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람은
사람을 사랑할 때 비로소
사람이 되고
사랑은
사람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사랑이 된다
사랑을 믿어보려 할 때 비로소
아픔을 꽃피우고
사람에 뿌리내릴 때 비로소
힘겹게 싹을 틔운다
하지만 내게 위안을 주는 것은
그런 거창한 조건들이 아니다
사람을 사랑하지 못해도
사람을 받아들이지 못해도
사랑을 믿지 못해도
사람에 뿌리내리지 못해도
사람은 사람이고
사랑은 사랑이라는 사실이다
그것이 내게는
유일한 위안이며
진실이다
글장이, 전우형입니다. 감정, 관계, 사람, 가족에 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가끔 소설도 씁니다. 재미있는 글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