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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환

by 작가 전우형

해가 저물었고 이내

동전의 옆면 같은

초승달이 졌다

3월은

저물어가는 것들의 계절

보내주어야 함을 깨닫는 계절

어디선가 들려오는 노래

흐드러진 향기

가득한 생의 기운

그 속에 맺어진 이별

대기를 그어 불을 붙이듯

만질 수 없는 것들과 손을 잡는 것

밤을 기억하는 강물과

그 속에 벙글던 달그림자

성벽을 수놓은 행렬

불어오던 바람

숯향 이울고

접어둔 편지 어른거리는

눈물인가 강물인가

번지던 글씨

초승달 지고

3월도 지고

그 속에 그늘지고

보내는 게 무언지

강물 비친 그림자

3월 끝을 붙드는

밭은 숨소리

살아있음을 알리던

멀고도 명료한

계절의 한숨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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