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남은 시간이
막막함이
다른 날보다 버거워서.
코 끝이 찡한 게
힘이 들어선 지 슬퍼선지
눈가를 자꾸만 훔치게 돼서.
잠깐 눈을 감았다 뜨면
이미 마른 눈물자국처럼
또 아무렇지 않을 것 같아서.
오늘따라
더 환했던 엄마의 미소와
따뜻했던 미역국과
양손 가득 챙겨주신 그 모든 것들이.
찬 바람 막으며
늘 앞서 걷던 뒷모습이
이제는 조금 왜소해 보여서.
긴 세월 감당해야 했던 삶의 무게가
어쩐지 키가 작아진
엄마의 뒷모습인 것 같아서.
그래서 오늘따라
하늘 한 번, 땅 한 번 보고
숨 한 번 크게 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