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정처

by 작가 전우형

지워야 할 때

더 기억에 남는 것은

마지막이라는 마음이

한번 더 들여다보게 하여서


이제 긴긴 시간 앞두고

이별의 호를 긋는 이여

그대의 눈을 들여다봄은

이내 사라질 뒷모습의 정처라


테가 아문 그곳

빛이 허물을 벗듯

추억의 그림자들만 남아

내내 들여다보네


나는 그대를 지웠고

이제 그대를 영영 잊을 수 없게 되었네

비어진 그곳, 그 테와 형

그대 뒷모습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