자와 공무원 모임 등도 성행한다. 학벌주의는 타파해야 할 대상이지만 여전한 현실이기도 하다. 그러니 신경쓰인다면 학벌 문제를 미리 해결해두자.


Q. 언론사 관련 대외활동은

A. 다른 일반 기업직군에 비해 대외활동의 수가 적고 제한돼 있다. 신경쓸 일이 많지 않아 좋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도 된다.


우선 공모전이 있다. 한국조사기자협회나 언론진흥재단 홈페이지를 자주 들어가서 언론 관련 공모전을 계속 찾아보자. 글쓰기 대회에서 입상하면 자신의 실력도 확인할 수 있고 재단을 통한 언론사와의 접점도 생기니 좋다. 시민논객도 좋은 활동이다. MBC와 SBS 토론 프로그램 등은 여전히 논객을 뽑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로 MBC 백분토론 시민논객 경험은 언론사 면접 과정에서 유용히 잘 써먹었다. 대학생 토론 동아리 등도 좋은 경험이겠지만 사실 언론사 입사에 있어서 크리티컬한 스펙은 아니다. 누구나 다 하기 때문이다..


학보사에 대해서는 할말이 많다. 나는 학보사는 안했는데, 학보사 출신 신입들의 행태를 목도하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뭔가를 가르쳐주면 "저는 학보사에서 이렇게 배웠는데요"하는 식으로 응답하는 경우가 있었다. 짜증이 났다. 잘못된 글쓰기 습관이나 취재지식이 학보사를 통해 전달되고 있다. 물론 학보사를 통해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미리 경험해보는 것은 좋지만 언론사 입사 과정에서, 특히 면접에서 학보사를 너무 내세우면 좋지 않다. 오히려 백지같은 지원자가 흡수도 빠르고 금방 일을 배운다는게 선배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그러니 학보사 얘기를 하려면 기자라는 꿈을 꾸게해준 물꼬 정도로만 언급해야지, 내가 학보사 기자를 해봤다며 오만하거나 허세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오히려 독이 될 것이다.


각종 신문기고(https://brunch.co.kr/@highstem/94에 정리)는 해당 언론사 면접 과정에서 확실한 이점이 된다. 인턴도 마찬가지다. 학보사와 달리 인턴은 해당 언론사에서 실제로 일할 수 있는 값진 경험이다. 조그마한 매체보다는 큰 매체에서 일해보는 게 더 좋다. 조중동은 방학때마다 인턴을 뽑고(서류-필기-면접을 본다), 한국일보와 경향신문 등은 알음알음으로 인턴을 선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인턴 할때는 최선을 다해서 진짜 직원처럼 일해야 한다. 별 일을 시키지 않지만 그래도 좋은 인상을 보여야 공채때 확실히 유리하다.


시민단체에서 일해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시민단체 활동을 통해 이러이러한 사회의 문제점이나 사각지대를 발견했고 이를 고치기 위해 기자를 꿈꾸게 됐다는 식으로 풀면 된다. 일반 기업 인턴은 기자랑 잘 연결시키면 괜찮겠으나 아무래도 언론사나 시민단체에 비해 약할 것 같다.


Q. 경력입사는 어떻게 하나

A. 아랑을 보면 '일단 조그마한 매체에 들어가서 메이저로 옮길 수 있나요' 하는 질문이 많다. 언론고시의 문이 좁으니 일단 입사하고 경험을 쌓아서 이직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지만 마지노가 있다. 만약 당신이 SBS KBS MBC를 희망하는데 인터넷매체에 들어간다면 경험상 옮기는 루트는 '인터넷->지면->방송사'가 된다. 인터넷에서 방송을 바로 가는 경우는 한번도 없었다(앞으로도 없을 거다). 방송에서 방송으로 옮기는 경우는 그나마 흔하지만 그것도 종편에서 지상파로 이직하는 경우다. 그러니 좀 힘들더라도 첫 직장이 중요하다. 어느정도 들어본, 이름있는 매체에 들어가야 이직도 가능하다. 정말 열심히 잘해서 최순실 국정농단급의 단독을 하지 못한다면 기록적인 이직은 쉽지 않다. 이점을 일단 염두에 두시고..


보통 홀수 연차에 경력이직을 많이 한다고 한다. 3, 5, 7, 9년차 쯤에 스카웃제의도 오고 경력공채도 뜨면서 기회가 생긴다. 출입처에서 이름을 알리고 좋은 평을 받아야 한다. 소위 신상조회, 평판조회다. 근데 따져보면, 출입처를 장악하고 스타기자가 되는 것은 수습 공채준비보다 훨씬 더 어렵다. 시간을 써야하고 노력도 해야 하고 운도 따라야 한다. 술도 잘마셔야 하고 눈치도 빨라야 한다. 3~5명 뽑는 언론고시도 어렵지만 경력직 이동도 그에 못지않게 쉽지만은 않다. 경력 이직 지원 과정에서 현재 몸담고 있는 회사에 미리 알려지는 난처한 경우도 생길 수 있다. 그리고 공채가 아닌 경력으로 언론사에 들어가면 공채기수와 미묘한 갈등이 생긴다. 약간 겉도는 느낌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많은 변수가 생길 수 있으니 고민이 필요하다.



