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눈을 떴을 때
이불보에는 아직 온기가 남아 있었다
부엌에서 달그락달그락
등 하나가 바삐 탁탁탁
바지런을 떨고 있다
새벽같이 나서면서도
국 식을까 노란 천 덮어두셨던
그 뒷모습이
목 맥히면 물 말아먹으라
밥투정 바쁜 아들내미 달래고
억척스레 그릇 물기마저 털어내고
숙제 안 한 거 없나
준비물 안 챙긴 거 없나
묻고 또 묻던 목소리가
엄마 간데이 하고 사라지던 뒷모습
철 모르는 아들은 티브이에 코 박고 킥킥거리느라 바빴지
새벽부터 저러고 애들 밥 챙기는 아내를 보고 있으니
이제야 쳐다보도 않던 엄마가 떠오른다
그 단단하고 구부정한 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