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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전우형 Sep 17. 2022

기다림

늘 외롭다는 걸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는데

그가 옆에 와 앉는 순간

덜컥 눈물이 났다


그저 반갑다고 말했을 뿐인데

앓던 이가 빠진 것처럼

속에서 돌덩이 하나가 씻겨 내려간 것처럼

개운해졌다


기다렸다는 걸

기다리고 있었다는 걸

기다릴 거라는 걸

어느새 가지런해진 그의 숨소리가


지금껏 외로웠다고

흔들리는 눈빛이

쑥스러운 미소가

잔잔하게 기운 어깨가


밖을 보는 일이

문이 열릴 때마다 돌아보는 일이

얕은 실망으로 한숨짓는 일이

시계를 올려다보는 일이

그토록 기다렸던 순간들이

이제 아프지 않다고


문득 말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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