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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후기]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by 또대리

안녕하세요? 2살 아기를 키우고 있는 보통엄마입니다. 평범한 보통엄마이지만 경제에 대한 관심은 보통 이상입니다. 아기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돈 얘기’를 하고 있어요. 오늘은 경제 책 한 권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책 제목: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한마디로 정리: ‘플랫폼’에 역할과 미래에 대해 적은 책


지은이: 강성호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졸. 현재 금융위원회 서기관


공짜 점심

공짜 좋아하세요? 저는 좋아하는데요.^^ 그중에서도 공짜 점심을 참 좋지요. 이 책의 제목에 ‘공짜 점심’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가 있어요. 도대체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사이에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


네트워크 경제에는 공짜 점심이 있다. 앞서 말한 카카오톡, 결혼정보 회사와 같은 사례다. 양면시장에서는 비용을 지불하는 쪽(money side)과 혜택을 보는 쪽(subsidy side)이 다르기 때문에 혜택을 보는 쪽은 거의 비용이 들지 않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카카오톡을 생각해보면요. 우리는 카카오톡을 참 많이 이용하지만요. 이 기업들에 특별히 돈을 내지는 않습니다. 들어봤자, 개인의 데이터 값 정도? 그렇다면 공짜로 이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럼 이 공짜 점심 비용은 누가 내주는 것일까요?


카카오톡에서 공짜 점심을 사주는 사람은 광고주입니다.



플랫폼, 너는 누구냐

‘플랫폼’이라는 말 많이 들어 보셨지요. 플랫폼은 사용자와 사용자의 연결을 말합니다. 원래는 기차나 지하철을 타는 장소는 플랫폼(platform)이라고 불렀지요. 요즘은 플랫폼 하면 기차역보다는 ‘인터넷 공간’이 먼저 떠오릅니다. 예를 들어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 말이에요. 이 기업들도 기차역의 플랫폼과 같이 ‘만남’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에요.


이 플랫폼을 ‘양면시장’이라고 부릅니다


양면시장, 즉 양쪽에 서로 다른 고객 집단인 양면시장이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도구지요. 양면시장이 성립하는 이유는 두 경제주체가 서로를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결혼중개라는 플랫폼을 보면요. 남자는 여자를 원하고, 여자는 남자를 원하니까 이런 플랫폼이 존재하는 거겠지요.


아마존에서 호미를 판다고?

남자와 여자가 서로를 만날 때 아름답게 사랑이라고 표현하지만요. 실제로는 엄청나게 경쟁을 하고 있는 거지요. 내 기준에서 좀 더 멋진 이상형을 만나기를 바라고요. 그러기 위해 나의 경쟁력을 높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무한 경쟁을 펼치는 곳이 있어요. 바로 아마존과 같은 플랫폼이에요. 혹시 아마존에서 호미도 판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밭에서 필요한 농기구, 그 호미 말이에요. 저는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어요. 이마트에서는 까다롭게 상품을 선별해 판매하지만요. 쿠팡에서는 누구든 상품을 판매할 수 있지요. 아마존 역시 판매하는 상품의 종류는 무한대에 가깝다고 해요. 말 그대로 무한 경쟁의 플랫폼인 거지요.


코끼리 그래프가 보여준 불평등

이렇게 무한경쟁의 플랫폼 시대에 누가 돈을 벌어서 부자가 될까요? 반대로 누가 점점 가난해질까요? 이에 세계은행이 이코노미스트였던 브랑코 밀라노비치는 코끼리 그래프를 그렸어요. 그래프에는 지난 20년간 부자와 가난한 사람 중 누구의 소득이 빠르게 증가했는지를 보여 줘요. 이 그래프가 이름처럼 코끼리를 닮았어요. 한번 보실래요?



코끼리의 몸통과 머리 그래프는 가난한 사람을 나타내요. 반대로 코에 해당하는 그래프는 부자들의 소득 증가 속도를 나타내요.

코끼리 몸통, 머리: 가난한 사람


코끼리 코: 부자들의 소득 증가


결론터 말씀드리면요. 계층별로 부와 가난의 증가가 서로 달라요.
계층별 부의 속도

가난한 사람(전 세계 소득 하위 50%) : 소득이 증가되었다

부자인 사람(전 세계 소득 상위 1%) : 소득이 ‘훨씬’ 증가되었다

중간인 사람(부자나라의 중간, 서민) : 실질소득이 거의 증가하지 않았다.


우리의 대부분은 ‘중간인 사람’에 속할 확률이 크지요. 중간인 사람은 고소득 국가의 일반적인 노동자, 서민들이니까요. 보통 그 나라 인구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도 크고요. 그러나 이들의 소득은 지난 20년간 거의 증가하지 않았다고 해요. 왜 그럴까요? 신자유주의가 추구했던 국제적 분업화나 자동화 등으로 일자리가 줄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중간인 우리들은 오히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가만히 있다고 저절로 소득이 증가하지는 않으니까요. 이 책 ‘플랫폼의 경제와 공짜 점심’을 읽고 우리가 이미 플랫폼 세계의 한 복판에 들어와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 책의 ‘플랫폼 분야’는 제가 전혀 모르는 분야인 줄 알았어요. 그러나 이미 한참 사용하고 있더라고요. 앞으로 내 경제를 미리 공부하지는 못하더라도요. 현재 내가 어떤 경제적 상황에 와 있나는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오늘도 행복할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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