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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자의 육아가 힘든 이유

(16개월 아기의 기록)

by 또대리

안녕하세요? 어느 가정에서나 볼 수 있는 보통엄마입니다. 현재 2살 아기를 키우고 있어요. 그래서 남편 혼자 벌어서 세 식구가 먹고사는 외벌이 가정입니다.




미친 체력, 2살 아가

저희 집에는 건강한 남자 아이가 있어요. 그분은 체력이 어찌나 좋으신지요. 하루 종일 뽈뽈뽈 돌아다니십니다. 심지어 1시간 동안 놀이터에서 놀고 왔는데요. 집에서도 마저 놀겠다고 낮잠을 거부하실 때도 있어요. 물론 두 눈에는 졸음이 가득하지만요.


육아 선배님들! 2살 아가, 이렇게 미친 체력이어도 되나요?


완벽주의자의 육아

처음에는 아가가 너무 소중하니 많은 것들을 해주고 싶었어요. 그래 봤자 기본적인 것들 이지만요. 기저귀도 똥 싸자마자 갈아주고요. 이유식도 직접 정성껏 만들고요. 넘어지면 금방 일으켜 주고요. 자기 전에 책도 좀 읽어주고요.


헥헥, 왜 이렇게 해야 할 일이 많은가요?


해도 해도 할 일들이 끊임없이 나왔어요. 그런데 더 중요한 건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보니 금방 지치더라고요. 내 힘을 다 썼는데도 아직 한 낮일 때의 기분이란!


아가야, 너 언제 자니? 엄마 육퇴 좀 하자



대충 주의자의 육아

생각을 바꿔서 좀 내려놓기로 했어요. 기저귀는 똥 싸고 3 분 뒤 에 갈아주고요. (그 사이에 또 싸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아기 맘마는 내가 만들 수 있는 정도만 만들기로 했어요. 넘어지면 스스로 일어날 때까지 좀 기다려 주고요. 책 좀 안 읽어주면 어때요? 이렇게 밝고 건강하게 크는데요.


대충 하니 훨씬 가벼워진 육아가 되었어요


물론 가볍다고 해서 쉬운 건 아니지요. 특히 요즘처럼 아기 어금니가 날 때는 엄마한테만 매달리려고 해 힘이 들어요. 그래도 이 시간도 참 소중한 거라고 마음을 다독여요. 이 아이가 커서 30살이 되었을 때, 혹은 장가갈 때는 상상해 봐요.


그럼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요.


16개월 아기의 기록


뜬금없지만 지금의 아가를 기록하며 글 마쳐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물을 아주 좋아함. 목욕놀이할 때 샤워기를 계속 틀어달라고 한다
- 간지럽히는 걸 좋아함. 까르르 웃음이 숨 넘어갈 듯 웃어줌
- 어금니가 나서 엄마, 아빠에게 매달림. 코알라처럼 엄마 다리에 매달림.
- 아빠가 만들어준 수제 요거트를 잘 먹음. 입 주변에 흰 수염을 만들면서 먹음
- 똥을 하루에 3번 쌈. 똥을 잘 싸서 할머니가 아주 좋아하심.
- 할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음. 매일 안부를 물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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