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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전우형 May 31. 2024

너의 이야기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할 수 없어 답답할 때

너는 어떻게 하니


그럴 땐 일단 밖으로 나가

밤을 한 스푼 떠서 팥죽을 빚은 다음

은하수 빛을 내는 메밀가루를 곱게 뿌리고

보름달 닮은 경단을

하고 싶었던 말의 개수만큼

콕콕 심어 넣는 거야


네가 밤이 될 순 없어도

너의 이야기는 밤이 될 수 있어

그러니 너의 이야기를 해

그거면 충분해


나는 말이 아니라

이야기가 궁금해

가슴에 직접 귀를 대지 않고는 들을 수 없는

너의 이야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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