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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요

by 작가 전우형

석양을 비추던 무지개

비행운이 사라지던 하늘

언제고 찾아올 완연한 어둠을

오래오래 올려다보던 시인은

담요 하나만을 걸친 채

내게로 왔다


아직 찬바람 불던 초봄

어깨를 감싸 쥔 내게

시인은 담요를 덮어주었다


나는 나의 허전함만 알았지

그에게도 봄은 아직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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