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평범하지?
아니. 좋아.
미안해. 다음에는 진짜 좋은 데 가자.
왜 그래. 좋다니깐. 다음에는 네가 가끔씩 글쓰러 간다는 다방에 가보자.
병아리 다방?
거기가면 진짜 할아버지들이 장기두고 바둑두고 그래?
응. 그게 보고 싶어?
그냥. 네가 좋아하는 풍경이 어떤 건지 궁금해서.
참나, 탑골공원만 가도 볼 수 있는 걸 굳이 날 따라와서 보겠다고?
어디가서 뭐하는 지 별로 신경 안 쓰는 거 알잖아.
그래. 그래. 그래.
뭐야? 왜 웃어?
내가?
방금 웃었잖아. 그런 식으로 웃지마.
내가 뭐? 난 항상 이런 얼굴인데.
아니야. 그래. 지금 그 얼굴.
난 원래 얼굴이 이래. 알잖아.
아이구. 그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