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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by 작가 전우형

빗방울

봄 머금은

동그란 새싹

볼록 렌즈처럼

세세한 잎맥 비추면

사랑인지

생명인지 모를

그대 모습

꽃이어라

생기 물든 오후

여름 기다리는 작은 손

뻗어 펼쳐

봄비 담아

그대 하루

푸르게 물들이고파

달큼한 빗물

소식 없는 그대

입술에 방울방울

맺어주고 싶어라

봄 향 만개한 들판

함께 걷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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