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선물

이번 주가 생일인 분만 보세요

by 작가 전우형

이틀 전에 생일을 맞으신 00님. 일단 예쁘다. 내가 아는 마흔여덟 여성 중에서는 가장 예쁜 것 같다. '것 같다'라는 표현을 이해해주시길. 확신이 부족한 사람이라. 훗날 더 예쁜 마흔여덟 여성을 만날 수도 있잖아? 예를 들어 이제 마흔인 분이 마흔여덟이 되면 더 예쁠 수도 있다던가. 이제 서른여덟인 분이 마흔여덟이 되면 더 예쁠 수 있다던가. 에이... 지우자. (전 분명히 지웠습니다. 지워지지 않은 건 시스템상의 오류입니다. 분명 댓글을 입력했는데 남아있지 않은 것과 같은 이치죠. 그러니까. 빨간색 이전까지만 읽은 걸로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밥을 잘 사준다. 안 때리고 잘 참는다. 재계약의 귀재다. 로맨티스트(romantist)다. 자유롭다. 돈이 많다. 중고차를 꼼꼼하게 고른다. 솔직하다. 스카프 패션을 주도한다. 그리고... 여자다.(음?)


오늘 생일을 맞으신 00님. 내가 아는 최고의 선생님. 난 이분 덕분에 6학년까지는 공부가 제일 쉬웠다. 한 중학교 1학년까지도 쉬웠던 '것 같다'.(하도 오래돼서.) 착하다. 너어무 착하다. 난 이분을 보고 자라느라 남을 악하게 대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그래서 성격은 지랄 맞아도 남한테 해코지는 못한다. 운동신경이 좋다. 근면 성실하다. 제법 예뻤.. 다?(왜 과거형?) 사진 몇 장으로 밖에 본 게 없어서 사실 나도 잘 모른다. 아... 이것도 삭제. 그리고 아들을 잘 키웠다.(퍽, 퍽...) 이것도... 나이 들수록 미모에서 빛이 난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이 분도 여자다.


사흘 뒤에 생일을 맞으실 00님. 사춘기다.(젠장) 사춘기지만 비교적 덜 사이코다.(이것도 칭찬인가?) 성격이 아주 대차다. 아빠한테 반말을 잘한다. 마찬가지로 동생들한테도 반말을 잘한다.(?) 운동신경이 좋다. 사주에 펜싱을 하면 대성할 거라 했으나 부모의 주머니 사정상 펜싱 칼은 쥐어보지도 못했다. 의외로 공부도 막 못하지는 않는 것 같다. 미워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 계란찜을 잘한다. 가끔 스크램블 에그도 한다. 반숙 계란 프라이도 잘한다. 전기밥솥으로 밥도 하는 요리의 귀재다. 만화 캐릭터를 '열심히' 그린다.('잘'은 아닌 것 같다.) 만화책과 굿즈를 잘 사모은다. '가끔' 이 아이가 사춘기라는 걸 잊어버리는 날도 있다. 역시 이 분도 여자다. 아니, 여잔가?


이렇게 이번 주 생일을 맞은 세 분의 장점을 열거해보았다. 역시 칭찬은 즐겁다. 특히 시험실 입장을 40분 남겨둔 시점에서는 더욱 즐겁다.


사랑합니다. 여러분. 특히 이 분들 외에도 이번 주 생일을 맞이한, 혹은 맞이할 분이 있다면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부모님은 분명 당신을 낳았을 때 세상에서 가장 기쁜 표정을 지었을 '것 같'아요. 뭐... 아닐 수도 있으니까요. 괜히 물어보진 마세요. 과도한 호기심은 가정불화의 원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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