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 그런건 아니겠죠?
메뉴를 정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누구랑 먹을 것인지...날씨가 어떤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배고픔의 정도가 기다림의 시간과 예측이 맞물릴 때,고민한다. 가장 빨리 맛있게 배불러지는 음식이 뭘까? 하고 생각하면 라면 만한 것이 없다. 적어도 내게는... 그래서 봉지라면 하나를 꺼내서 가스불에 물을 올리고 기다리는 동안 토핑으로 넣을 파나 숙주 가끔은 콩나물 등을 준비해서 미리 라면에 넣고 끓이는 3분 30초 동안 가장 맛있어질 그 순간을 그 누구보다 고대할때 아주 가끔은 그래 라면이 가끔은 밥보다 더 맛있게 느껴지기도 했었다.
그런 나와는 다르게 누군가 그랬다. 자신이 회사에 사표를 내고 싶을 만큼 그렇게 우울했고 화장실 있는 두루마리 휴지처럼 쓰다가 버려지는 것처럼 자신도 회사에서 그런 취급을 받는것처럼 느껴져서 화장실에서 혼자 눈물이 펑펑 났던 그런 날이 있었다고 고백하니 또 다른 누군가는 그 이야기에 당장 마트에 가서 사발 라면을 사서 드셔보세요. 그럼 '용기'가 생길 겁니다.라고 말을 하는데,, 나는 그 말에 감탄하고 또 감탄을 했다.
그것이 바로 한국사람의 정(情)이자, 의리이자, 위로이겠구나 싶었다.
내가 사발 라면을 잘 안 먹는 이유는 일회용 컵라면이기도 하고 그냥 습관처럼 라면은 냄비나 뚝배기에 따끈하게 끓여 먹는 것을 훨씬 더 선호하기 때문인데 라디오에서 저 사연을 듣고 나니 갑자기 사발 라면도 그런 위로를 건네줄 만큼 소울푸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전과는 다르게 느껴졌던것도 사실이다.
누구도 굶지 않는 세상이었으면 한다. 또한 마음이 덜 아픈 세상이었으면 한다.
소모품처럼 인간이 취급받지 않고 아무렇게나 대우 받지 않았으면 한다.
혹자는 요즘에도 그런 사람이 있어?라고 반문하겠지만
분명 있을 것이라고 예측해 본다면..
라면 한 그릇의 위로가 크지 않더라도..
누구도 따끈한 국물에 맛있는 면발에 위로 받아서
비가 오는 날에도 그 누구보다 마음이 억눌리고 억울해서 그 마음들이
축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