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느 가정에서나 볼 수 있는 보통엄마에요. 지금은 아랫니 2개가 솟아난 10개월 아기를 키우고 있어요. 이렇게 귀여운 아가를 키우느라 엄마인 저는 육아휴직 중이에요. 그래서 남편 혼자 벌어서 3식구가 먹고사는 외벌이 가정이랍니다. 오늘 말씀드릴 이야기는 제가 실제 가계부를 쓰면서 생긴 변화예요.
저는 소비 요정이었어요.
처음 가계부를 쓰기 시작한 건 30살이 되던 해였어요. 이때 저는 현재의 남편과 결혼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어요. 결혼을 하려다 보니까 제 씀씀이가 무척 헤프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맹세코 명품을 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아니 오히려 명품을 샀으면 덜 억울했을 것 같아요. 분명 아껴 쓴다고 했는데 말이에요. 한 달 카드값에 100만 원이 찍혀 있는 달이 많았어요. 눈이 휘둥그레 해졌습니다. '뭐야 뭐야 나 카드 도난당했나?' 싶어 카드내역들을 보면 다 제가 쓴 게 맞았어요.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았지만 지난달에 산 립스틱이 떡하니 화장대에 있었고요. 친구 만난다고 한턱 쏜 달달한 커피값이 씁쓸한 기분만 남긴 채 내역서에 남겨졌어요. 그렇습니다.
카드값 100만 원은 모두 제가 쓴 거였더라고요.
그때부터 ‘아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절약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니!!
소비를 줄여야겠다고 생각한 저는 재테크 카페에 가입하였어요. 지금도 인기가 많은 카페인데, 주로 절약을 하는 방법을 공유하는 곳이었어요. 그곳에는 한 달 생활비를 30만 원 안에서 쓰는 절약 쟁이들이 참 많았어요. 충격적이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열심히 절약하며 살고 있구나'를 깨달았어요. 그리고는 거기서
가계부를 사서 가계부를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가계부를 적는 것 자체가 힘들었습니다. 하루에도 소비를 몇 번씩 하기 때문에 뭘 샀는지조차 기억이 안 났습니다. 하도 소비를 많이 하다 보니 가계부를 적는 것 자체가 좀 피곤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무언가를 살 때마다 양심에 찔렸습니다. 그래도 계속했습니다.
이렇게 살다 정말 결혼이라도 하게 되면?
저축은커녕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3년 동안 가계부를 쓰고 일어난 5가지 변화
3년 동안 가계부를 썼어요. 그랬더니 여러 가지 변화가 찾아왔어요. 처음부터 이런 변화가 왔던 것은 아니에요. 습관이 몸에 베이고
1. 소비가 50% 이상 줄어듦. (월 100만 원 이상 지출 -> 평균 30만 원 지출)
2. 통장에 잔고가 남게 됨. (텅텅 빈 텅장이 아닌 잔고로 뚱뚱한 뚱장이 됨)
3. 저축률이 올라감 (처음에는 30%에서 점점 70%까지 올라가는 경험)
4. 저축을 목표할 수 있음. (2019년 신혼부부 1년에 5000만 원 이상 모았음)
5.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존감이 올라감.
가계부를 쓰니 처음에는 소비가 점점 줄어드는 게 보였어요. 가계부에 적는다고 생각하니 소비를 조심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니까 월 지출액이 줄어들었어요. 그래서 월급날이 되었는데 통장에 잔고가 남는 거예요. 항상 텅텅 비어서 텅장이었는데 뚱뚱한 뚱장이 되는 신기한 경험이었죠.
그다음부터는 저축률이 올라갔어요. 처음에는 30%였는데 점점 올라가다가 70%까지도 올라갔어요. 이렇게 꾸준히 돈이 모이니 그다음부터는 '1년에 5000만 원' 모으기를 목표할 수 있었어요. 이렇게 목표한 금액 모으기를 성공하니 '나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이 들었어요. 돈은 쓰는 재미만 있는 줄 알았는데요. 알고 보니 돈 모으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필요 없는 예쁜 쓰레기를 사는 대신 꼭 필요한 소비만 하다 보니 자존감도 올라갔어요.
오늘은 이렇게 제가 가계부를 3년 동안 쓰면서 겪게 된 변화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저 같은 소비 요정도 할 수 있으니 누구나 가계부를 쓸 수 있을 거예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