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브런치 북, [감정을 '생각'하다] 발간 소식

앞으로의 연재 방향 설정을 위한 매거진 개설 소식과 함께.

by 작가 전우형

브런치 작가로 활동한지도 어느덧 '석 달'의 시간이 흘렀다. 첫 번째 글을 5월 19일 발행한 후 3개월 하고도 5일의 시간이 흘렀고, 그동안 52편의 글을 발행했다. 대략 이틀에 한번 꼴로 발행한 꼴이다. 분량도 주제도 제각각이었고 수준도 달랐다. 그래서 지난 5일간 52편의 글을 다시 한번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작성 당시에는 나름대로 고심하여 작성한 글임에도 불구하고, 오류나 문맥상 자연스럽지 않은 부분, 수정 보완해야 할 부분들이 다수 확인되었고, 지난한 수정 작업에 돌입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모든 초고는 쓰레기다'라고 말했다. 동의한다. 글쓰기는 고쳐쓰기가 80%라는 것을 느낀다. 작가의 일은 필연적 자기 검열의 과정을 거친다. 처음 썼던 글은 수없이 수정되어야 비로소 조금이라도 '읽을만한' 글이 된다. 글을 쓴 사람은 자신이 쓴 글을 읽을 때, 작가에서 '독자'의 입장으로 바뀐다. 이것은 제삼자가 되어 자신을 객관적으로 비판하는 작용을 한다. 그래서 수정 작업은 언제나 괴롭다. 자신의 생각과 입장을 스스로 비판하는 과정이 되어버린다. 때로는 썼던 내용 대부분을 다시 써, 전혀 다른 내용의 글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고독한 수정 작업을 거치지 않는 한 대부분의 초고는 몇 줄 읽어보기도 전에 덮어버리는 저품질의 원고가 되어버리고 만다. 독자들에게 읽히지 않는 글은, 사용하기도 전에 고장 나 버려지는 전자제품과 같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초고는 쓰레기다'라는 헤밍웨이의 말은 작가로서 견지해야 할 자세가 무엇인지를 단적으로 짚어주는 것 같다.


그동안 발행했던 글은 일정한 주제를 갖고 썼던 것들도 있지만, 당시에 강하게 손끝을 통해 튀어나오려고 하는 생각들을 글이라는 형태로 옮긴 것들도 있었다. 돌아보는 과정에서 중구난방인 줄만 알았던 발행 글들에 일정한 경향성들이 발견되어 카테고리 작업을 했고, 브런치라는 플랫폼에 조금 익숙해진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의 브런치 북을 발간했으며, 그 외 6개의 매거진을 구성했다. 세부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 브런치 북, [감정을 '생각'하다]는 감정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나를 이해하고, 궁극적으로는 나를 사랑하고 스스로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었던, 짧지만 짧지 않은 이야기들을 담았다.


아무래도 '감정'에 대한 부분은 내가 우울증이라는 삶의 큰 시련을 만나고, 그로 인해 인생의 커다란 전환점을 맞이하면서 내 사고의 영역 깊숙히 침투해들어온 주제이기에 가장 먼저, 가장 많이 다룰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심각한 정신적 문제에 대한 치료는 결국 정신과적 치료나 상담 등이 필요하지만, 우울증의 시기와 그 이전에 작동되어 왔던 나의 고유한 사고방식들을 되돌아보면서 느낀 점은, '감정'이라는 '내 안에 내가 아닌 존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어떤 '병증'이나 '장애'의 영역에 도달하기 이전에 이미 삶 자체를 살아가는데 행복을 가져다줄 크고 작은 기회들을 스스로 걷어차게 된다는 점이었다. 무엇보다도 감정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내가 얻은 가장 큰 소득은 나를 끊임없이 자책하고 비난하던 과거로부터 벗어나, 나 자신과 아군으로 다시 연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짤막한 1시간 분량의 브런치 북을 함께 하며, 독자분들 역시 자신의 삶을 이해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브런치 북, 감정을 ‘생각’하다 https://brunch.co.kr/brunchbook/thinkingemotion




아래 6개의 매거진들은, 현재까지 발행해온 글들을 바탕으로, 앞으로 집필의 방향성을 잡기 위해 구분했다. 일부 매거진은 이미 많은 글이 발행되었기에 읽어보면서 유의미한 무언가를 도출할 수 있었으며, 또 다른 브런치 북을 만들 좋은 재료가 되어줄 것 같다. 매거진 [사회를 '생각'하다]는 그런 매거진 중 하나다.


