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19개월이 지났습니다만
출산 후 19개월이 지났다. 출산 전에는 아기만 낳으면 몸무게가 당연히 빠질 줄 알았다. 그것도 임신 전의 몸무게로 말이다. 임신하기 전 몸무게가 48kg였다. 아기를 가지고 만삭 때의 몸무게가 65kg가 되었어도 걱정되지 않았다. 왜냐면 이건 내 몸무게가 아니고 아기를 가져서 임시로 찐 가짜 살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임신 때 찐 살은 가짜 살이겠지?
가짜 살인 줄 알았는데
그렇다. 임신했을 때의 살은 곧 빠질 가짜 살인 줄 알았다. 그러나 1차로 당황했던 건 출산을 막 했을 때이다. 분명 양수와 함께 아기는 내 뱃속에서 빠져나왔는데. 그런데 몸무게는 아직도 58kg였다. 이런 이런. 어떻게 된 거야? 하지만 이때 역시도 아직 부기가 다 안 빠졌다고 생각했다.
출산해도 남은 살은 붓기겠지?
붓기인 줄 알았는데
하지만 2차로 당황한 건 출산 후 시간이 한 달 두 달 흐르면서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며 빠른 육아를 하니 살이 조금 빠지는 듯했다. 분명 먹는 것도 더 적게 먹는 것 같았다. 그러나 2차로 당황한 건 임신 후 19개월이 지나면서 54kg까지 서서히 빠지는 듯했던 몸무게가 제자리를 맴돌면서이다. 또 어떤 날은 조금 더 찌기 시작면서 이젠 55kg가 되었다.
살 왜 안 빠져?
진짜 내 살이 되었다.
몸무게로 고민할 날이 올 줄 몰랐다. 왜냐하면 살면서 살찌는 체질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 난 이젠 인정해야 했다. 이제 나는 55kg 고정된 몸무게가 되었다. 임신과 함께 찐 살들이 진짜 내 살이 된 것이다. 물론 숫자만으로 이렇게 올라갔다면 나의 눈을 속이면 된다. 하지만 청바지가... 청바지가 도통 들어갈 생각이 없었다. 청바지가 입구에서부터 막혔다.
청바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왜 출산 후 몸무게가 빠지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 보았다. 정말 몇 달 동안 생각한 끝내 결론을 내렸다. 그 이유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많이 먹는다.
결론은 많이 먹기 때문이다. 직장에 다닐 때는 일을 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간식을 먹지 않았다. 하지만 집에 있으니 뭐라도 먹게 된다. 끊임없이 먹게 된다. 입이 심심하니 커피라도 달달하게 먹게 된다. 결국은 많이 먹어서이다.
둘째, 쫓기듯 먹는다.
이게 가장 안 좋은데, 쫓기듯 먹는다. 천천히 꼭꼭 씹어 먹질 못한다. 아기랑 같이 밥을 먹으려니 그렇다. 일단 아기 먼저 먹이면 내 밥은 코로 들어가는지 콧쿠멍으로 들어가는지 모른다. 이게 반복되니 그냥 한 입에 넣고 우걱우걱 먹게 된다. 그래서 포만감을 덜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결국 많이 먹는다.
셋째, 음식의 질이 낮아졌다.
이상하게 육아를 하며 간식거리가 자주 당긴다. 커피 역시 달달한 커피가 당긴다. 간식도 달다구리가 당긴다. 입을 좀 즐겁게 하려고 하는 것 같다. 그러니 단 걸 자꾸 먹게 된다. 음식의 질은 자연스럽게 낮아진다. 내 손으로 세 끼 밥을 먹으니 간식이라도 좀 자극적인 걸 먹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름의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첫째, 아침에 공복 물 한 잔 반드시 마시기
아침에 일어나면 물 한잔은 건강에 많이 도움이 된다. 자면서 날아간 수분도 보충할 수 있다. 그래서 아침에 공복일 때 물 한잔을 꼭 마시기로 했다. 그리고 물 한잔에 나만의 마법의 주문을 건다. health & wealth & love! 내게 필요한 주문이다. 이건 내가 좋아하는 영어 알려주는 샤이니 샘 껄 벤치마킹했다. 물 마시는 순간에라도 나를 아껴주기도 했다.
둘째, 야식 금지
밤에 남편이 라면을 끓여먹으면 나도 모르게 젓가락을 같이 들게 된다. 이제는 독한 마음을 먹고 야식을 먹지 않을 것이다. 야식을 먹으면 다음날까지 속이 쓰리다. 야식은 누구에게나 안 좋겠지만 나에게 특히 안 좋다. 굳은 마음으로 야식을 금지한다. 대신 점심을 조금 더 많이 먹기!
오늘은 요즘 나의 고민 '살'에 대해 써 보았다. 몸무게가 50kg 밑으로 돌아가면 다시 후기를 쓰러 오겠다. 시간은 오래 걸릴 수도 있다. 천천히 빼 보겠다.