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남에게 덜 기대하고 더 단단해지기
브런치북 by_지니
‘정말 나쁜 인간이었어.’
‘그런 사람을 믿은 내가 바보지.’
‘내가 이만큼 베풀었는데 왜 저 사람은 나에게 그렇게 해주지 않을까?’
세월이 흐른 뒤에도 마음 한편에 남아 곱씹게 되는 기억들이 있다.
이런 생각들은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쳐놓은 방어막 같은 것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나를 더욱 외롭게 만든다는 사실을 뒤늦게야 알게 되었다.
나는 본래 예민한 사람이다. 마음을 주는 데에도, 마음을 받는 데에도 늘 잣대가 생겼다. 애초에 사람 사이의 관계가 딱 떨어지는 등가교환일 리 없건만, 나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못했다.
혹시 내가 너무 계산적인 사람일까? 이 물음은 나를 더욱 피로하게 만들었고, 결국 사람들과의 관계는 피로감 그 자체가 되어버렸다.
① 타인에 기대하지 않고 사는 연습
이는 회사에서도 적용이 됐다. '팀장님은 왜 이렇게 수고하는 날 알아주질 않을까?' , '아니 과장님이라면서 이 정도는 기본 아니야?' , '아니 당연히 성과는 내가 더 많이 낸 것 같은데!'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읽은 『초역 논어』(야스토미 아유미 지음, 레디투다이브 출판), 『자기 신뢰』(랄프 왈도 에머슨 지음, 현대지성 출판)가 내 생각을 조금씩 흔들어 놓았다.
아래의 말은, 타인을 바꾸려는 데에만 몰두했던 내 삶을 정면으로 비추었다.
내가 재주는 많지 않고 또 평범한 것에 불과하더라도, 나는 실제로 여기 이렇게 있다. 그렇기에 다른 이차적인 증거로 내 확신이나 동료들의 확신은 필요치 않다. _자기 신뢰
위인은 군중의 한가운데서 자신의 독립적인 고독을 지키면서도 아주 품위 있는 생활을 해나간다._자기 신뢰
현자를 보면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리고 생각하고, 현명하지 못한 이를 보면 ‘나에게도 저런 모습이 있다.’라고 반성하라._초역 논어
군자는 천하의 일을 어떻게 대할까? ‘이건 좋다’, ‘저건 아니다’라며 방관자가 되어 평가할 것이 아니라 현실에 발을 붙이고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아가야 한다._초역 논어
공자의 말은 시대가 지난 뒤에도 많은 가르침을 준다.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거나, 사람에게 실망하는 순간에도 내 세상이 무너져 내렸을 것이다.
그렇다. 기대치를 낮추는 순간 나든 타인이든, 적정한 선에서 바라볼 때, 평가도 기대 이상으로 다가올 것이다. 또한 내이익보다 전체의 이익이란 측면에서 팀들과 적당히 롱런할 수 있는 힘이 되어 줄 것이다.
② 관계 속 피로감, 기대감에서 시작된다
『고민 숏컷의 기술』(니시와키 슌지 지음, 더퀘스트 출판)니시와키 슌지가 쓴 『고민 숏컷의 기술』(니시와키 슌지, 더퀘스트 출판)에 따르면 픽스 유형과 플렉스 유형 두 가지 인간 분류법이 있고, 이를 알고 있는 것이 실생활에 도움이 된다.
픽스 유형은 겉과 속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사람이다. 픽스 유형이 플렉스 유형의 사람을 만나면 ‘어디까지가 농담이고 어디까지가 진심이야?’, ‘속을 모르겠어.’라는 불신감을 느끼게 된다.
플렉스 유형인 사람은 회색지대 때문인지 겉치레와 속마음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플렉스 유형인 사람이 픽스 유형의 사람을 '융통성이 없다.'고는 생각하지만 딱히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경우는 드물다.
농담으로 일관적으로 사는 사람, ‘좋은 게 좋은 거지.’하고 사는 사람들은 그만큼 진심이 아니라고 느껴서 오는 불편감은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났기 때문에 생기는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저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존재로 인정하고, 이런 무난한 시점을 가지는 것이 ‘기대하지 않는 연습’에 큰 힘을 발휘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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