나는 반평생에 가까운 17년의 기간을 사관학교를 포함한 군에 재직해왔다. 군은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며 사회나 시사적 문제들에 대해 가급적 선을 그어야 하는 특수집단이다. 나 또한 그 안에서 사회적 이슈는 가급적, 의도적으로 외면해왔고 생각하지 않으려 해왔다. 하지만 불과 그 길을 벗어난 지 반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여러 가지 사회적 이슈를 바라보며, 그 안에 깊이 빠져드는 나를 발견했다. 특히 작년 이맘때부터 시작된 조국 일가에 대한 검찰과 언론의 행태, 최근 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관련된 사건들을 바라보며 페미니즘의 부작용, 기득권의 몸부림, 검찰과 언론의 구조적 문제, 그리고 이런 문제들이 역사적으로 되풀이되어온 사건들에 대해 깊은 관심이 생겼다. 시사평론이나 칼럼적 성격의 글을 자연스럽게 쓰게 되는 나를 '발견'하며 내가 군인으로 생활하는 동안 얼마나 많은 생각이나 호기심, 지적 갈증을 누르며 살아왔는지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구조적 문제들은, 단순히 사회의 문제로 볼수도 있지만, 수많은 시민들이 공통으로 겪게 되는 문제들이기도 하다. 특히 검찰개혁을 어떻게든 방해하려는 검찰의 치열한 몸부림이나, 언론이 제목을 선정하고 보도의 방향을 정하며 만들어내는 여러 가지 '프레임'들, 의혹은 집중적으로 보도하여 이슈몰이와 여론재판을 부추긴 후, 실제 재판 과정이나 결과에는 관심을 갖지 않고, 자신들의 의혹에 대한 최소한의 사실여부도 확인하지 않는, 발로 뛰는 취재와 사실 확인이 보도과정에서 삭제되어버린 언론의 행태들을 보면서 '시민'으로서 어떤 자세를 견지해야 하는가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매거진 [사회를 '생각'하다]에는 사회적 이슈들을 살펴보면서 어쩔 수 없이 들게 되는 나의 생각들을 담았고, 앞으로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매거진, 사회를 생각하다 https://brunch.co.kr/magazine/think-society




매거진, [아빠는 '생각'한다]는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사회에서 '아빠'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며 경험하고 느끼는 여러 가지 사소한 일들에 대해 쓰는 에세이적 성격이 가장 강한 매거진이 될 예정이다. 아직 담긴 글은 다섯 편 정도로 많지 않지만 아빠로서, 때로는 부모로써, 그리고 누군가의 아들로써 경험하는 일들은 무궁무진하기에, 그런 것들로 틈틈이 여백을 메워나갈 예정이다. 부족한 아빠로서 느끼는 감정들에 대한 자조적 이야기들이 담길 것 같다.


매거진, 아빠는 생각한다 https://brunch.co.kr/magazine/think-daddy




매거진, [관계를 '생각'하다]는 첫 번째 브런치 북, [감정을 '생각'하다]의 후속작 성격의 매거진이다. 감정에 대해 생각하고, 나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늘 함께 따라오는 문제는 우리가 늘 힘들다고 여기는 '인간관계'에 관한 것들이었다. '인간'이라는 명사의 정의에도 포함되어 있듯이, 사람 사이에는 늘 '관계'에 대한 문제들이 끊이지 않는다. 결국 이러한 관계는 몇 가지로 압축될 것이지만, 나는 그중에서도 자신과의 관계, 가족관계, 직장에서의 인간관계 이 3가지를 중점적으로 다루게 될 것 같다. 특히, SNS의 발달로 말미암아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사회적 가면, '페르소나'에 대한 이야기 역시 많이 다루게 될 예정이다.


매거진, 관계를 생각하다 https://brunch.co.kr/magazine/think-us




매거진, [생각을 '생각'하다] 역시 첫 브런치 북, [감정을 '생각'하다]의 후속작 성격이 강하다. 매거진에 포함될 글들은, 내가 우울증에 다다랐던 원인을 분석해보는 과정에서 결국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던 '사고방식'과 '태도' 등 인간이 가진 여러 가지 심리적, 인지적, 사고적 특성에 대한 나름의 공부 과정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는 스스로를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존재로 생각하지만, 뚜껑을 열어놓고 보면 인간은 끊임없이 무언가에 의해 휘둘리고 영향을 받고 있다. 인간을 비합리적이고 감정적인 존재로 스스로를 비하하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현실 부정'과 '완벽주의'로 자신을 자책의 나락으로 빠트리는 무의식적인 경향이 우리 내면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성이 있다. 내면에서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는 여러 가지 요소들을 적어도 '인지'는 하고 있어야, 그것들로부터 휘둘리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매거진, 생각을 생각하다 https://brunch.co.kr/magazine/think-thinking




이 외에도 두 가지 매거진을 더 만들어두었다. [가끔 하는 축구 이야기]와 [어쩌다 영화 한 편]이다.


축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이며 실제로 오랜 시간 즐겨오기도 한 스포츠이다.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는 경기들을 한편씩 담아볼 예정이다. 축구경기의 경과보다도 그날의 승패를 결정지었던 결정적 요소, 그리고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심리적 요인에 대해 관심이 많다. 더불어 영화 역시 나에게 굉장한 소재와 영감을 던져주는 것들이 많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그런 영화 중 하나였다. 죽고 나면 매일 같은 시간에 다시 깨어난다니. 끔찍하지만 재미있고 흥미로운 설정이 아닌가? 그렇게 매일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주인공의 심리적 변화가 꽤나 인상 깊었다. 아직 작성은 못했지만 주목하고 있는 영화로는 '이프 온리'나 '굿 윌 헌팅', '동백꽃 필 무렵', '또 오해영', '괜찮아, 사랑이야' 등이 있다. 축구 경기의 심리적 요소를 보며 우리가 위기 상황에 압도되지 않기 위해 취해야 할 태도나 결정적 행동 등을 살펴볼 수 있고, 영화나 드라마에는 우리 삶에도 얼마든지 적용 가능한 심리적 이슈들이 잔뜩 담겨있다. 그런 것들을 차분히 발굴하고 나름의 생각을 지면을 통해 펼쳐볼 생각이다.


매거진, 가끔 하는 축구 이야기 https://brunch.co.kr/magazine/ilovefootball


매거진, 어쩌다 영화 한 편 https://brunch.co.kr/magazine/thinkthe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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