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어둠 수놓은 별빛
실눈썹 같던 초승달
그대 시선 머물던 자리
이제는 보이지 않는 그곳을
바라보았네
별은 멀어지고
달은 가까워지고
한 점으로부터 떨어져 나가던 속도로
잡아당기는 힘과
벗어나려는 힘의
미묘한 차이만큼
팽창하는 우주 속에서
사랑은
서로의 별자리를 잊지 않는 것
서로의 어둠을 응시하는 것
만남과 이별 사이에서
길을 잃어보는 것
오직
태고의 빛으로만 가능했을 기적
그대를 바라봄은
그대를 알아봄은
글장이, 전우형입니다. 감정, 관계, 사람, 가족에 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가끔 소설도 씁니다. 재미있는 글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