Q. 아카데미는 어디를 다녀야 하나

A. 우선 난 어느 아카데미도 안다녔기 때문에 남들이 얘기한 평을 솔직하게 쓸수 있겠다. 크게 나누면 한겨레문화센터(김창석 선생님 그만두셨나?ㅠㅠ 잘 모르겠다)와 세명대저널리즘스쿨대학원, 이화여대프런티어저널리즘스쿨(FJS) 등 세개로 나눌 수 있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사설학원은 굳이 다닐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차라리 스터디를 더 하는게..


한터의 경우 수많은 언론인을 배출한 요람이다. 언론고시에 대해 하나도 모른다면 등록하고 감을 잡는 것이 좋다. 세명대의 경우 멀리 떨어져 있어서 어려움이 있지만 김봉수, 제정임 선생님의 밀착 코치를 받을 수 있어서 괜찮다고 한다. 이화여대 FJS도 많은 합격자를 낸 아카데미다. 세 곳의 장단점을 잘 알아보고 등록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합격자 선배들과 인맥 쌓는 것도 가능하겠다).


근데 굳이 아카데미는 안 다녀도 될 것 같다. 돈도 돈이지만 현장에서 떠난지 오래되신 선배 선생님들의 얘기는 점점 고루해지고 있다. 차라리 젊은 지원자들끼리 스터디를 꾸려서 양질의 글을 쓰고 토론하는게 훨~~~씬 더 도움된다는 의견도 있다. 각자 판단에 따르자.


Q. 스터디는 꼭 해야 하나

하는 것이 좋다. 요즘 얘기를 들어보니 스터디도 면접보고 들어간다..고. 그만큼 좋은 스터디에 들어가면 도움받는 것도 많겠지만 나도 남들에게 주는 게 있어야 한다. 나는 언시생시절 스터디만 3개를 했는데 우선 신문읽기 스터디. 5명이 신문사를 나눠서 읽고 주요 현안과 신문이 이를 어떻게 배치했는지, 그리고 눈에 띄는 칼럼등을 정해 공유하고 토론했다. 다음으로 논술, 작문 스터디를 2개 했다. 같은 학교나 언론고시반 친구들이 아니라 서울대, 고려대 등 타 학교 학생들과 헀다. 생각을 좀 넓힐 수 있었던 것 같다.


스터디 분위기는 매우 중요하다. 아예 놀자판이 되면 다같이 망하고, 너무 삭막하면 하기가 싫다. 적절한 균형이 필요한 것 같다. 우선 논작 주제는 만나서 정하고 1시간을 재서 글을 쓰고 서로 돌려보고 첨삭하고 했다. 이렇게 모인 글이 300여개를 넘어가니까 좀 자신감이 붙었다. 첨삭은 칼같이 하는 것이 좋다. 남이 상처받을까봐 몸을 사리면 오히려 도움이 안된다. 다만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서 말해야지 안그러면 싸움난다.


스터디는 아랑 등에 모집공고가 올라오긴 하지만 알음알음으로 구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나는 A언론사 최종면접에서 떨어진 인원들과 함께 스터디를 했다. 필기 통과 경험을 요구하는 스터디도 많던데 처음에는 왜이렇게 유난일까 싶었지만 해보니 좀 이해가갔다. 아예 초짜가 들어오면 다 알려주고 가르쳐줘야 한다. 안그래도 바쁘고 힘든데 그럴 여유가 없다. 자선사업을 하는게 아니잖는가. 그러니 스터디 구하기 어렵다고 징징대기만 하지 말고 본인이 스터디에서 민폐가 안될정도의 실력을 먼저 갖추는 것이 좋겠다.


Q. 신문? 방송? 인터넷? 통신?

우선 가고 싶은 언론의 종류를 정해야 한다. 말은 이리 해도 하도 뽑는인원이 적으니까 가리지 않고 지원서를 넣을 것이다. 그럴 경우 합격후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신문과 방송 인터넷과 통신 매체는 일하는 방식이나 사이클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나는 원래 방송에 관심이 없었다. 발음도 안 좋고, 카메라 앞에서 떠는게 너무 심했다. 글쓰는게 좋았기 때문에 신문을 선호했지만 가릴처지가 아니라 방송사도 지원했지만 면접에서 여과없이 들통이 났다. SBS 시험에선 "박세환씨는 신문에 더 어울리는 거 같아요"라는 말까지 들었다. 그러니 좀 과감해질 필요가 있다. 어떤 매체의 기자가 되고 싶은지 마음속으로 정리하고 그 시험이 떴을때 최선을 다해 보자. 떨어지더라도 노하우가 쌓이고, 비슷한 종류의 다른 매체 시험에선 더 선방할 수 있다.


