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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노바 발레학교 첫 입학한 한국인 유지연 편 ⓵

발레를 위해 태어난 사람.

by 홍지승

너의 상처를 별로 바뀌어라. (Turn your scar into a star.)


유지연은 1976년 대한민국 서울에서 태어났다. 가족 중에 예술가들은 없었지만 어릴 때부터 남들보다 좋은 신체구조를 가지고 있었고 어릴 적부터 엄마손을 잡고 걸을 때도 음악만 나오면 춤을 추던 아이어서 부모님께서는 그에 대한 걱정과 염려가 컸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TV에 나오는 가수들의 백댄서가 될까 봐 걱정되어서 차라리 전문적인 무용교육을 받는 쪽으로 결정하고 학원을 알아보게 되었고 6살 때 집 근처 발레단 출신의 무용수 부부가 운영하던 발레학원이 있어서 발레를 처음 배우게 되었다.

학원을 다닐 때도 어린 나이지만 소질이 있었던 탓에 콩쿠르에 나가도 좋을 것 같다는 권유를 받아서 나가게 되었고 각종 콩쿠르에서 수상을 할 정도로 남다른 두각을 나타나기도 했었다. 그렇게 어린 나이에 발레에만 집중하다가 실증을 느껴서 한국무용으로 전향해서 어린이 무용단 활동을 2년 정도 했었는데 8.15일 광복절에 대만 투어를 앞두고 쉬는 시간에 쉬지 않고 학원 언니들과 일명 말뚝박기를 하다가 팔을 크게 다쳐서 큰 수술을 받았고 당시 치료해 준 의사가 이 아이는 팔이 안 자랄 수도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해서 큰 걱정을 했었지만 다행히 무사히 잘 자랐다.

그 당시 다쳐서 쉬고 있을 때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꿈꾸는 발레리나」라는 책을 읽고부터는 자신도 알 수 없는 마음속의 어떤 설명할 수 없는 꿈틀거림을 느꼈고 그때부터 발레리나의 꿈을 꾸게 된 것이 자신이 발레에 첫 시작이 되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발레에 올인하여 발레를 전공하게 되었다. 그런데 행복한 꿈을 제대로 꾸기도 전에 중학교 시절에 겪었던 학교 동급생들 사이에 있었던 심각한 '따돌림'으로 인해 마음의 큰 고통을 겪었는데 당시엔 정확한 영문도 모른 체, 아이들끼리 서로 경쟁을 하다가 생긴 시기 어린 질투의 마음을 서로 헤아릴 수 없었다는 걸 어른이 되어서도 모르진 않았지만 그때의 상처가 얼마나 깊었는지는 이렇게 세월이 흘렀어도 어떤 식의 흉터로든 가슴 한쪽에 남아있는 듯했다.

그렇게 혼자서 묵묵히 참아내고 견뎌내야 했던 그 시간들이 아무렇지 않은 듯 의젓한 척했어도 집에 전화라도 걸 때면 그렇게 하염없이 눈물이 날 정도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그렇게 힘들게 보낸 과정과 결과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1990년도 국립극장에서 러시아에서 온 발레 마스터가 발레 클래스중에 눈에 띈 유지연을 눈여겨보고 러시아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추천하였고 1991년도에 3개월 정도 준비해서 15살의 나이에 러시아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에 5학년으로 입학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당시에는 미국, 프랑스 같은 선진국이 아닌 러시아로 발레 유학을 가겠다는 딸을 두고 어머니께서는 집에 가는 차 안에서 뒤를 돌아보고 "지연아 너 정말 가고 싶니?"라고 단 한번 물어보신 다음에 가고 싶다고 대답한 자신의 딸에게 그럼 가서 제대로 공부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워보니 선진국도 아닌 나라를 그 어린 나이에 유학을 가겠다는 자신을 허락해 준 부모님의 엄청난 사랑이 일궈낸 결과물이 자신이자 현재의 자신을 있게 한 터닝포인트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그렇게 힘든 일을 겪고 그렇게 괴로웠던 순간이 지났음을 온전히 받아들이게 된 그녀의 이 스토리의 듣고 첫 번째 부제를 존 버니언의 너의 상처를 별로 바뀌어라.(Turn your scar into a star.)로 짓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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