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말없이 차창을 두드리는
여름의 전령들
축축한 공기 속으로
손 뻗어보면
유리알처럼 구르는 빗방울들
그 속에 차가움
그 속에 따스함
기다리는 마음도 있네
고양이는
한걸음 다가서면
한걸음 물러나고
그 작은 몸으로도
세상을 향해 털을 곤두세우지
비에 젖은 몸 누추하여도
영혼에 묻은 때 씻어줄 계절은 오직
여름뿐
글장이, 전우형입니다. 감정, 관계, 사람, 가족에 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가끔 소설도 씁니다. 재미있는 글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