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똥손이었다
결혼하고 얼마 안되어서 신랑이랑 이야기를 주고 받은 적이 있었다.
아내: 여보는 결혼한 게 어떤 데서 실감나?
남편: 나는 결혼한지 얼마 안되서 아직 모르겠고, 형을 보니까 결혼하고 화장실 청소하는 데 '아, 이제 내가 결혼했구나' 실감난다고 하더라
아내: 화장실청소를 하다가 결혼실감이라니 웃기다ㅋㅋ
당시에는 그냥 웃어 넘기기만 했다. 그런 내가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그 이야기에 공감이 가는 순간이 있었다. 바로 매일 요리를 해야 한다는 걸 깨달은 순간부터이다. 남편의 형님에게 화장실청소란 나에게 요리였던 것이다. 화장실과 요리라니 좀 이상한가?
암튼 나는 매일 요리를 했다. 신혼집을 내 직장 근처로 얻은 덕분에 신랑의 퇴근은 항상 늦었다. 저녁 8시에나 도착하는 신랑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따듯한 저녁 한끼였다. 덕분에 나의 요리 실력은 그렇게 탄로났다.
요리똥손이 해줄 수 있는 메뉴는 몇 가지가 전부였다.
- 김치볶음밥
- 김치전
- 계란말이
- 스파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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