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보통엄마입니다. 현재 2살 아기를 키우고 있어요. 남편, 아내, 아기와 함께 사는 3인 외벌이 가정입니다.
우리 국밥 먹으러 갈래?
오늘 아침 아기와 산책을 하고 왔어요. 남편은 깨우지 않고 조용히 나갔다 왔지요. 금, 토 내내 남편이 아기와 열심히 놀아주었기에 아침잠을 좀 자라고요.
엄마: 우리 나온 지 1시간 지났으니 이제 집에 갈까?
아기: 도리도리
엄마: 그럼 미끄럼틀 한 번만 더 타기다?
아기: 우헤헤헿헿
장장 2시간 동안의 산책 끝에 집에 돌아왔어요. 자고 있는 줄 알았던 남편이 깨어 있네요. 그리고는 대뜸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남편: 국밥 당긴다~
아내: 갑자기 국밥?
남편: 맛있는 데가 있대
아내: 어딘데?
남편: 아산~
아산까지는 100km. 그러나 우리는 출발하기로 합니다. 16개월 아기와 함께요. 왜냐면, '국밥부 장관'이라는 유투버가 극찬한 국밥집이라고 해서요. 사실 누군지 잘 알지 못하는 유투버보다는 남편의 국밥에 대한 눈빛이 간절해 보이기도 해서지만요.
100km 달려 도착한 국밥집, 과연?
드디어 국밥이 나왔어요. 경건한 마음으로 국밥을 맞이합니다. 아침도 안 먹고 간 터라 정말 배가 고팠어요. 차림새를 보니 겉보기에는 그냥 평범한 국밥 같았어요. 아기와 함께 먹을 거기 때문에 밥, 고기, 국물을 조금 덜어두었어요.
국밥은! 정말 맛있었어요. 고기도 듬뿍 담겼고요. 사실 저는 같이 나오는 김치가 너무 맛나더라고요. 앉은자리에서 김치 한 접시를 다 비었어요. 정신없이 먹었지요. 부부의 얼굴에는 만족의 미소가 폈어요.
아내: 여보, 우리 이렇게 밖에서 밥 먹은 게 얼마만이야?
남편: 그러게~ 아기가 좀 크니까 이렇게 나와 먹네.
밖에서 사 먹는 밥은 배달시켜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었어요. 뜨거울 때 바로 먹는 국밥은 또 얼마만이게요. 새삼 16개월 만에 사람다운 밥을 먹는 것 같았어요
커피 한잔에 이렇게 좋을 일이야?
근처 맛있는 커피집에서 커피를 한잔 했어요. 심지어 아기가 이제 의자에 앉아 있네요? 비록 10분을 못 갔지만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아내: 여보, 이런 날이 올 줄 몰랐어ㅠㅠ
남편: 그러게 아기에게 고맙네~
커피 한잔에 이렇게 좋을 일인가요? 가끔은 내 욕구보다 아기 욕구를 먼저 챙겨 주느라 푸념할 때도 있어요. 아기 낳고 내가 무수리가 된 것 같다고요. 그래도 아기는 점점 커가네요. 이렇게 다시 소소한 일상을 하게 되는 걸 보니까요. 모두들 행복한 하루 되셨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