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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비

by 작가 전우형

말없이 차창을 두드리는

여름의 전령들

축축한 공기 속으로

손 뻗어보면

유리알처럼 구르는 빗방울들

그 속에 차가움

그 속에 따스함

기다리는 마음도 있네


고양이는

한걸음 다가서면

한걸음 물러나고

그 작은 몸으로도

세상을 향해 털을 곤두세우지

비에 젖은 몸 누추하여도

영혼에 묻은 때 씻어줄 계절은 오직

여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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