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집에서 층간소음으로 올라왔다.

5만원으로 해결해 본다.

by 또대리



주말의 평화를 깬 초인종 소리

평화로운 주말 저녁 띵동 하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세요?’ 물어봤다. 이러진 대답은 ‘아랫집인데요’. 그렇다. 아랫집 사람이 우리집 문을 두드린 것이다. 왜 아랫집에서 연락이 왔을까? 어리둥절하며 물어 봤다. ‘무슨 일이시죠?’ 이어진 대답은 바로...


발소리가 시끄러워서 올라왔어요


아니, 이럴수가! 층간소음 때문에 올라오신 것이다. 아파트 사는 사람이라면 많이들 겪는다는 그 유명한 층간소음. 나도 예외는 아니였던 것이다. 물론 싸우자고 오신 것은 아니었다. 예의 바르게 말씀 하셨다. 하지만 결론은 몇 달 동안 참았던 시끄러운 소리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게 요지였다. 우리집에서 층간소음이 난다니 너무 당황스러웠다. 지난 30여년이 넘는 내 인생 전부를 아파트에서 살아왔다.


하지만 층간소음으로 연락 받은 적은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었다.



범인은 누구인가

첫 번째, 범인 후보는 바로 나이다. 엄마인 나는 이 집안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다. 아침부터 밤까지 나는 분주히 움직인다. 고로 가장 많은 발소리를 낸 사람도 바로 나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억울하다. 왜냐고? 나는 집에서 슬리퍼를 신고 다닌단 말이다!! 그것도 엄청난 두께의 3cm 슬리퍼다. 이 슬리퍼는 나와 항상 함께이다. 그 이유는 출산 후 생긴 족저근막염 때문이다. 맨 발로 바닥을 걸으면 발이 아프다. 그래서 나는 집 안에서 항상 슬리퍼를 신고 다닐 수밖에 없다. 고로 이 슬리퍼 덕분에 나는 범인 후보에서 제외 되었다.


두 번째, 범인 후보는 바로 남편이다. 남편은 요즘 재택근무로 역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었다. 그리고 결정적인 단서는 바로 남편의 맨발이다. 남편은 슬리퍼를 신고 다니지 않는다. 고로 항상 맨발바닥으로 바닥을 걸어 다닌다. 당연히 나보다는 층간소음을 더 유발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한가지 간과한게 있다. 남편은 재택 근무를 하느라 주로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더군다나 남편은 나보다 조심성이 커서 걸음걸이도 사뿐 사뿐 하다. 남편의 발소리가 거슬렸던 적은 맹세코 단 한번도 없다. 그렇다면 남편도 범인 후보에서 제외 되었다.


세 번째, 범인 후보는 바로 아기이다. 처음에는 아기가 아직 걷지 못하지 당연히 범인후보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걷지는 못해도 기어다닌다는 걸 간과했다. 그렇다. 10개월 아기는 요즘 기어다니기에 한창 열을 올린다. 집안 이곳 저곳을 어찌나 후다닥 탐험하는지 동해번쩍 서해 번쩍이다. 물론 아기가 만약 말을 할 수 있다면 자신은 절대 아니라고 변호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가장 유력한 후보이다.


사실 우리 가족모두가 범인이 아니라면 의심가는 곳이 있다. 바로 우리 윗집이다. 왜냐하면 가족이 많이 사는지 몇 달전 부터 윗집에서 우다다닥 소리가 많이 나기 때문이다. 사실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둔한 성격이라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았다. 그러나 아랫층 분들은 아내분이 임신한 상황이므로 예민하실 수 있을 터이다. 그래서 윗집의 소리가 범인일 수도 있겟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확실한 물증은 없다.


그래서 일단 우리 집부터 조심하기로 했다.


당근마켓에서 해결한 층간소음

우리 가족은 가족회의를 열었다. 참여 인원은 3명인데, 각각 남편(33세. 회사원), 아내(33세, 육아휴직), 아기(10개월, 기어다니기선수)이다. 우리는 생전 처음 부딪혀 보는 이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을 했다. 얼마나 고심을 했냐면 밥을 먹을 때도, 잘 때도, 화장실에서도 해결책을 생각했다. 드디어 가족회의의 결론이 났다. 바로 층간소음매트를 깔아 보자는 것. 지금은 거실에만 매트가 깔려 있지만 아기가 다니는 동선 모두에 매트를 깔기로 했다.


우리는 마로 당근마켓을 검색했다. 물론 매트시공을 하는 게 가장 확실하고 좋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1~2년 안에 이사를 갈 수도 있기에 이 집에 거금을 투자할 수는 없다. 그래서 최대한 절약을 하며 층간 소음도 안심할 수 있는 매트를 사기로 했다. 마침 눈에 들어오는 매트 판매글이 있었다. 매트 12세트(1세트 4장)를 단돈 7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었다. 제 값 내고 사는게 인지상정이겠지만 혹시나 하여 네고를 해 보았다.


나: 안녕하세요? 혹시 죄송하지만 매트 6만원에 살 수 있을까요?

판매자 : 네 가능하세요


감사한 판매자 덕분에 매트를 6만원에 살 수 있다니 감사했다. 왜냐하면 매트 가격은 생각보다 비싸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 매트는 원가만 해도 30만원이 넘는다. 그래서 기분 좋은 마음으로 남편에게 6만원을 주고 거래를 보냈다. 거래에서 돌아온 남편은 판매자가 아기 과자를 사주라면 만원을 깍아줬다고 했다.이럴수가! 6만원으로 판매해주신 것도 감사한데 5만원으로 깍아주신다니 정말 감사했다. 그래서 판매자 후기를 정말 좋게 남겼다.



일단은 안심, 방심은 금물

거래에서 돌아온 남편은 바로 매트를 설치해 주었다. 이로써 일단 안심은 된다. 그동안은 아기가 기어다닐 때마다 조마조마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말도 안통하는 아기에게 기어다니지 말하고 할 수는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튼튼한 층간소음 매트가 더욱 든든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계속 조심하며 살아야 할 것 같다. 이번 일을 통해 아파트의 층간 소음 문제를 확실히 경험 할 수 있었다. 신선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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