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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동안 방문자수 9만 명이 돌파했다

9만 명 방문하면 기분이 어떨까?

by 또대리


안녕하세요? 어느 가정에서나 볼 수 있는 보통엄마에요. 현재는 10개월 아기를 키우느라 육아휴직 중이에요. 그래서 남편 혼자 벌어서 먹고사는 외벌이 3인 가정입니다.



보통이 아니야, 방문자수

저는 정말 보통사람인데. 어제 제 브런치의 방문자수는 보통이 아니어요. 왜냐하면 하루 동안 방문자수가 무려 9만 명이나 되었기 때문이에요. 90명이 아니에요. 900명도 아니고요. 심지어 9000명도 아닌 9만 명이예요. 참 놀라웠어요! 보통은 방문자수가 몇십 분에서 많아봐야 백 분 정도예요. 글을 올리기 시작한 지도 얼마 안 되었고요. 이곳은 그냥 소소한 제 일상을 솔직하게 공유하는 공간이라 좋았거든요. 그런데 방문자수가 천 단위를 넘어가더니 급기야 만 명, 삼만 명 이렇게 만 단위로 올라가는 것 아니겠어요?

방문자수 9만 명,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고백할 게 있어요. 저는 사실 겁 많은 쫄보예요. 그래서 갑자기 많아진 방문자수에 쫄았습니다. 그래서 겁이 난 나머지 급하게 애기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했어요. 예쁘던 안 이쁘던 내 얼굴 공개되는 건 내 의지지만요. 아기의 의지는 제가 잘 모르니까요. 그래서 어설프게라도 대충 가려 놓았답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고 생각이란 걸 해봤답니다.




원인은 카카오와 다음!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어요. 하루 동안 사람들이 9만 명이 찾아오다니요. 명탐정처럼 추리를 시작해 봤어요. 우선 통계를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개의 글을 보러 오신 거였어요. 바로 ‘우리 집에는 이모님 세 분이 산다’ 글이었어요. 처음에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우리 집 이모님 얘기가 그렇게 궁금하셨나?’ 하지만 그냥 방문은 아닐 것 같았어요. 결국 궁금한 나머지 왜 이렇게 조회수가 높았나 찾아보았어요. 원인은 ‘카카오톡 #뉴스’와, 다음 ‘홈&쿠킹’ 페이지에 제 글이 소개되었기 때문이에요. 그곳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그 소개글을 타고 제 공간까지 오신 거였어요.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지요.


와 이래서 방송 매체를 타나 보다.


말 그대로 매체의 위엄을 느꼈어요. 예를 들어, TV에서도 음식점 같은 곳들이 방송을 타잖아요. ‘그게 그렇게 효과가 있을까?’ 생각했거든요. 하루에도 몇 번씩 많은 음식점들이 소개되니까요. 그런데 이번 일도 확실히 알게 되었어요. 매체를 탄다는 건 분명 홍보효과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일단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덧없을 뿐

처음에는 조회수가 높으니 신기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봐주니까요. 그리고 신이 났어요. 그래서 하루 종일 틈틈이 ‘지금은 방문자수가 몇 명이나 올랐으려나’ 찾아봤어요. 그러나 딱 거기까지더라고요. 그저 한번 스쳐가는 인연일 뿐이지요. 물론 스치며 제 글을 읽어주시는 것도 감사한 일이지만요. 그러나 곧 깨달았어요. 내일이면 사라질 조회수라는 것을요. 숫자 한번 올라가는 건 생각보다 덧없더라고요. 그리고는 또 한 번 생각했어요. 나에게 진짜 좋은 건 뭘까? 괜히 생각이 많아졌어요. 그리고 결국 나에게 정말 좋은 것 찾아냈어요.


바로 구독자수와 라이킷이 늘어가는 거예요.


부족한 제 글을 읽고 꾸준히 읽어주시는 구독자 분들이 생기실 때 저는 참 기분이 좋아요. 제 글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앞으로의 제 글을 읽고 싶다 뜻이잖아요. 또 그 구독자님이 특별할 것 없는 제 글을 읽고 라이킷 해주실 때가 좋아요. 그냥 제 마음이 공감받는 것 같더라고요.


덧없는 방문자수보다, 따뜻한 마음의 공감이 제게는 더 필요했나 봐요.



나는 김치찌개가 더 좋아

물론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요. 어떤 사람은 최대한 많은 분들이 글을 읽어주시는 게 좋을 수도요. 저 역시도 처음에는 무척 신이 났고요. 그런데 저는 10명의 아는 사람보다 1명의 소중한 친구가 더 좋고요. 비싸고 불편한 옷보다 싸고 편안한 내 옷이 더 좋아요. 명품가방보다 에코가방이 좋아요. 그냥 편안한 내 것이 좋은 것 같아요.

(근데 사실 명품 기방은 안 가져봐서 잘 모르겠네요? 나중에 명품 가방 하나 갖게 되면 다시 말씀드릴게요. ^^)


코스요리보다는 뜨끈한 돼지고기 김치찌개가 더 맛있어요.




9만 명의 방문자도 감사하지만요,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시고 라이킷해주시는 구독자님들께 감사한 마음 전해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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