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의 장단점
안녕하세요? 어느 가정에서나 볼 수 있는 보통엄마입니다. 현재 10개월 아기를 키우느라 육아휴직 중이에요. 그래서 남편 혼자 벌어서 3인 식구가 먹고살고 있어요.
1년 뒤에는 복직할 거예요
임신하고 막달이 되었을 때, 어머님과 대화를 나눴어요.
어머님 : “얘 육아휴직은 얼마나 할 거니?”
나 : “네~ 1년 정도 하려고 해요”
어머님 : “아유, 좀 더 오래 해야지. 너무 어리지 않겠니?”
나 : (머쓱) 네 좀 더 생각해 볼게요!
원래 아기를 1년쯤 키우고 나면 직장에 복직할 계획이었어요. 물론 아기를 제 손으로 더 키우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집을 사려고 빌린 대출의 원리금이 있었고요. 외벌이면 확실히 저축금액이 맞벌이 때보다는 덜 모이더라고요. 물론 아기가 어린 지금은 육아에 드는 비용이 크진 않아요. 그러나 언젠가는 아기도 커서 학교에 들어갈 텐데 그때는 학원비도 들 테고요. 그래서 미리 모아놔야겠더라고요. 무엇보다도 중요한 우리 부부의 노후대비를 위해서 바짝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물론 육아를 해보니 집보다는 출근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너무 철이 없는 엄마인가요?^^
아뿔싸, 코로나!
그러던 중 코로나가 심상치 않아 졌어요.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맡기는 것도 쉽지 않아졌어요. 코로나가 한창 심할 때는 어린이집도 휴원을 한대요. 그럼 아기를 맡길 데가 필요하지요. 급할 때 맡길 수 있는 곳이 있으면 다행이에요. 아니면 엄마가 집에 있으면 더욱 다행이지요. 그러나 맞벌이 부부가 아이를 맡길 곳이 없을 때는 참 난감해요. 회사는 출근해야 하고 아이는 맡길 곳이 없는 거니까요.
코로나는 생각하지 못한 변수였어요. 내년이 돼도 코로나가 진정되지 않을 것 같아요. 아이 맡길 곳이 없는 저로서는 고민이 되었어요. 갓 돌이 지난 어린아이를 집에 혼자 둘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생각지 못한 변수인 코로나는 정말 막강한 상대였어요. 막강한 상대와 싸울 생각을 하니 싸우기도 전에 겁이 났어요. 사실 상대가 막강하면 싸울 생각도 들지 않아요. 저는 쫄보이거든요.
코로나는 생각하지 못한 막강한 변수였어요
너무 쉽게 생각한 건 아닐까
아기를 키워보니 생각하지 못한 변수가 많더라고요. 아직까지 아픈 적은 없었지만요. 어린이집에 가면 아플 수도 있고요. 막상 복직을 하려고 하니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너무 쉽게 생각한 건 아닐까?
한편으로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것들이 생겼어요. 아기의 귀여운 웃음도 지금만 볼 수 있는 거고요. 한 글자씩 노력해서 ‘엄.. 마’라고 말해주는 행복도 지금만 느낄 수 있는 거더라고요. 내 아이의 걸음마를 응원해 주는 것도 나중에는 못할 일이겠지요. 그때 또 한 번 생각했어요. 내가 너무 쉽게 생각했다는 것을요.
너무 쉽게 생각하지 말아 주세요
결국 수도권의 모든 학교들이 등교 중지가 되었대요. 다시 3개월 만에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고 해요. 유치원도 겨울방학에 돌입하는 곳이 많다고 해요. 이렇게 되면 맞벌이 부부는 어린 아기들을 돌볼 수 없을 거예요. 맞벌이 부부 중 아기 맡길 곳이 없는 분들은 참 난감하겠죠. 그러던 중 해당 기사에 베스트 댓글이 있었어요.
뭘 어째요. 국가가 비상인데 자기 애면 좀 알아서 합시다!
너무 화가 났어요. 물론 자기 아이는 자기가 돌보는 게 맞겠죠. 저 역시 다행히도 지금은 육아휴직 중이라 돌봄이 가능하고요.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럴 수 없는 상황의 맞벌이 부부들이 있잖아요. 대부분 생계로 일을 하는 데 직장을 그만둘 수 없는 노릇이고요. 이런 반응은 엄마 아빠를 힘들게 해요. 그래서 요즘 애를 잘 안 낳으려고 하나 봐요.
육아휴직을 연장했어요
저는 결국 육아휴직을 연장했어요. 그나마 육아휴직을 좀 더 쓸 수 있는 직장이라 다행이었어요. 분명 육아휴직을 연장하고 싶어도 그럴 상황이 안 되는 엄마들도 많을 거예요. 그러나 모두 주어진 상황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일하는 엄마와 일하지 않는 엄마 모두 응원해요! 코로나는 정말 막강한 변수였어요. 다들 이런 상황 속에도 하루하루 잘 살아내는 스스로를 대견하다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