신문은 사양산업이지만 기사쓰기의 정석을 배울 수 있다. 방송은 신문에 비해 고되다. 그림을 따고 자막을 달고 싱크를 따고, 녹음을 하느라 신문기자보다 훨씬 더 바쁘다. 그만큼 월급이 많고 영향력도 크다. 통신사는 모든 사안을 가장 빠르게 보도해야 하기때문에 일이 많다. 같은 브리핑도 신문은 기사 한개만 쓴다면 통신은 여러개를 쓴다. 통신은 주로 발생 기사 위주로 처리한다. 기획기사는 신문이 더 많이 쓴다. 인터넷 매체는 통신과 비슷하게 속보성이 중요하고, 신문이나 방송이 다루기 어려운 디테일한 사안에 주목하는 경우가 많다. 각자 스타일에 맞는 매체를 정해두고 지원에 참고하자. 신문도 종합일간지와 경제지로 나뉜다. 전자는 정치 사회 분야가 중요하고 후자는 경제 분야에 대해 깊이있는 공부와 취재가 가능하다. 결국 각자의 선호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Q. 기타 준비할 것들

우선 학점은 별로 안 중요하다. KBS 등은 1차에서 학점을 좀 보는것 같지만 다른 회사들은 별로 안 본다. 그래도 높으면 나쁘지 않을 거다. 다음은 영어성적. 토익 900점 이상만 만들면 될 것 같다. 일부 회사들은 토익기준이 있으니(텝스나 토플도 마찬가지).. KBS 한국어능력시험(한능시)도 고고익선인데, 일부 언론사 빼고는 잘 안보는 것 같다. 컴활이나 한자 자격증도 전혀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니 제껴도 된다. 사실 희귀한 자격증 제외하고는 굳이 따는데 시간이나 노력을 안들여도 될 것 같다.


Q. 플랜 B를 생각하기 싫다면 눈치보지 말고 올인!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안되는 경우도 있다. 누구나 하다 보면 언론사 직원이 되긴 하지만(지인도 수십번 떨어지고 결국 KBS에 합격했다) 그때까지 버틸 수 있느냐가 문제다. 아마 부모님도 명절마다 이럴 것이다. 그 바늘구멍같은 기자 PD 아나운서 시험 준비하지 말고 일반 기업가서 안정적이고 돈 많이 받으면서 살라고 말이다. 만약 본인이 멘붕을 오래 겪더라도 견딜수 있는 멘탈이 되고, 의지가 있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른 직군 기업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언론인은 일반 대기업에 비해 월급도 적고, 보너스도 적고 근무 환경도 불안정하다. 갈굼도 심하고 고소, 고발 혹은 오보의 부담도 크다.


신기하다. 그럼에도 언론사를 지망했던 사람은 이 꿈을 못버린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공기업, 혹은 외국계 기업으로 잠시 외도했던 친구들도 퇴사하고 기자를 준비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만큼 언시생에게 언론인의 길은 그립고 간절하다. 본인이 다른길에 만족할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후회가 남지 않을 만큼 도전 해보라. 부모나 지인들에게 "몇년만 믿어달라"고 하고 죽을힘을 다해 해보라. 점차 길이 보일 것이다. 언론사와 타기업에 동시 지원하는 친구들이 많았지만 대부분 후회했다. 졸업후 1~2년까지 기한을 정해놓고 언론사 시험에 올인해보라. 합격하든, 새로운 길을 찾든 결코 헛된 시간은 안될 것이니.


Q. 언론사 나이 제한은

학벌과 더불어 가장 많이 들어오는 질문일 터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30이 넘은 여성 신입도 봤고, 30대 중반의 남성 수습도 목격했다. 여자의 경우 30대 초반, 남자는 30대 중반 정도가 마지노가 아닐까 싶다. 다만 언론사별로 선호하는 나이대가 다르다. SBS는 어리고 젊은 지원자를 좋아한다. 문화일보 등은 나이가 좀 있는 언시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본인이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면 왜 이 나이에 수습으로 지원하게 됐는지 썰을 잘 준비해 두면 된다.


Q. 어느 학과가 유리한가

잘 모르는 사람들이 언론정보학과나 신문방송학과 나와야 되냐고 물어본다. 학과는 그냥 상관이 없다. 미학과, 고고미술사학과, 전기공학과, 경영학과, 국문과, 문헌정보학과, 정치외교학과 등 모든 과 출신의 기자들이 즐비하다. 오히려 특이한 과가 더 좋다. 체대 출신 기자도 봤다. 학과를 전공하며 어떤 걸 배웠고, 이 과정에서 기자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자기소개서에 적시한다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신방과 출신이래도 메리트가 1도 없다. 도는 말로 연세대 정외과가 기자 배출 1위라는 소문까지 돌지만.. 그러니 본인이 흥미있는 과를 그냥 선택하라.

 



시험본지 벌써 7년이 되어서 정확치는 않겠지만 그래도 최근 들어온 수습이나 어린 친구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정리해봤다. 언론혐오가 넘치고, 실제로 언론도 점차 영향력을 잃어가는 이때 기자를 꿈꾸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는 당신의 진심을 응원한다. 부디 현장에서 웃으며 만날 수 있기를..

이전 21화 기자와 취재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