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1경기 4골에 이어 1골 2도움 맹활약

이게 바로 슈퍼쏘니지!

by 작가 전우형

손흥민 선수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28세는 유망주, 성장기를 넘어 전성기에 다다를 나이지만 아직 손흥민 선수는 여전히 성장기에 있는 듯 하다. 2020-2021 프리미어리그 개막 후 첫경기였던 에버튼전에서 0:1로 패한 이후 이어진 유로파 리그 경기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며 아슬아슬한 출발을 했던 손흥민 선수였지만 우려섞인 시선은 프리미어리그 2차전, 사우샘프턴전의 4골 대활약으로 완전히 걷어졌다. 1경기에서만 4골.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따져봐도 몇몇 레전드 선수들이 아니고서는 선수 커리어 중 단 한번도 보여주지 못하는 엄청난 퍼포먼스다. 그 레전드 선수들이라 함은 마이클 오언, 티에리 앙리 등 축구를 모르는 사람도 1번쯤은 이름을 접해봤을법한 엄청난 선수들이니, 이번 손흥민 선수가 보여준 활약은 그만큼 역대급이라 할만 했다.


축구선수들에겐 '마수걸이 골'이라는 것이 일종의 미신처럼 존재한다. '마수걸이'란 맨 처음으로 물건을 파는 일 또는 거기서 얻은 소득을 의미한다. 장사가 안되다가도 일단 첫 판매가 이뤄지면 이상하게도 그 이후에 손님이 몰려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것들이 축구선수들에게도 종종 일어난다. 마수걸이 골이란, 말 그대로 첫 골을 의미하는데 이 골이 한번 터지고 나면 그 이후로 묵혔던 체증을 날려버리듯 송곳니같은 골들이 터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우샘프턴전에서 손흥민 선수가 터트린 4골이 바로 그랬다.


경기의 흐름은 선제골을 누가 넣느냐에 따라 많이 뒤바뀌는데, 이번 사우샘프턴전에서 선제골은 상대팀 골잡이 대니 잉스가 터트렸다. 사실 전반전은 상당히 지지부진한 느낌도 있었는데 그런 상황에서 선제골은 상대팀이 먼저 넣어버렸던 것이다. 그렇게 전반전이 끝나는가 싶더니 전반 종료 직전 꽤나 긴 패스였음에도 불구하고 손흥민 선수가 특유의 스프린트로 볼을 잡아내더니 좁은 틈을 비집고 마수걸이 골을 성공시키고 말았다. 집념의 골이었다. 이렇게 리그 첫골을 터트린 손흥민 선수는, 후반 2분 경을 시작을 23분동안 3개의 추가골을 집어넣으며 상대팀을 융단폭격해버렸다.


재밌는 점은 이날 손흥민 선수는 4개의 슈팅을 했고 그 4개가 모두 골로 연결되었다는 것. 공격수의 주요 덕목 중 하나인 골 결정력에 있어서 자신이 어떤 선수인지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심지어 4골 중 무엇하나 데굴데굴 굴러들어간 것도 없었다. 4골 모두 날카로운 궤적을 그리며 골키퍼를 뚫고 들어간 명품 골들이었다. '국뽕'을 완전히 빼고도 어디하나 나무랄데 없는 골이었다는게 참 기뻤다. 5대 2로 승리한 경기에서 손흥민 선수가 넣은 4골을 제외하면 승부의 향방은 쉽게 점칠 수 없었다. 손흥민 선수가 현재 토트넘에서 어느정도로 중요한 선수인지 충분히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 선수는 자신의 4골 모두를 어시스트한 해리 케인 선수와 함께 최고 평점 10점을 받았다.

손흥민 선수 4골(소튼전).jpg

이어진 슈켄디야와의 유로파리그 3차 예선경기에서도 손흥민 선수는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내 최고평점 9.4점을 획득했다. 3대 1로 승리한 경기에서 역시 손흥민 선수는 3골 모두에 관여하며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한번 물꼬가 트인 손흥민 선수는 계속해서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1골 2도움도 대단한 기록인데 이전 경기에서 4골을 터트린 후다 보니 반응은 생각만큼 뜨겁지는 않은 듯 하다. 차범근 선수 이후로 수십년동안 해외리그에서 공격수로써 이만큼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선수는 없었다. 박지성 선수가 맨유의 레전드로 남았지만 공격포인트는 다소 아쉬었는데, 손흥민 선수가 그 공간을 채원가는 모습을 보니 축구팬으로써 행복함을 감출 수 없을 정도다.


이제 9.27.(일) 프리미어리그 3차전, 뉴케슬전이 기다리고 있다. 리그 초반에 승점을 어떻게 쌓아가는가에 따라 리그 내 각 구단의 역학구도도 크게 달라진다. 이런 시기에 손흥민 선수의 골감각이 살아났다는 점은 팀으로서도 대단히 고무적인 상황일 것이다. 리그 초반은 리그컵, 유로파리그, 프리미어리그 경기 등이 연이어 개최되어 일정도 빡빡하고 부상 위험도 높다. 중요한 것은 이런 경기력을 꾸준히 가져가는 것이다. 경기간격이 짧은 것은 경기감각이 저하되지 않는 장점은 있지만 그만큼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이 증가된다. 체력관리와 부상방지가 중요한 포인트다.


토트넘은 이전 시즌 중반 급격한 팀 성적 부진으로 10위권 바깥으로 밀려나면서 시즌 중간에 감독이 교체되는 위기를 겪었다. 그렇게 다섯시즌을 이끌어왔던 포체티노 감독이 교체되고 현재의 무리뉴 체제가 진행 중이다. 무리뉴 감독은 부임 이후 팀을 잘 다독여 어떻게든 팀을 6위권까지 올려두었고 결국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획득했다. 한차례 이적시장을 통해 감독이 원하는 스쿼드 보강이 이뤄진 이번 시즌이 사실상 무리뉴 체제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첫 시즌이나 다름없다.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치며 명장으로 이름 높았던 무리뉴 감독 체제 하에서 손흥민 선수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또 다른 이적시장 뉴스로 토트넘의 레전드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던 가레스 베일이 친정팀 토트넘으로 복귀한다고 한다. 최근 베일은 레알마드리드에서 경기에 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의 복귀가 토트넘에 도움이 될지는 솔직히 미지수다. 베일 선수가 가진 능력은 손흥민 선수와 다소 유사한 면이 있다. 그 역시 빠른 스피드와 돌파를 주무기로 하는 전천후 스트라이커다. 이미 세간에서는 KBS라인(Kane, Bale, Son)이라 이름붙이며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지금의 활약만 보면 베일이 복귀한다고 해서 손흥민 선수의 입지가 흔들리지는 않을 것 같지만 팀내 주전경쟁에 또 다른 변수가 생길 것은 확실하다. 과거 팀 레전드 선수의 복귀가 얼마나 시너지를 발휘할지 향후 흐름에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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